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정도경영에는 초조해하지 않고 바른길을 가고 있다는 신념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일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는 신한금융지주 창립 22주년을 기념해 '참신한 토크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신한금융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지주회사 모든 임직원이 참석했습니다.
진 회장은 창립기념사 대신 지주사 임직원과 함께한 토크콘서트에서 정도경영에 관한 생각을 묻는 직원 질문에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면 비록 속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정도를 갈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진 회장의 발언은 실적을 내기 위해 무리하다보면 올바른 길 즉 정도에서 벗어나 고객신뢰를 저버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담긴 것으로 여겨집니다.
최근 전체 금융권 이슈로 떠오른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논란에서 신한금융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도 진 회장의 소신과 결단이 주효했습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7월말 이 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만 34세 이하로 나이제한을 걸었습니다. 경쟁 은행들과 비슷한 구조로 50년 초장기 대출상품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출 수도 있었지만 다른 길을 택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진 회장은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함께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에 연령제한이라는 조건을 둔 금융공기업 사례를 참조해 '정도경영'으로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과적으로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급증 주범으로 은행권의 50년 만기 주담대를 정조준하고 상품취급 연령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금융당국 규제 압박으로부터 비껴서 있습니다.
진 회장은 이번 토크콘서트에서 정도경영, 미래 인재상, 소통 등 다양한 질문에 진솔하게 답하며 직원들과 공감대를 넓혔습니다.
2030 젊은 직원들이 가져야할 인재상에 대해선 "창업 초기에는 도전정신이 넘치는 직원이 많이 필요했다"며 "성장의 시대를 거쳐 성숙의 시대로 가는 현재 신한금융에는 금융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프로의식을 갖춘 직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공감능력을 토대로 혁신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는 제언입니다.
신한금융은 이번 창립 기념행사를 새로운 형식의 토크콘서트로 진행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노숙인요양시설 '서울시립 은평의마을'에 대형 승합차량을 기부하는 것으로 의미를 더했습니다.
진 회장은 "사내 기부사이트인 아름다운은행에서 '아이 생일에 작은 케익을 사고 남는 돈을 기부했다'는 직원의 사연을 보고 가슴 뭉클했던 적 있다"며 "지주회사의 22번째 생일인 창립기념일에 행사비용을 절약해 기부도 하고 직원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