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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더코디 ①목욕탕과의 내밀한 거래?…줄줄 새는 회삿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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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26, 2023, 09:10:30

자금난 속 120억원 들여 비상장업체 인수·합병 결정
서울 소재 목욕탕 내 법인으로 흘러들어간 회사 자금
'상폐' 에이치엔티·페프로민 등 회삿돈 유출 악몽 오버랩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더코디(옛 코디엠)가 120억원을 투입해 지이티플러스라는 비상장 업체를 사들이자 또 다시 회사 자금이 유출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8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재무 상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재차 대규모 회삿돈을 투입한 것. 더구나 거래 상대방은 서울 시내 한 목욕탕에 등록된 정체 불명의 법인으로 드러났다.

 

더코디는 과거 이엔케이컨소시엄을 통해 에이치엔티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상장폐지되며 회수에 실패한 바 있다. 1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한 바이오 업체의 평가액도 현재 10분의 1 토막이 난 상태다.

 

영업 부진에 8년째 적자..비상장사 인수에 통큰 베팅?

 

25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코디는 지이티플러스와의 합병을 결정했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지난달 27일 인수한 뒤 곧바로 흡수 합병을 시도하며 한 몸이 되기로 한 것.

 

더코디는 플러스현으로부터 지이티플러스 지분 82.85%를 120억원에 양수했다. 지이티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포함해 총 10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더코디는 지이티플러스 인수 및 합병을 통해 전기차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무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회사의 자금이 외부로 유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코디는 지난 2016년부터 8년째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올해 상반기 기준 결손금은 380억원대에 달하고 자본총계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채무상환자금과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고, 지이티플러스 인수를 위해 40억원을 추가로 CB를 통해 조달했다. 적자가 이어지고, 빚을 갚기 위해 CB를 발행하는 상황 속에서 100억원대 현금이 외부로 빠져나간 상황이다.

 

더코디 관계자는 “전장 쪽 수주 마진율이 좋아서 지이티플러스 인수를 통해 신사업 확장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 대금은 목욕탕 내 정체불명 법인으로

 

취재 결과 지이티플러스 인수 대금이 흘러들어간 곳은 다름 아닌 서울 시내 한 목욕탕이다. 더코디는 지이티플러스 지분을 플러스현이라는 법인으로부터 매수했다. 이 법인은 서울 마포구의 한 목욕탕 안에 등록돼 있다.

 

해당 목욕탕에서 만난 플러스현 핵심 관계자는 “지이티플러스 지분을 언제 매수했는지 정확하게 모르겠다”며 “차익 실현 규모는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6월까지는 지이티플러스 지분을 이완희, 주해중 씨 외 14인이 보유했다. 하지만 더코디가 플러스현으로부터 지분을 매수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거래 직전에 개인들이 지분을 하나의 법인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감사 보고서 기준 이완희, 박종희, 주해중, 박종환 씨가 지이티플러스 지분을 각각 23.93%, 16.11%, 41.47%, 6.96% 보유했다.

 

시장에서는 현금이 사실상 이완희, 주해중 외 14인 개인들에게 돌아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중에는 더코디의 4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납입한 박종희 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CB 납입 대금은 그대로 지이티플러스 인수에 쓰이면서 결과적으로 지이티플러스 매각 대금 대신 더코디 CB를 받은 상황이 됐다.

 

해당 내용에 대해 더코디에 문의했지만 더코디 관계자는 “잘 모르는 내용”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경북 구미시에 본사를 둔 지이티플러스는 지난 1973년 설립돼 코일, 변성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재작년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7억원, 올 상반기에는 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다만 올 상반기 손익계산서와 종속회사의 손익계산서는 외부감사인의 감사를 받지 않은 결과치다. 아울러 이 수치는 100% 종속사인 대신전연천진전자(유)의 손익계산서를 단순 합산 후 주요 내부거래를 제거한 값이다. 

 

투자 후 상폐·장부가액 1/10 토막..악몽 재현되나

 

더코디는 과거부터 바이오 신사업 추진 및 상장사 지분 투자를 단행했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부재하다. 수백억원을 투자한 에이치엔티는 지난해 상장폐지를 당했고, 바이오 사업의 희망을 안고 투자했던 미국 법인의 평가액은 10분의 1 토막이 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더코디는 지난 2018년 이엔케이 컨소시엄에 회삿돈 202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이엔케이 컨소시엄은 현재는 상장폐지된 이에스에이(현 세영디앤씨) 투자를 통해 수익을 냈다.

 

이듬해 이엔케이 컨소시엄은 해당 자금을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현 미래오토스, 이하 에이치엔티)에 투자했다. 이어 이듬해에는 당시 최대주주였던 한국전자로부터 지분을 일부 매수해 최대주주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대주주에 오른 후 약 한달만에 에이치엔티는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게 된다. 당시 외부 감사인은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주식에 대한 평가의 적정성과 회계처리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내부통제가 미비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여기에 라임 펀드 사태와의 연관성을 의심 받아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결국 에이치엔티는 지난해 상장폐지 당하고 더코디가 투자했던 투자금은 휴지 조각으로 전락했다.

 

또한, 더코디는 지난 2018년 페프로민바이오라는 바이오 업체에 투자를 시작해 지금껏 총 106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해당 지분의 평가액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10분의 1 토막이 나며 올 2분기 기준 11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외부로 거액의 회삿돈을 투입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부재한 채 자금만 빠져나가고 있는 것.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더코디의 경우 회삿돈이 외부로 빠져나간 사례가 많다 보니 투자자들의 우려가 더 클 수 밖에 없다”며 “지이티플러스의 인수가 회사에 도움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코디는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등의 사유로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2020년 이후에만 최대주주가 4차례 변경됐고, 지난해 9월 사명을 코디엠에서 더코디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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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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