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반도체 양대산맥의 강세 덕에 코스피가 사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4분기 실적 경계감이 여전히 작동하며 반등 폭은 미미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7% 오른 2440.04에 거래를 마쳤다. 0.17%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를 하다보니 기관도 따라서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가격 메리트가 바닥을 형성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우나 연말부터 형성된 상승 기조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급반등세가 두드러졌다.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조9000억원, 1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매출액 10조6000억원, 영업적자 1090억원으로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1310억원, 기관이 19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1214억원 순매수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꾸준히 순매도에 나서던 외국인이 12거래일 만에 소폭이나마 순매수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SK하이닉스의 급등세에 전기·전자가 1% 올랐고 화학, 기계, 통신업, 제조업, 철강·금속이 빨간불을 켰다. 전기가스업이 1%대 하락했고, 음식료품, 섬유·의복, 건설업, 유통업, 서비스업, 증권, 금융업, 의약품 등이 파란불을 켰다. 특히 삼성화재, 한화생명, 동양생명이 2% 넘게 빠지며 보험이 1.8%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가운데는 반도체 원투 펀치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4% 가까이 올랐고, 전날 2% 넘게 빠졌던 삼성전자는 1% 가까이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도 빨간불을 켰다. 반면 셀트리온과 네이버는 1% 넘게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 기아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5505만주, 거래대금은 8조128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422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448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무른 종목은 67개였다.
한편, 코스닥은 0.87% 오른 840.33에 장을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사고 팔 수 있는 'GPT 스토어' 등장에 따라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컴퓨터서비스 관련주가 3% 이상 상승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갑작스러운 임상 중단설에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