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케이엔알시스템(이하 케이엔알)이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인력 확충과 설비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장 이후 추가 자금 조달 계획도 없다며 향후 유압로봇 시장에서의 자신감도 피력했다.
김철한 케이엔알 CMO(전무)는 22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인력 충원과 시설 확충에 주로 사용될 것”이라며 “상장 이후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유압로봇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나서도 시장 진입까지 5년은 걸릴 것”이라며 유압로봇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케이엔알은 유압로봇 기술 개발 전문 업체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엑추에이터, 컨트롤러 등 유압을 동력원으로 하는 로봇 원천기술을 통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통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에 각각 136억원, 49억원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한 케이엔알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압은 유압대로, 전동은 전동대로 특징과 장점이 있기에 유압로봇 시장은 전동 로봇과는 확연하게 다른 시장”이라며 “국내 유일하게 유압로봇을 구성하는 핵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내재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35억원, 24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듬해까지 매출액 482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유압 로봇 시스템 부문 매출액이 올해 1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엔알은 지난 4년간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0년과 2022년에는 각각 60억원,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021년과 2023년에는 20억원과 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김 전무는 "적자와 흑자가 반복되는 이유는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실적 추산 방식 때문"이라며 "대형 장비 특성상 하반기에 수주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프로젝트는 길면 10년 동안 진행이 된다"며 "몇 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중도금을 받아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는 수주된 시점에 한 해 매출로 잡히다 보니 적자와 흑자를 반복한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케이엔알은 ▲유압로봇시스템 상용화 제품 공급 개시와 ▲시험장비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본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개발한 다양한 유압로봇 제품들을 철강, 조선, 건설 등 산업분야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시험장비 분야에서는 총 145억원 규모의 인도 철도기술연구원(RDSO) 프로젝트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철도 등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튀르키예 등 신흥국 중심의 해외 대형프로젝트 추가 수주를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한 대표는 "매년 매출의 10% 정도는 R&D에 투자를 해왔던 데이터가 존재해 앞으로도 같은 맥락으로 이어나갈 것"이라며 "기술은 연구개발을 통해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니 투자에 대한 의지는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케이엔알시스템은 이번 상장을 위해 210만4000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9000~1만1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89~231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2월 16일~22일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26일과 27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