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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유통가 ‘통합 소싱’ 명운 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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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07, 2024, 09:03:10

'초저가' 이커머스·'집 앞' 편의점에 치이는 대형마트
롯데마트·슈퍼, 이마트·슈퍼·편의점..기능 통합 활발
브랜드 차별화, 시너지 기대감..."처절한 고민 필요"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국내 유통 지도가 급변했습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쿠팡과 네이버가 온라인 시장을 양분했고 중국 이커머스는 국내 소비자 일상에 빠르게 침투했습니다. 1~2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은 전성기를 맞았지만 대형마트는 '최저가'와 '편의성' 사이 어디쯤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졌습니다.

 

고물가 기조가 여전한 가운데 유통업계의 화두는 '불필요한 비용 줄이기'입니다. 대형마트는 그룹 내 유통 계열사들과 연계 플레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트와 슈퍼, 편의점을 넘나드는 합동 소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충성 고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통합(공동) 소싱(sourcing)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은 2022년부터 마트와 슈퍼가 통합 소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할인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편의점 간 기능 통합 움직임을 본격화했습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기존에 산발적으로 운영하던 다수 PB 브랜드를 합쳐 지난해 3월 '오늘 좋은' 통합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슈퍼는 간판과 홍보물, 인테리어를 롯데마트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연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마트와 슈퍼가 공동 기획한 '공구핫딜' 상품은 통합 소싱의 대표 사례입니다. 

 

사전 물량 기획과 더불어 매입 물량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 결과 판매가격을 일반 상품 대비 최대 50%까지 낮췄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견과류, 세탁세제 등 총 40여개 상품을 운영하는 공구핫딜은 동일 상품군의 일반 상품보다 2배 가량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선식품에서는 절임 배추가 통합 소싱의 수혜를 누렸습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해 초 사전예약 기획 단계부터 배추 농가와 대량 계약을 시행해 약 550톤의 절임배추를 공동으로 준비하며 물량을 확보했습니다. 약 40일 간의 사전 예약 기간 마트와 슈퍼 절임배추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습니다.

 

1년여간 추진해온 통합소싱의 성과는 지난해 실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4% 증가했습니다. 이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받은 최대 규모 흑자에 해당합니다. 슈퍼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국내 마트와 슈퍼는 기존점 매출이 각각 0.8%, 0.5% 올랐고 상품 구색 다양화와 통합 소싱을 바탕으로 매출총이익률을 1.1%p 개선했습니다. 마트와 슈퍼는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6% 증가하는 호실적에 기여했습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공동 소싱을 통해 양사에 축적된 소싱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좋은 상품을 더 좋은 조건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바잉 시너지가 극대화됐다"며 "파트너사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계획 수립 및 일원화된 재고관리가 가능해져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라고 말했습니다.

 

이마트는 연초부터 유통 계열사 간 연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채양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대표에 취임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3사 시너지 창출'을 약속했습니다. 상품본부 통합체제로 변경되면서 통합추진사무국이 꾸려졌습니다.

 

지난 2월에는 한 대표 취임 이후 첫 통합 마케팅으로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의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개시했습니다. 주요 먹거리와 일상용품 등 54개 품목을 양사에서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출시 2주 만에 기획 물량의 31%가 팔리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시장 변화나 업종별 특성에 맞춰 공급망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기능 통합의 장점입니다. 이마트는 삼겹살데이 통합 행사를 진행하며 할인점에서는 삼겹살에 주력하고 에브리데이에서는 삼겹살과 맥주, 이마트24는 삼겹살 도시락을 판매하는 등 채널별 특성을 살리는 식으로 마케팅을 전개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 개선에도 외형 성장에는 실패했습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해 매출이 각각 2.9%, 2.7% 감소했고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맛봤습니다. 신세계건설 부진 영향이 크나 할인점만 놓고 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2.6%, 2.1% 줄었습니다. 수익성 개선과 매출 증대는 대형마트의 숙제입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탑2를 형성하면서 쓱닷컴과 롯데온은 경쟁이 안 되고 있다"며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중국 초저가 이커머스까지 상륙한 상황이라 기존 대형마트들은 마른 수건이라도 짜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대형마트들은 통합 소싱을 통해 매입 단가를 낮추고 원가를 절감해 마진을 높일 수 있는 구조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초저가 시장에 상대적으로 어떻게 프리미엄 상품을 만들 수 있는지 처절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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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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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 시대로 풀악셀!…현대차그룹 “SW 개발 생태계 구축”

SDV 시대로 풀악셀!…현대차그룹 “SW 개발 생태계 구축”

2025.08.20 15:27:45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현대자동차그룹이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시대 가속화를 위해 핵심 협력사들과 최신 기술 표준 및 SW 개발 체계를 공유하며 협력 기반 강화에 나섭니다.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판교 소프트웨어드림센터에서 ‘Pleos SDV 스탠다드 포럼’을 열고 협력사들과 최신 SDV 기술 표준과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를 공유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현대모비스, 현대케피코, 보쉬, 콘티넨탈, HL만도 등 58개사 엔지니어들이 참석했는데요. 행사는 하드웨어 중심 공급망의 한계를 극복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유연한 협력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됐습니다. SDV는 하드웨어가 완성되는 시점에 기능이 고정되는 기존 차량과 달리 차량 출고 후에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기능 확장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량의 양산을 위해서는 표준화된 협력 체계가 필요합니다. 포럼에서는 ▲차량 개발 방식 전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아키텍처 [CODA] 적용 ▲Pleos Vehicle OS ▲Plug & Play 표준화 구조 ▲통합 개발 도구체계 등 5개 세션이 진행됐습니다. 이는 지난 3월 개발자 컨퍼런스 ‘Pleos 25’에서 발표한 방향성을 구체화한 것입니다. 특히 협력사들이 자사 개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가 소개됐습니다. 이 체계는 사양 정의부터 기능 검증, 이슈 및 산출물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보안을 유지한 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표준화된 개발 환경이 도입되면 각 협력사의 제어기 개발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소프트웨어 품질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기존 수직적 공급망을 수평적 협력 구조로 바꾸고, 향후 SDV 대규모 양산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입니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은 “SDV 구현에는 핵심 파트너 간 긴밀한 협력과 표준화된 개발 체계 확산이 필수”라며 “지속적인 기술 표준 배포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개발자 컨퍼런스 ‘Pleos 25’를 통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브랜드를 공식 발표했는데요. 차량용 앱 생태계 및 글로벌 파트너십 계획을 공개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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