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지난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차량이 2500만대를 돌파하며 주요 손해보험사 매출액이 2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여름철 차량 침수피해가 큰폭 감소하는 계절적 호재도 더해지면서 이들 보험사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공개한 '2023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을 보면 국내 31개 손해보험사 중 12곳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21조48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2022년) 20조7674억원 대비 1.4%(2810억원) 증가한 것입니다.
이들 주요 손해보험사 매출성장은 자동차보험 가입차량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지난해 보험가입대수는 2541만대로 1년전(2480만대)보다 61만대(2.5%) 많아졌습니다.
자동차보험 가입차량은 2015년(2046만대) 처음으로 2000만대 규모로 올라선 뒤 점진적으로 증가하다 8년만에 2500만대를 찍었습니다.
물리적 보험수요 증가와 함께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보험사 영업이익은 커졌습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5539억원으로 전년(4780억원) 대비 15.9%(759억원) 불었습니다. 2021년 3981억원 흑자전환 이후 2년 연속 흑자폭을 키워가는 추세입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사고율(15%)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차량 침수피해가 886억원에서 151억원으로 1년새 735억원 급감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입니다.
지급보험금 등 발생손해액을 연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0.7%로 전년(81.2%)보다 0.5%포인트(p) 낮아졌습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대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자동차보험 시장은 대형보험사로 집중되는 과점 구조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개 대형사(삼성·현대·KB·DB)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85.3%로 0.4%p 확대됐고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MG·흥국) 점유율은 8.9%에서 8.4%로 줄어들었습니다. 그사이 비대면전문사(악사·하나·캐롯) 점유율은 6.2%에서 6.3%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각사별 영업손익은 DB손해보험 2692억원, 현대해상 2029억원, 삼성화재 1944억원, KB손해보험 719억원으로 대형 4사는 7384억원 흑자를 냈습니다.
반면 메리츠(-257억원), 한화(-185억원), 흥국(-114억원), 롯데(-87억원), MG(-84억원) 등 중소형사는 727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금감원은 "자동차보험 판매사 영업실적이 안정적으로 시현되고 있으므로 서민경제 지원을 위한 자동차보험 경력인정기준 개선, 대리운전자보험 사고횟수별 할인·할증제도 도입 등 상생우선 추진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