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조성원 기자] 풀무원의 ‘육개장칼국수’가 국내라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풀무원식품(대표 이효율)은 ‘자연은맛있다 육개장칼국수(이하 육칼)’가 출시 8개월 만에 전국 라면 판매 순위 ‘톱10’에 진입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 대형할인점에서는 최근 인기를 끈 짬뽕, 짜장 제품들을 모두 제치고 라면 판매 순위 5위를 차지했다.(2016년 10월 기준 닐슨)
전국 라면 판매 톱10 중 올해 출시된 제품은 2위 농심 부대찌개와 9위 오뚜기 부대찌개, 10위 육칼이 전부다. 그 외엔 모두 출시된 지 30년가량 된 스테디셀러 장수제품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육칼은 출시 8개월 만에 10위에 올라섰다. 유탕 라면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국내 라면시장에서 육칼의 이 같은 성과는 비유탕 라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는 게 풀무원의 입장이다.
풀무원식품은 지난 2월 육칼을 내놓은 이래 9월 기준 누적 매출 130억원을 달성했다. 출시 첫 달 2억 원에 불과했던 육칼의 매출은 3월 10억원, 4월 15억원, 5월 18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국물라면 비수기인 여름철 6월과 7월에는 각각 11억원, 15억원을 기록했으며 8월 29억원, 9월 30억원으로 매출이 다시 크게 늘었다. 특히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2185만 6000개(2016년 7월 닐슨, 낱개 기준)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 성인 인구 절반이 소비한 셈이다.
풀무원식품에 따르면 라면 업계에서는 보통 한 달 기준 매출 30억을 달성하면 성공한 제품으로 보고 있다. 이에 육칼이 비유탕 제품으로는 드물게 국내라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해 올해 매출 목표인 200억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육칼의 이 같은 인기요인은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 입소문과 SNS를 통한 후기 확산, 품질에 주력한 제품 개발, 제품 속성을 고려한 마케팅 활동 때문인 것으로 풀무원은 분석했다.
보통 일반적인 봉지라면은 마트나 슈퍼에서 직접 장을 보는 40대에서 50대까지의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육칼은 20대부터 50대까지 고른 인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대 구매율이 높은데, 지난 4월 구매자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20대 구매 비중이 25.7%(2016년 5월 기준 닐슨)를 차지했다. 당시 봉지라면 전체에서 20대 구매 비중이 9.7%에 불과한 것과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풀무원은 소비자가 SNS에 자발적으로 올린 육칼 관련 콘텐츠가 회자되고 있는 것도 인기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같은 SNS 채널에 구매인증사진·먹방 영상·요리사진·시식후기 등 육칼에 대한 여러 콘텐츠를 올리며 입소문을 확산시켰다는 것.
육칼은 지난 여름부터 제품의 속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시작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풀무원은 육칼 광고모델로 요리에 일가견이 있고 젊은 세대에 인지도가 높은 인기 웹툰 작가 ‘김풍’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바람에 말린 면이라는 제품 특징에 맞춘 모델 설정이었다.
육칼은 육개장 국물 맛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은 맛있다’ 사업부는 전국 각지를 돌며 육개장 맛집 국물 맛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골과 양지를 전통 가마솥 방식으로 6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우려내 육수 액상스프를 만들었다. 여기에 차돌박이와 베트남고추를 볶아낸 풍미유를 더해 진하고 얼큰한 맛을 구현했다.
또한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려 쫄깃한 면과 국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넓고 두툼한 3mm 면발을 사용해 칼국수 면의 식감을 살렸고, 면에 미세한 구멍을 내 국물이 면에 잘 배어들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박준경 풀무원식품 라면 전략사업부 PM(Product Manager)은 “국물라면 성수기인 가을부터 육칼의 큰 상승세가 예상돼 시식행사 및 마케팅활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 제품을 계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