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애니메이션 영화 ‘구제역에서 살아돌아온 돼지’가 오는 4일 개막하는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BIFAN)의 공식 작품으로 선정됐다. 이 영화에서 1인 30역을 소화한 배우 한우진은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구제역에서 살아돌아온 돼지’는 등장 캐릭터들을 실제 배우가 연기한 것을 모션캡처 기술을 사용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영화다. 헐리우드에서는 아바타가 대표적인 모션캡처 영화이고 반지의 제왕의 골룸, 혹성 탈출의 시저 등을 연기한 앤디서키스가 대표적인 모션캡처 배우로 꼽힌다.
한우진은 “배우로서 영화의 모든 역할을 연기해 보는 것은 두번 다시 없을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 중 생각없이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완성작을 처음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감독에게 했던 말이 실제로 그렇게 됐다”며 “프랑스 안시에서 처음 영화를 보며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영화는 홀랜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허범욱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다. 그가 15년 동안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하며 쌓은 열정과 좌절 등을 은유적으로 이번 작품에 담았다.
허 감독은 “열정과 좌절은 나 자신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갈 때 갖게 되는 감정”이라며 ”배우 한 사람이 영화의 모든 캐릭터를 연기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하게 됐고 이는 애니메이션과 모션캡처라는 기술이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세계 최대의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아 상영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캐릭터 30여개 모두를 배우 한우진이 연기하며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의 경계를 허문 도전적인 시도란 평가를 받았다.
배우 한우진은 오는 4일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식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최초로 성우가 아닌 배우로 레드카펫을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