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지난 17일 치러진 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에서 보험을 소재로 한 지문이 나와 보험 설계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설계사들이 서로 보험 정보를 주로 나누는 SNS에서는 "보험 지문이 나와 반가웠다"부터 "문제의 난이도가 높다"는 등 반응도 제각각이다.
22일 인더뉴스가 올해 수능시험의 국어영역을 살펴본 결과, 보험 지문에 대한 총 6문항의 문제가 출제됐다. 이들 문제에 배정된 점수는 총 13점이었다.
국어영역 중 사회 지문에 속하는 부분에서 나왔는데, 37번부터 42번(홀수형 기준)까지가 보험 관련 문항이다. 수능 전문가들은 이번 국어영역에서 사회 지문의 문항 수를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지문을 살펴보면, 보험 사고와 보험금 지급, 보험료 산정 근거, 보험료 납부 등 보험의 전반적인 개념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지문의 중간으로 넘어가면 보험료율과 사고발생확률 등의 보험전문용어도 등장한다. 여기에 보험료 인상요인, 보험사와 가입자간 정보의 비대칭성, 고지의무 등에 대한 내용도 있다.
지문의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고지의무 위반에 대한 내용이 이어지면서 보험금 반환청구와 손해배상 청구 등이 나오고, 보험사의 계약 해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특히 고지의무 등이 제대로 지켜져야 사고 위험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대비하고자 하는 보험 본연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문에 대한 첫번째 문제는 글의 전반적인 주제에 관해 질문하고 있다. 이어 사고발생확률에 대한 보기가 주어져 앞선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이 밖에 보험용어가 적절히 풀이되고 있는지 질문하는 문제도 출제됐다.
보험 설계사들이 대거 모여 있는 SNS에서는 “보험 문제를 이미 풀어봤다‘“는 등 올해 수능시험 국어영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GA소속 한 설계사는 “보험의 보상강사로 문제풀이에 도전해봤다”며 ‘’수능 1세대여서 23년 만에 진지하게 시험지를 풀었는데, 6문항 중 5문항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의 국어영역 풀기를 끝낸 설계사들은 다른 설계사들에게 도전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시험지를 풀었을 때 걸린 총 시간과 문항에 따른 배점, 시험지를 프린트할 수 있는 사이트 등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적극적으로 알리기에 나선 설계사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또 다른 설계사는 ‘’설계사 관점에서 지문을 읽으면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수험생들이 보험의 관점으로 풀려고 했으면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의 관점이 아닌 일반적인 글의 지문을 읽고 이해 또는 해석하려고 했다면 어렵지 않게 풀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능시험에서 국어영억의 출제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보험 관련 제시문의 길이가 굉장히 길고, 특히 39번 문제가 사례를 적용한 문제로 보험 속성상 확률과 기대값 등 수리적 사고가 필요해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