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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굿파트너’ 남녀관계, 서로 잘 맞는 사람은 절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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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11, 2024, 10:08:29

 

최옥찬 심리상담사ㅣSBS 드라마 <굿파트너>(연출: 김가람/극본; 최유나/출연: 장나라, 남지현, 김준환, 표지훈, 지승현, 한재이 등)는 이혼전문 변호사들의 일과 가족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혼전문 변호사들이 만나는 이혼 부부들을 통해 부부의 사랑과 관계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드라마에서 부부들이 이혼하는 주된 이유는 외도가 많지만, 가정 폭력이나 경제적 파산 등의 이유로 이혼하는 경우도 소재로 삼아 지금의 세태를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상담실에서 2030세대 청년들이 진지하게 질문하던 장면이 종종 떠올랐다. 청년들이 연애나 결혼 대상자에 대한 불확실함과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녀를 둔 유부남 심리상담사인 내 대답은 항상 비슷하다. 서로 다름으로 인한 갈등과 삶의 어려움을 회피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서 함께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굿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좋은 관계의 부부라면 서로 인생의 동반자인 '굿파트너'다.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경제적 이유로 위장 이혼을 한 부부가 이런 말을 한다.

 

"살면서 저 사람을 단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단 하루도." 

 

현실에서 이와 같은 사랑을 만나기는 어렵지만, 누구나 이러한 로맨틱한 사랑을 꿈꾼다. 부부의 사랑에 회의적인 한유리(남지현 분) 변호사마저도 "사랑을 지키는 사람은 처음 봤거든. 아, 그래, 부부는 저런 거였지. 함께 남을 속일지언정 서로를 속이지는 않는 거였지"라고 말한다.

 

신입변호사인 한유리(남지현 분)의 부모는 아버지가 외도해 이혼을 했다. 그 까닭에 한유리는 이혼전문변호사를 원하지 않는다.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경험한 고통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은 듯 보인다. 한유리는 이혼하는 부부들을 보면서 이렇게 자문한다.

 

"사랑은 뭘까? 사랑은 사랑과 정 그 사이 어딘가의 고통인 걸까? 그리고 사랑을 다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까?"라고 말이다. 어찌 보면 이러한 질문은 인간에 대한 신뢰와 연결되어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연애 대상자의 바람과 배우자의 외도로 관계가 깨지는 경우가 흔하다. 인터넷의 게시판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바람과 외도로 인한 억울하고 분하고 배신감을 경험한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그래서 이러한 이야기를 수없이 접한 2030세대 청년들에게는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신뢰감을 갖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어떤 사람을 선택하고 만나는 것이 좋은지 자주 질문하는 것 같다. 보편적으로 타당한 정답은 없지만 말이다.

 

결혼 대상으로서 외적인 조건을 충족한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배우자 인성에 대해서 인공지능인 챗 GPT에게 질문을 해봤다. MZ세대들도 챗 GPT에게 비슷한 질문을 해보면 상세하게 알려줄 것이다. 챗 GPT의 답은 이렇다. 결혼 배우자의 중요한 인성으로는 정직과 신뢰성, 감정적 안정성, 공감 능력과 이해심, 책임감, 의사소통 능력, 유머 감각과 긍정적인 태도, 가치관과 목표의 일치, 문제 해결 능력, 자아 존중감과 독립성, 가족 및 친구와의 관계 등이다.

 

안타깝게도 내 주변에서는 챗 GPT가 알려준 인성에 걸맞은 사람이 전혀 없다. 챗 GPT가 알려준 연애 대상자나 배우자 상은 너무나 완벽해서 '성인'과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 속에 등장하는 왕자나 공주 같다. 그래서 이런 연애 대상자나 결혼 배우자를 찾는 사람에게는 "마음이 어린아이같이 순수하다"라고 말해준다. 때로는 어린아이와 같은 미성숙함을 직면시켜주기도 한다. 미성숙하다는 것은 인간 이해의 폭이 좁다는 것이다.

 

차은경(장나라 분)을 좋아하는 후배 변호사 정우진(김준한 분)은 차은경이 선 본 지 세 달 만에 결혼한다고 말할 때 반문한다. "뭐,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아본 거 맞아요? 선배하고 잘 맞는 사람인지"라고 말이다. 누군가를 만날 때 가장 중요하게 질문하는 것이지만, 누구도 쉽게 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이다. 심리상담사로서는 서로 잘 맞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그로 인해 형성된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잘 맞을 수 있을까? 물어본다면 내 대답은 "없다" 이다.

 

드라만 <굿파트너>에서 동료 변호사로 서로 썸을 타는 한유리(남지현 분)와 전은호(표지훈 분)의 대화로 연인 또는 부부 관계의 방향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은호가 한유리에게 사귀자고 할 때, 한유리는 "남녀 관계라는 거 캐주얼해질 수 없는 일이야. 아까 그 채무자 말처럼 책임도 따르는 거잖아. 그래서 난 내 인생에 결혼은 없는 걸로 정했어"라고 거절한다.

 

전은호는 "그러니까 서로 의지하고 견디면서 나아가자는 거지 더 발전적으로"라고 말하면서 한유리의 생각을 배려하면서 기다리기로 한다. 이와 같은 전은호의 생각과 태도를 보인다면 그것이야말로 바로 '굿파트너'(good partner)의 자격을 지닌 것이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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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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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몰린 통화정책 이벤트…美 내리고, 日 올리나?

추석에 몰린 통화정책 이벤트…美 내리고, 日 올리나?

2024.09.15 17:00:00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추석 연휴 이후 주식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7~18일(미국 시간 기준)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베이시스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지표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연준은 25b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둔화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면 수요를 자극하면서 물가가 재차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50bp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존재하지만 9월 인하 폭과 함께 중요한 것은 향후 인하 속도"라고 덧붙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9월 FOMC 관전 포인트는 금리 인하 폭이 아닌, 올해, 내년 최종정책금리 중윗값과 레인지 하단 변경 수준"이라며 "올해 남아있는 연준의 통화정책 수순은 물론 내년 금리 인하 폭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시장 예상에 부합하지 않으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기준금리는 25bp 인하가 예상된다"며 "점도표 상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도 5.125%에서 4.875%로, 내년 말 전망치는 4.125%에서 3.750%으로 각각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치는 올려 잡을 것으로 보이며,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헤드라인, 근원 모두 낮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는 20일 일본 BOJ(일본은행) 금정위(금융정책결정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BOJ 정책심의위원이 엔화 약세 우려와 함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OJ 정책심의위원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달러·엔 환율 낙폭 키우며 국내 지수·수급에도 충격이 가해졌다"며 "BOJ에서 돌발 매파적 메시지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BOJ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따르는 중"이라며 "엔화 변동성 확대 시 엔 캐리 청산 매물 출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석 연휴 이후 미일 중앙은행 불확실성과 엔 캐리 청산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코스피는 3분기 저점을 형성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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