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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라이프시맨틱스 ②‘사채 파티’ 벌어지나…메자닌 한도 시총의 5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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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17, 2024, 10:10:00

CB·BW 발행한도 4천억으로 늘려..총 주식수는 5억주까지
지연되는 200억 CB 납입..의문의 투자 주체
핵심인물 김태경, 과거 상폐 등 한계기업 두루 거쳐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만성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코스닥 상장사 라이프시맨틱스가 메자닌(CB, BW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 한도를 시가총액의 5배 수준으로 대폭 늘렸다. 발행할 주식 총수도 5000만주에서 5억주까지 10배 가량 늘려놔 향후 신주 발행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장 유상증자로 이달 말 상장되는 38만여주가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달 스피어코리아라는 정체가 묘연한 법인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업체의 핵심 인물인 김태경 씨는 과거 상장폐지 등 여러 한계기업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도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CB 납입 주체 역시 뚜렷한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채 손바뀜이 분주한 양상이다.

 

"200억 넣겠다"는 주체의 이상 행보

 

16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시맨틱스의 200억원 규모 3회차 전환사채(CB) 납입일이 다음달 15일로 예정돼 있다. 납입 대상자는 플리트파트너스라는 법인으로 당초 지난달에 돈을 넣겠다고 공언했지만 지연된 상황.

 

올해 4월 자본금 1000만원에 만들어진 플리트파트너스는 서울 강남구 소재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려둔 법인이다. 당초 1998년생인 선아람 씨가 대표로 올라있다가 수개월 뒤 빠졌고, 지난달 유윤미 씨가 대신해 대표에 이름을 올려둔 상태다.

 

 

유 씨의 이력을 살펴보면, 지난해 니케1호투자조합의 대표조합원으로 엑스플러스(옛 하인크코리아) M&A(인수합병) 과정에 등장했다. 이 조합은 엑스페릭스 등과 함께 구주를 사들였다. 엑스페릭스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엑스플러스는 보통주 1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엑스플러스가 다시 M&A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잔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대주주 변경은 무산됐다.

 

이 조합의 조합원들은 지난 7월 조합에서 탈퇴하며 엑스플러스 주식 500만주를 배분받았다. 그 다음달 니케1호투자조합은 보유 중이던 500만여주를 장내에서 집어던졌다. 이 무렵 1599원(8월 1일 종가 기준)을 형성하던 엑스플러스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락했고 최근 400원대까지 주저앉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유 씨는 인더뉴스와의 통화에서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말한 뒤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다.

 

행방 묘연한 대주주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달 스피어코리아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스피어코리아는 재작년 자본금 1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최광수, 김태경 씨가 주요 인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법인은 지난해 스피어파워 M&A 과정에 등장했다가 라이프시맨틱스로 자리를 옮겼다.

 

스피어코리아 주소로 등재된 서울 강남구 소재 사무실을 직접 방문했지만 업체 간판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스피어코리아는 지난달까지 등재돼 있던 강남구 논현동 건물에서도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당시 논현동 건물 관리인은 "스피어코리아라는 업체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핵심 인물인 김태경 씨는 과거 상장폐지 등 여러 한계기업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이번 M&A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스피어코리아 최광수 대표 밑에서 재무를 담당했던 마이크(한국 이름 김태경)가 FI(재무적 투자자)를 끌고 와서 딜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시맨틱스 주가는 M&A 전후로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7월에는 최대주주 변경과 대규모 자금 조달 내용이 공시되기 전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갑작스러운 대량 매수세가 유입됐다. 7월 초 1800원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3000원 중후반대까지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다 회사가 최근 내놓은 각종 호재에 4000원대까지 점프한 상태다.

 

CB·BW 발행 한도, 시총의 5배로 늘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기존 1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현재 시가총액(833억원)보다 5배 가량 큰 규모다. 발행 예정 주식 총수를 5000만주에서 5억주로 늘리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로 인해 향후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식 가치의 희석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회사가 발행을 예고한 3회차 CB의 경우 현재 발행 주식 총수(1999만여주)의 절반이 넘는 1000만여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다. 최근 주가 수준이 전환 시점까지 유지된다면 대규모 차익 실현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당장 소액 유증으로 인한 신주가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라이프시맨틱스는 에이치와이조합, 이동화, 김주연, 박상균 씨를 대상으로 10억원 유증을 진행했고, 총 38만여주가 이번달 말에 상장될 예정이다. 해당 물량은 보호예수가 없어 상장 즉시 매도가 가능하다. 발행가는 2580원으로 현 주가 기준 상당한 차익을 보며 매도할 수 있다.

 

한편 라이프시맨틱스의 재무상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회사의 현금성 자산(연결 기준)은 지난해 말 53억원에서 상반기 말 6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결손금은 506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밑도는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부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도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16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108억원에 달해 매출액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0억원, 43억원을 기록했다.

 

최병철 라이프시맨틱스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적자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자본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소액 유증 대상자는 스피어코리아 측 지인들로 재무 상태 개선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참조☞[한계기업 진단] 라이프시맨틱스 ①상폐·유령법인·자본잠식…베일 속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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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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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조주완 LG전자 사장, “AX 속도가 사업 성패 좌우”

[C레벨 터치]조주완 LG전자 사장, “AX 속도가 사업 성패 좌우”

2025.07.28 10:25:57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이제는 인공지능전환(AX)의 속도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내가 직접 AX를 전파하는 최고 책임자가 되겠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AI를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 최고확산책임자(Chief Diffusion Officer)를 자처하며 AX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CEO는 최근 AX를 주제로 열린 구성원 소통행사 'AX 토크콘서트'에서 기업의 구조적 혁신을 위해 CEO가 직접 AX를 전파하는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를 맡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AI가 4차 산업혁명을 리딩하는 범용 핵심기술로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기업에는 단순한 업무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일의 본질' 자체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라며 "AI와 함께 더 나은 방식으로 일하고 조직 전체가 그 흐름 위에서 지속적인 변화와 진화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AX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LG전자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LG전자(Fully Digitalized LGE)'를 AX 비전으로 제시하고 2~3년 내 현재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좀 더 고부가 업무에 집중하며 업무 전문성과 역량 개발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요 영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AX 사례들도 소개됐습니다. AI로 연구개발(R&D) 속도를 단축한 자체 생성형 AI 데이터 시스템 '찾다(CHATDA)'가 대표적입니다. '찾다'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기존에 3~5일 정도 소요되던 데이터 탐색 시간이 30분 정도로 줄었습니다. LG전자 직원은 '찾다'와 대화하며 특정 지역이나 문화권에 최적화된 제품 전략을 수립하기도 합니다. 각 국가의 생활 패턴에 최적화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고객 방문 조사 등을 진행하는데 이에 앞서 '찾다'의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면 가설을 세우고 고도화할 수 있어 빠르게 제품 개발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올해 초 인도에서는 일부 냉장고에 '위생·신선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인도 고객들의 냉장고 사용 패턴을 분석했을 때 문을 자주 열고 있는데 더운 날씨로 식품의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어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을 추가한 것입니다. LG전자 제품 개발에 있어서 AI를 지식과 제조를 연결하는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입니다. 판매 현장에서의 AI 적용 사례도 공유됐습니다. LG전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제품군을 안내하는가 하면 AI 기술을 활용해 상담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 접점인 판매 매니저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해 갈 계획입니다. '엘지니(LG전자+지니어스, LGenie AI)'의 활용 방법과 앞으로의 개발 방향도 소개됐습니다. 지난 2018년 처음 선보인 엘지니는 복지 안내나 규정 확인, 전표 처리 등 단순 업무를 지원하던 수준에서 AI 기술이 접목되며 LG전자의 핵심 디지털 자산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엘지니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을 기본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AI 서비스(Azure AI services)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가 접목돼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업무 지식 검색, 문서 요약, 통변역, 코드분석 및 보완, 아이디어 생성, 정보 해석 등 실무 중심의 고도화된 기능까지 지원합니다. 엘지니는 월 70만건 이상의 업무 상호작용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총 71개 언어를 지원하는 통역 기능은 월 1200시간 이상, 번역 기능은 월 12만건 이상의 문서를 자동 처리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엘지니를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만들어 가는 '스마트 파트너'로 키우며 공통업무 보조를 넘어 영업·마케팅, SCM(공급망관리) 등 고도화된 전문역량이 필요한 영역으로까지 기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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