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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보험 비과세 축소 안 돼”..협회·설계사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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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12, 2016, 18:12:10

월적립식 저축보험 총 납입액 1억원 한도 포함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협회, 시행령 확정 전 부처 설득에 ‘총력전’..설계사 13일 반대 집회 예정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10년 이상 가입시 비과세 혜택으로 인기를 끌어왔던 저축성 보험이 수난을 맞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저축성 보험(일시납·월납 포함)의 비과세 납입한도를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관철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성 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해 온 보험 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생명보험협회를 중심으로 국회, 기획재정부 등에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설계사들도 저축성 보험 판매 축소를 우려해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 방안으로 내년 1월 1일 저축성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비과세 납입한도 축소 등을 포함한 12개 세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 비과세 한도 ‘일시납 2억 →1억원·월적립식 총 납입액  1억원’ 설정


현재 보험업계는 이번 세법개정안의 저축성보험 납입한도 축소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일시납 보험은 비과세 한도를 현행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이고, 월적립식 보험도 총 납입액 1억원까지 비과세 한도를 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그동안 월적립식 저축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금액에 관계 없이 비과세 혜택이 가능했다.


특히 월적립식 보험의 비과세 한도 설정을 두고 크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는 월적립식 저축성보험을 주력해 판매해 왔다. 판매 채널에서도 비과세 감면혜택을 셀링 포인트로 삼고, 가입을 유도했다.


하지만, 비과세 한도를 1억원으로 축소한 탓에 저축성보험 판매 유인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이번 비과세 축소 방안이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강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성보험 가입목적이 목돈 마련이나 공적연금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것인데, 비과세 축소는 과하다는 목소리도 더해진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저축성보험 가입자의 84%가량이 월적립식에 가입하고 있는데, 주로 월급쟁이들이 노후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총 납입액 1억원이 되려면 매월 41만원 가량 20년간 납입해야 하는데, 이 정도의 사람들을 고소득자로 분류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이번 세법 개정안은 고령화 시대로 인해 노후준비를 해야 하는 현 상황에 역행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기대하는 만큼 세수 증대효과가 없을 뿐더러 사적연금을 늘려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트렌드와도 반대되는 행보다”라고 말했다.


◇ 협회, 국회·기재부 등 설득 나서..설계사 13일에 반대 집회 예정


기재부가 이달 말 세법개정안의 시행령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인 가운데, 보험 업계는 국회와 기재부 세제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다.


생보협회는 시행령이 확정되기 전 국민의당 박 의원을 비롯해 국회의원과 기재부 세제실,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등을 만나 반대 의견을 전하고 있다. 기재부 등의 해당 부처에서 보험업계의 취지를 공감하게 되면, 시행령 확정에 재논의를 통해 예외로 둘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한 시행령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부처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행령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전 단계기 때문에 중간에 충분히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설계사 250여명도 오는 13일과 14일 박주현 의원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설계사들은 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 폐지 법안을 철회할 것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15일 세종시 기재부 청사 앞에서 시행령 개정 반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저축성 보험 비과세 혜택 축소 방안이 설계사 입장에선 상품을 판매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13일 집회 참석 예정인 설계사들은 현재 전체 보험설계사를 상대로 법안 철회 서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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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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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왜 아침에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

맥도날드는 왜 아침에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

2025.09.10 06: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이따금 밥 먹을 시간조차 내기 어려울 만큼 바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햄버거입니다. 싱글 패티·플레인 기준으로 햄버거는 피자나 치킨, 도넛 등 다른 패스트푸드 대비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나름 고르게 분포한 편입니다. 이는 한 끼 때우는 수준을 넘어 ‘든든한’ 식사로 여겨지는 근거가 되곤 합니다.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많은 맥도날드는 ‘시간이 뜰 때’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일종의 안식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침에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볼 수 없습니다. 정확히는 아침 전용 메뉴 ‘맥모닝’만 팝니다. 아침에도 햄버거를 팔면 매출에도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맥도날드는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버거와 맥모닝 조리 시스템 달라”..운영 효율 위한 결정 한국맥도날드는 메뉴를 아침 시간대(맥모닝·새벽 4시~오전 10시 30분)와 일반 시간대(맥모닝 이외 시간)로 나눠 운영합니다. 맥도날드는 1988년 압구정점 1호점을 열며 한국에 진출한 이후 2000년 시범 판매를 거쳐 2006년부터 아침 전용 메뉴인 맥모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맥모닝 시간에는 맥머핀, 핫케익, 치킨 스낵랩, 해시 브라운 등 맥모닝 전용 메뉴만 팝니다. 단품 가격은 2800~5200원, 세트 가격은 4400~6200원입니다. 이 시간에 햄버거나 후렌치 후라이, 맥너겟 등은 주문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일반 시간대에는 맥모닝 메뉴를 제외한 빅맥, 맥스파이시 등 햄버거류를 판매합니다. 운영 시간과 품목은 요일이나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메뉴를 아침과 일반 시간대로 구분하는 정책은 전 세계 맥도날드의 공통점입니다. 아침에 맥모닝만 취급하는 이유는 조리 시스템과 운영 효율, 포지셔닝 전략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햄버거용 그릴·재료 준비와 맥모닝 조리 시스템이 다릅니다. 미국 맥도날드 '종일 조식' 5년 만에 중단..“공간 부족 문제 심화” 메뉴 이원화 정책을 깨려는 시도가 과거에 없었던 건 아닙니다. 미국 맥도날드는 지난 2015년 맥모닝 마니아들의 요구에 맞춰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도입하고 등 아침 메뉴를 시간과 상관 없이 하루 종일 팔기 시작했습니다. ‘종일 조식’ 정책은 초반 매출과 소비자 만족도 상승을 이끌며 성공을 거두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5년 뒤 해당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맥도날드 주방에는 유니버셜 홀딩 캐비닛(UHC)이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주문 즉시 버거를 조립할 수 있도록 조리 완료된 패티, 치킨, 해시 브라운 같은 단품을 따뜻하게 보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어 각각 온도 설정이 가능합니다. 몇 분~수십 분 단위로 관리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합니다. 올데이 브렉퍼스트가 자리 잡지 못한 배경으로 UHC 공간 부족과 복잡한 조리 과정이 꼽힙니다. 이미 점심·저녁용 패티와 치킨으로 UHC가 가득 찬 상황에서 계란 패티·해시 브라운 등 아침 메뉴까지 보관하려니 한계가 있었던 겁니다. 다양한 재료를 동시에 준비·조리하면서 서비스 속도가 느려졌고 주문 실수가 잦아진 것도 문제였습니다. 인력 배치와 폐기율 증가에 원가 부담도 늘었습니다. 미국 음식 정보 플랫폼 ‘테이스팅테이블’이 올해 2월 게재한 ‘왜 맥도날드의 올데이 브렉퍼스트는 사라졌을까’ 기사에 따르면 마이크 하라치 맥도날드 전 법인 셰프는 “올데이 브렉퍼스트의 문제는 점심이나 저녁 서비스를 위해 쓰일 주방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이라며 “UHC, 프라이어, 토스터, 필요한 빵의 양 등 모든 요소가 겹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맥도날드 입장과도 일치합니다. 맥도날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UHC가 거의 종일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아침 메뉴와 일반 메뉴를 함께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뜻”이라며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중단하는 목적이 운영 효율과 속도 개선에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즉 '종일 조식'은 대부분의 가맹점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운영이 복잡했던 겁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올데이 브렉퍼스트가 중단된 2020년은 코로나19로 맥도날드 주가가 17% 하락하는 등 매장 부담이 심화하던 시기와 맞물립니다. 결과적으로 다시 아침 한정 메뉴로 회귀한 이 사례는 햄버거와 아침 메뉴를 동시에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한국맥도날드 "글로벌 전략 동일"..맥모닝 예외 매장도 있어 국내 메뉴 운영도 글로벌 전략을 따릅니다. 한국맥도날드는 매장 규모와 인력 여건을 감안할 때 버거와 맥모닝을 같이 운영하면 주방이 혼잡해지고 직원에게 과부하가 걸려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출근 시간대에는 빠른 조리와 테이크아웃 수요가 많은 만큼 메뉴를 단순화해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전국 398개 매장(2024년 기준) 가운데 양주휴게소 DT(드라이브스루)점과 마장휴게소점는 아침에도 핫케익, 맥머핀 등 맥모닝 전용 메뉴를 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매장은 맥모닝 시간대에도 일반 시간대처럼 햄버거류를 판매합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글로벌 가이드라인 상 아침에는 맥모닝을 파는 게 기본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 군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역점에서도 아침에 버거를 판매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역점은 2022년까지 아침 시간에도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불고기버거 시리즈 등 일반 메뉴를 맥모닝 메뉴와 함께 팔았습니다. 서울역점은 맥모닝 메뉴와 햄버거를 같이 먹을 수 있는 드문 매장이었으나, 2023년부터는 맥모닝 시간대에 버거류를 팔지 않고 있습니다. 경쟁사들도 뒤따라 아침 메뉴를 도입하고 나섰습니다. 롯데리아는 오전 4시부터 10시30분까지 전국 약 200개 매장에서 아침 메뉴 ‘리아모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버거킹은 오전 4시~11시 사이 아침 메뉴로 ‘킹모닝’을 운영 중입니다. 맘스터치도 안양 석수역DT점, 제주 오라이동 DT점 등 2곳에서 ‘맘스모닝’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아침에도 햄버거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많으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는 있겠지만 아침에는 아침에 어울리는 메뉴를 판매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전략이 글로벌 맥도날드의 가이드라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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