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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아이에이 ②보릿고개 와중에…부실업체로 향한 회삿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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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20, 2025, 12:02:00

새 주인의 의아한 첫 행보
부실 심화 속 대규모 자금 외부 유출
자본금 100만원 법인 비히클 활용..‘깜깜이’ 거래
자금 조달 후 외부 투자 패턴 반복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최근 코스닥 상장사 아이에이를 접수한 새 주인이 대규모 회삿돈을 들여 자본잠식 상태인 부실 업체의 사업부를 사들였다. 경영 부실이 급격히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달한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모양새다. 이에 앞서 수십억원의 회삿돈이 디씨이(새 대주주) 측으로 향한 정황도 포착됐다.

 

자본잠식 업체 사업부, 286억에 인수

 

19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이 종속회사 아이에이클라우드는 티맥스클라우드 IaaS(서비스형 인프라) 사업부를 286억원에 사들였다. 거래 상대는 티맥스클라우드다.

 

아이에이클라우드는 지난달 13일 자본금 1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주요 인물에 진승의, 최동철, 한성용, 전만준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진 씨는 재작년부터 지난해까지 티맥스클라우드 대표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에이는 아이에이클라우드를 비히클(이동 수단) 삼아 투자에 나선 모양새다. 회사는 지난 5일 아이에이클라우드 주식 40만주를 200억원에 사들였고, 이후 아이에이클라우드가 티맥스클라우드 사업부를 사들인 것.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지만 종속회사의 경영사항이 되면서 계약서 등이 공개되지 않는 등 깜깜이 거래 양상으로 전락해버렸다.

 

문제는 티맥스클라우드가 장기 실적 부진과 함께 심각한 부실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이 업체의 재작년 매출액은 13억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은 148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2021년과 2022년 영업손실도 각각 55억원, 107억원이다. 재작년 말 기준 결손금은 366억원에 달한다.

 

재무상황도 악화일로다. 유동부채는 지난 2022년 말 128억원에서 재작년 말 453억원으로 증가했고, 단기차입금이 69억원에서 331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해당 차입금은 티맥스데이터(69억원), 티맥스에이앤씨(262억원) 등 계열사에서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일부는 재작년 말 티맥스오에스와의 흡수합병으로 인한 것이다.

 

또한 유동자산은 지난 2022년 말 32억원에서 재작년 말 17억원으로 감소했다. 재작년 말 유동비율은 4%에 불과하다. 유동비율은 기업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200%를 넘어야 건전하다고 평가한다. 티맥스클라우드의 지난 2022년과 재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각각 -111억원, –47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티맥스클라우드의 대주주는 티맥스에이앤씨로, 이 업체 역시 재작년 말 별도 자본총계 -1405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은 지난해 "2030년까지 100조원 매출을 올리겠다"며 "슈퍼앱 '가이아'로 내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이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공언했지만 자금난에 시달리자 계열사 사업부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아이에이 역시 티맥스클라우드 사업부 인수를 통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아이에이 관계자는 "아이에이클라우드 담당 직원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아이에이↔디씨이' 반복되는 수상한 자금 흐름

 

아이에이는 한달 전 김동진 씨에서 디씨이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125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며 대주주에 오른 것. 아울러 디씨이는 김 씨로부터 구주 2474만여주를 200억원에 사들인다고 예고한 상태다. 잔금 규모는 180억원으로 3월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 소집통지일 또는 별도 합의하는 날에 잔금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씨이는 지난 2010년 설립된 법인으로 사업목적에 전자기구부품 제조, 조립 및 판매 등을 올려놓고 있다. 주요 인물에는 최동철, 황수정, 간우영, 이호영 씨가 등재돼 있고, 재작년 연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626억원, 9억원이다.

 

 

M&A(인수합병) 과정에서 아이에이는 유증과 함께 195억원 규모 8회차 전환사채(CB) 발행도 공언했다. 디씨이는 당초 유증 100억원과 CB 145억원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CB 규모는 155억원으로 줄어들었고, 디씨이는 CB 발행에 40억원만을 투입했다. 또한 이 업체 주요인물 최동철 씨가 25억원을 납입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대규모 회삿돈이 디씨이 측으로 흘러갔던 정황도 포착됐다. 아이에이는 지난해 3월 디씨이솔루션이라는 법인 지분 37.5%를 105억원에 사들였는데, 당시 디씨이는 디씨이솔루션의 대주주로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었다. 회사는 같은 시기 MIP혁신M&A투자조합에도 약 59억원을 출자했고, 이 조합도 디씨이솔루션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아이에이는 디씨이를 대상으로 총 80억원 규모 유증을 진행했다. 당시 회사는 70억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신주에 웃돈을 얹어 비상장사 주식과 맞바꾼 셈. 아이에이 관계자는 "80억원에 플러스 알파를 해서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디씨이솔루션은 지난 2004년 설립된 법인으로 재작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728억원, 14억원을 기록했다. 이 법인 주요 인물에는 간우영, 한규관, 변준웅 씨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간 씨는 지난 2021년부터 디씨이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또한 디씨이 주요 인물인 최동철 씨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디씨이솔루션 대표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디씨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답변은 힘들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실적·재무 부실 심화..불성실공시 꼬리표도

 

아이에이 실적은 지난 2022년부터 악화하기 시작했다. 재작년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592억원, 18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77억원, 89억원이다. 3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182억원에 달한다.

 

또한 유동자산은 재작년 말 29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2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중 현금성 자산이 104억원에서 13억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410억원에서 434억원으로 늘어났고,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51%에 그쳤다.

 

회사는 불성실공시법인이라는 꼬리표도 달았다.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 관련 공시를 신고 기한 내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거래소로부터 총 3점의 벌점을 부과받았다.

 

아이에이 관계자는 "사실상 적자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전략적인 차원에서 투자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참조☞[한계기업 진단] 아이에이 ①어른거리는 퀀타피아 그림자…아슬아슬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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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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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필리핀서 선박 본격 건조 시작…11.5만톤급 운반선 제조 돌입

HD한국조선해양, 필리핀서 선박 본격 건조 시작…11.5만톤급 운반선 제조 돌입

2025.09.02 17:14:28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HD한국조선해양이 필리핀의 HD현대필리핀조선소(이하 HD현대필리핀)에서 11만5000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건조를 위한 강재절단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습니다. 이 선박은 HD현대필리핀이 짓는 첫 선박으로 지난해 12월 아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수주한 총 4척의 시리즈선 중 1차선이입니다. 강재절단식(Steel Cutting)은 선박 건조를 위한 첫 강재를 잘라내는 행사로 선박 건조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을 비롯해 메리케이 칼슨(MaryKay Carlson) 주필리핀미국대사, 이상화 주필리핀한국대사,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해 HD현대필리핀의 첫 선박 건조를 축하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서버러스 캐피탈(Cerberus Capital)과 필리핀 조선소 일부 부지에 대한 임차계약을 체결, HD한국조선해양의 두 번째 해외조선소로 출범시켰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996년 베트남 칸호아성에 HD현대베트남조선을 설립해 연간 10여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동남아 최대 조선소로 키워낸 바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소들이 벌크선과 탱커 등 일반상선 시장에서 중국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HD현대필리핀이 이 분야 경쟁력을 회복하고 시장을 되찾는데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HD현대필리핀을 활용해 한·미·필리핀 3국 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도 모색할 방침입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2년 필리핀 현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 필리핀에 건조, 인도한 호위함과 초계함 등 함정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러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필리핀 정부와 협력체계를 구축, HD현대필리핀을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위한 또 하나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HD현대필리핀은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비나(가칭), 싱가포르 투자법인(예정) 등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블록 및 선박용 탱크 등 상호 기자재 공급망 활용 및 유기적인 인력 운영이 가능합니다. HD현대는 지난달 27일 싱가포르에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필리핀, HD현대비나 등 해외 생산거점 관리하며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투자법인 설립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대표는 "필리핀은 정부의 지원 속에 천혜의 자연환경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어 신흥 조선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라며 "HD현대필리핀을 활용해 글로벌 수주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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