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부산대학교는 통일한국연구원 소속 오미일 교수가 '한국 협동조합운동의 역사와 시대정신'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이번 저서는 한국 협동조합운동의 역사와 미래를 조망하며, 자본주의의 한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을 탐색하는 연구 성과를 담고 있습니다.
오미일 교수는 식민지 시기 경제사와 운동사·사회사를 연구해 온 학자로, 이번 저서를 통해 자본주의 생산방식의 문제를 지적하고, 협동조합운동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자본주의 체제가 기후변화, 자원 고갈, 사회 양극화 등의 문제를 초래하는 가운데, ‘GDP 성장주의’에서 벗어나 ‘탈성장 번영’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 책은 총 511페이지로 구성됐으며, 협동조합운동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5개 부로 정리했습니다. ▲1부는 일제 강점기 협동조합운동의 도입과 전개 ▲2부는 해방 후 신국가 건설 과정에서의 협동조합론 ▲3부는 한국전쟁 후 신용협동조합운동 ▲4부는 1960~70년대 소비협동조합운동 ▲5부는 외환위기 이후 협동금융과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 등을 다뤘습니다.
책은 협동조합운동이 시대적 위기에 대응해 변화해 온 과정을 학술적으로 정리하면서도, 사회적 경제와 대안경제에 관심을 가진 일반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은 한국 협동조합운동의 중요한 기지였던 지역으로, 1960년 성가신용조합, 1968년 청십자의료협동조합 등이 설립되며 전국적으로 협동조합운동을 확산시켰습니다.
오미일 교수는 “부산은 1978년 중부교회를 중심으로 양서판매이용협동조합이 설립되는 등 협동조합운동이 활발했던 곳”이라며 “이러한 역사를 돌아보는 것이 대안경제와 사회적 경제의 발전에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미일 교수는 '한국근대자본가연구'(2002), '근대 한국의 자본가들'(2015), '제국의 관문-개항장도시의 식민지 근대'(2018)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한국 경제사 연구에 기여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