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태광이 북미향 LNG 터미널 관련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가 관련 정책 확대 계획을 밝힌 가운데, LNG 중심의 신규 수주가 늘어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982년 설립된 태광은 지난 199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산업용 배관자재, 관이음쇠류 제조, 판매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태광의 LNG 관련 수출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2기 정부가 LNG 터미널 관련 정책을 내놓으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북단에서 부동항까지 1300km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라며 "한국, 일본, 필리핀은 대미 무역 흑자 축소를 위한 LNG 수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정책의 속도, 미국 관세 영향이 우려되나 제한적인 경쟁 구조로 향후 성장이 담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북미지역 LNG산업은 트럼프2기 정부가 지원하는 최대 수혜산업"이라며 "LNG 터미널 및 조선용 피팅 수요 동반 증가로 북미지역은 중동지역과 더불어 피팅 수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8~2030년 LNG 터미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시점에 맞춘 LNG운반선 및 피팅의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신규 수주는 3000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되며, LNG 비중은 6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동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규제와 친환경 에너지 대전환이 이뤄진 가운데 러우전쟁 이후 러시아-유럽간 PNG 수출이 중단되면서 해상 LNG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원재 연구원은 "태광의 중동 수출비중은 재작년부터 50%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의 자푸라 가스전,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파딜리 가스전 증설 등에 더해 카타르에너지(QE)는 북부가스전의 생산능력을 기존 7700만톤에서 3단계 확장공사를 2030년까지 1억4200만톤으로 확장하기로 했다"며 "카타르는 사우디에 이어 중동지역 2대 수요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아람코는 2030년까지 가스 공종에서 투자 확대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고수익성 제품 수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태광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6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 늘어난 9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동헌 연구원은 "매출액은 11월 미국 대선 전후 불확실성으로 일부 이연됐다"며 "성과급, 운송비 절감, 원재료 및 재고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비용 15억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수주는 700억원대로 미주 유통상 재고 확충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태광이 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태광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853억원, 499억원으로 예상했다. 한국IR협의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3310억원, 588억원으로 추정했고, IBK투자증권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060억원, 540억원으로 내다봤다.
한편 태광의 주가는 지난해 연말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 1만원 초중반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올라 최근 2만원 초중반대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