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카카오[035720]가 15년만에 대규모 개편을 진행한 카카오톡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증가하자 29일 기존의 친구탭을 복원하는 등 개선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기존 가나다 순으로 나열되어 있던 친구 탭을 간소화하고 피드형 인터페이스로 바꾸는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에 친구목록만 나열되어 있던 친구 탭이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피드와 유사한 형태로 변경됐습니다.
홍민택 카카오 CPO는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if(kakao)25)' 컨퍼런스에서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대화와 관계, 일상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고자 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업데이트 직후, 이용자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업데이트된 카카오톡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기존과 달라진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불편하고 이질적이란 것이 주된 불만입니다.
한 카카오톡 이용자는 "기존에는 친구 탭에 들어가자마자 친구를 찾거나 나와의 대화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는데 지금은 원치 않는 프로필 사진 변경과 같은 피드가 메인으로 떠 이용하거나 보기 불편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변경된 카카오톡 친구 탭에서는 기존처럼 친구목록을 확인하려면 친구 탭에 들어가 중간에 위치한 '친구' 탭을 눌러서 들어가야만 합니다.
피드와 UI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광고 배너에 대해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업데이트 직후에는 친구 탭을 들어가면 곧바로 최근 프로필 사진 변경과 같은 피드와 함께 스크롤을 내리면 인스타그램 광고와 같은 광고 피드가 중간중간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이용자들의 항의가 발생하자 카카오는 '생일인 친구' 목록을 위로 올려 스크롤을 내려야만 피드를 확인할 수 있도록 UI를 일부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생일인 친구' 목록에 대해서도 기존의 작지만 명확히 생일 정보를 표시했던 형태와 달리 과도하게 프로필이 크게 나타난다는 불만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번 카카오톡 개편에 대한 불만의 핵심은 대화에 집중되어 있던 카카오톡이란 플랫폼을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로 변화하려 한 것입니다. 기존 시중의 SNS는 타인이나 지인의 게시물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보안과 익명성이 존재했지만 연락처와 연동이 되는 카카오톡은 그런 점에서 취약점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다수가 사용하는 앱 또는 플랫폼이 개편 이후 기존과 달리 익숙하지 않거나 이질적이라는 이유로 사용자의 불만이 나오는 사례는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카카오톡 개편의 경우 앱 마켓에서 1점 리뷰가 급증하고 업데이트 차단 방법, 구버전 롤백 방법 등이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 공유되면서 카카오의 예상보다 거센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카카오는 기존 '친구목록'을 카카오톡 친구탭의 첫 화면으로 되살리고,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선 사안은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해 4분기 내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절차도 간소화할 예정입니다. 지난 27일 '지금탭(숏폼)' 내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해 접근성을 높인 데 이어 신청 및 설정 등을 더욱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탭 개선 계획 외에도 여러 UX, UI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경청, 반영하여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