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살아 있을 때 삶의 질을 더 중시하게 되면서 생활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의 정의가 Cure(치료)가 아닌 Care(관리)의 개념으로 바뀌면서 건강수명에 욕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생명보험사의 상품에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23일 '2017년 신년 뉴트렌드 생명보험 상품'을 소개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저렴한 보험료의 상품과 사망보장 대신 생존 때 보장을 강화한 상품, 헬스케어 서비스를 부가한 보험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생보사의 저해지환급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가계경제의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보험업계는 저(무)해지환급형보험상품을 출시해 저렴한 보험료로 이전과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미래에셋생명은 '종신보험 건강의 가치'를 출시했다.
이들 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 내에 해지환급금이 적은 대신, 동일한 보장으로 보험료를 최대 38%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물가상승에 따른 보험금 실질가치 하락을 대비해 새로운 투자방식의 변액보험도 가세하고 있다.
유병자와 고령자를 위한 간편심사보험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 상품은 노후 사망에 대한 보장 대신 노후 생활자금이나 주요 질병에 대한 진단금 보장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CI보험은 '중대한', '치명적' 질병만 보장돼 지급받기 어려웠던 상품이 'GI(Gerneral illness)'로 바뀌면서 지급여건을 완화시켰다.
살아 있을 때 노후 생활자금이 필수 요건으로 급부상하면서, 사망 담보를 축소하고 생활자금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거나 질병발생에 대한 보장을 강화할 수 있다. 한화생명의 '변액유니버셜 GI보험', 알리안츠생명의 '소중한 통합종신보험', 삼성생명 '생활자금받는 종신보험' 등이 판매 중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미리받는 변액종신보험 공감', KDB생명의 '생활비받는 종신보험', 신한생명의 '생활비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건강수명이 늘어나면서 헬스케어 산업이 각광 받고 있다. 과거 질병치료를 주목적으로 환자에 대한 사후치료(Cure)가 발달했다면, 최근 IT, 전자 등의 발달과 인식변화로 정상인의 건강관리(Care)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
또한 급격한 고령화, 의료비 지출 증가, IT와의 융합 등에 따라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생보사도 헬스케어 서비스를 더한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개인은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질병예방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을 감소시키고, 보험사는 손해율 개선으로 고객에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것. 예컨대, 고객과 1:1 플래너 배정으로 실시간 상담, 질병 발병 후 치료 관리, 유전자검사와 면역세포 보관 서비스를 우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생활습관과 건강상태에 따라 보장을 차별화하는 고객맞춤형 보험상품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유병장수시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뉴 식스티(New Sixty)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거나고 있다”며 “건강에 대해 양보다 질, 치료보다는 예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생활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보사에서도 관련 담보와 서비스를 반영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