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마비노기 모바일'과 '인조이'가 흥행 가도를 달리며 경쟁 위주의 게임이 득세였던 국내 게임 트렌드에 '힐링'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넥슨[225570]이 지난달 27일 출시한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전만 해도 기존 국산 모바일 MMORPG 게임들과 크게 다를 바 없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인기 1순위에 오르고 이후 지난 주말에는 인기 서버에서 2만대 대기열을 만들어내며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의 일간순이용자 수는 40만명에 육박하며 국내 모바일 MMORPG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인기의 배경에는 원작의 게임성 재현과 비교적 경쟁이 적은 게임 환경이 있습니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원작인 '마비노기'는 2004년 '판타지 라이프'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MMORPG가 전투 위주의 경쟁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것과는 차별화된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길드 시스템과 이용자 간 거래 등 커뮤니티 기능을 적극적으로 유저들이 활용하며 마비노기는 '소셜링 게임'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갔습니다.
이러한 정체성은 현재 '마비노기 모바일'에도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해 모바일 게임이지만 PC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프로필 시스템인 '스텔라그램'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전시하거나 스텔라그램 계정을 추천하는 '스텔라 픽'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한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지난 7일 게임과 관련해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이 가진 특유의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주력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마비노기 모바일' 뿐 아니라 크래프톤[259960]의 '인조이' 역시 힐링 게임의 트렌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얼리 액세스로 출시한 '인조이'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으로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이는 크래프톤이 출시한 게임들 중 가장 빠르게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한 기록입니다.

'인조이' 역시 장르 특성상 전투와 같은 경쟁 중심의 콘텐츠는 거의 없으며 집을 꾸미고 다른 유저들과 소통하는 것이 플레이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점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입니다.
두 게임의 흥행은 국내 게임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MMORPG는 PVP(플레이어 간 전투), 사냥과 전투, 아이템 파밍, 전투력 등 유저 간 경쟁을 부추겨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주된 방식입니다. 하지만 '마비노기 모바일'과 '인조이'의 흥행은 그런 경쟁 시스템 없이 '힐링'을 주 콘텐츠로 잡아도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