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쿠팡이츠에서 빠지고 배달의민족에서만 판매됩니다. 배달앱 간 점유율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소비자 모시기를 넘어 플랫폼 간 대형 프렌차이즈 단독 유치까지 경쟁이 확산될 전망입니다.
26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민 온리’ 협약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배민 온리는 교촌치킨이 배달앱 중에서 배민과 수수료 부담이 적은 공공배달앱 ‘땡겨요’, 교촌치킨 자사앱 등에만 입점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번 협약을 통해 배달앱 2위 쿠팡이츠에서 입점을 철회하는 대신 우아한형제들로부터 교촌치킨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중개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중개수수료 인하 혜택 외에도 자사 부담으로 교촌치킨 할인 행사를 하는 등 점주의 매출 확대를 위한 지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만 배민을 제외한 다른 배달앱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며 쿠팡이츠 입점을 철회한 점주에 한해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자율적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두 회사는 빠르면 다음 달 중으로 배민 온리 협약을 시작해 향후 2∼3년 동안 협약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우아한형제들과 교촌에프앤비는 구체적인 우대 중개수수료율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재 배민과 쿠팡이츠에 입점한 점주는 매출 규모에 따라 2.0~7.8% 수준의 중개수수료를 내고 있습니다.
배달앱 플랫폼이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우대 혜택을 주면서 경쟁사에서의 입점 철회를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이 쿠팡이츠와의 배달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매출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교촌치킨을 포섭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이번 우아한형제들과 교촌에프앤비의 동맹 사례를 계기로 앞으로 배달앱 플랫폼 간 대형 프랜차이즈 협력 사례가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립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플랫폼 중개 수수료 등에 대한 가맹점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가격 부담을 주지 않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