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의 치킨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오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3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앞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을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만나 치킨에 술잔을 나누며 우의를 다졌습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치킨집 회동 이후 29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 세부 합의에 대한 의견을 취재진의 질문에 "좋은 날 아니에요?"라고 반문한 뒤 "관세도 타결되고,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거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 회장은 황 CEO와의 회동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밝히며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게 그게 행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회장도 같은 질문에 "정부분들이 너무 고생하셔서 감사드린다"며 "이제 우리가 잘해 나가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한미 관계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치킨집 회동은 만남 장소인 치킨집의 상호를 따 '깐부 회동'으로 렸습니다. '깐부'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나와 유명해진 한국의 은어로 친한 친구나 동료 등을 뜻합니다.
치킨집에서 '깐부'를 맺은 이 회장과 정 회장, 황 CEO는 이날 시민들과 취재진 앞에서 스스럼 없이 행동하면서 친근감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치킨에 맥주 및 소맥을 마시 이른바 '러브샷'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황 CEO는 매장에 입장하기 전 취재진들과 만나 "엔비디아와 한국은 발표할 내용이 많고, 이곳에는 훌륭한 파트너들이 있다"며 "내일 우리가 함께 진행 중인 훌륭한 소식과 여러 프로젝트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시간 가량 '깐부 회동'으로 친목을 다진 이들은 오후 9시 30분께 서울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도 깜작 등장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황 CEO는 이 회장과 정 회장 '베스트 프렌드'라고 소개했고 황 CEO는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에게 1996년 받은 편지를 소개하며 삼성전자와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정 회장은 유년 시절 컴퓨터 게임을 즐겼다며 "저희는 게임 산업과 멀지 않고, 열심히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행사 말미엔 황 CEO, 이 회장, 정 회장이 관객 경품 추첨을 위해 직접 총 모양 폭죽을 터뜨리는 등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해 시민들에게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은 시민들을 향해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느냐"며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기자회견을 제외하고 공개석상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발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오는 31일 공개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