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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반퇴시대, 너무 가혹한 ‘통지의무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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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19, 2017, 06:12:00

늦은 나이에 직업 변경하는 사례 증가..직업 변경 때 보험사에 꼭 알려야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최근 KB금융지주 산하 경영연구소인 골든라이프연구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55세 전후로 ‘반퇴’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퇴란 장기간 일하던 직장에서 퇴직한 뒤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을 말한다.

늦은 나이에 ‘제2의 인생’을 살아야하는 셈인데, 말처럼 낭만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곧장 현실에 부딪힐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로 반퇴 전후 74.8%의 가구가 소득 감소를 경험했지만 지출을 감소한 가구는 51.2%에 불과했다. 그만큼 고정적인 지출을 줄일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구가 기댈 수 있는 버팀목 중 하나가 보험이다. 가계 소득을 보전해 주는 연금보험과 더불어 크게 다치거나 질병을 대비하는 상해·질병보험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지난 3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1인당 약 8100만원의 병원 진료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보험에 따로 가입돼 있지 않다면, 노년에 개인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하지만,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꼭 필요할 때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 ‘통지의무 위반’이 대표적인 예다. ‘계약 후 알릴의무’로 불리는 통지의무는 주로 직업이나 직무가 변경됐을 때, 보험사에 그 사실을 알려야 하는 의무를 말한다.

통지의무를 어겼을 경우, 가입자는 보험금 청구 때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절반 이상 보험금이 감액될 수 있다. 또한, 보험사에 해지권한이 생겨 자칫 보험이 강제 해지될 가능성도 있다. 어려운 경제사정에 유일하게 ‘기댈 곳’이었던 보험이 ‘별 볼일 없는 놈’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반퇴시대를 맞아 중·장년층의 직업 변경이 활발한 상태에서, 잠재적 ‘통지의무 위반자들’로 낙인까지 찍힐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입자들대다수는 계약 당시에 설명을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통지의무에 대한 안내가 부실한 것도 한몫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한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에 보험사의 통지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의 개선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 실무자들은 이번 방안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이유가 뭘까?

한 보험사 실무자는 “약관을 보완하거나 계약 때 보험사가 통지의무를 설명토록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어차피 고객들은 약관을 챙겨보지도 않고, 보험사가 아무리 계약 당시에 강조해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입자들이 통지의무를 리마인드할 수 있도록 보험사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카카오톡 등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통지의무에 대한 정보를 계약자들에게 전달해주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꼭 반퇴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유로운 직업 선택이 보험 보장의 사각지대를 키우지 않도록 보다 실효성 있는 통지의무 개선안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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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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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2025.06.05 09:44:2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롯데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RF Big Show APAC 2025’에 참석해 롯데 유통군의 혁신과 글로벌 진출 사례를 공유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전미소매연맹(NRF)이 개최하는 ‘NRF Big Show’는 ‘유통 산업의 CES’라 불리는 세계 최대 유통 박람회로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립니다. ‘NRF Big Show APAC’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에서 처음 개최돼 40개국 7000여명 이상의 참관객들에게 글로벌 유통 산업 트렌드를 공유했습니다. 올해 ‘NRF Big Show APAC 2025’는 아시아·태평양 유통업계 CEO와 리더, 유통 전문가 등 약 1만명이 참석해 ‘유통업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의 유통 혁신’이라는 주제로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 페어프라이스 그룹 CEO 비풀 차울라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김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은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유통 플랫폼 구축을 지속해가고 있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단순한 판매를 넘어, 고객과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유통업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문화·체험·프리미엄 요소가 결합된 복합몰로 2023년 개점 이후 9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 354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1.9% 증가하고 개점 6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국 유통 시장이 경제 불확실성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 기반 혁신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K푸드, K뷰티, K패션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페어프라이스와 협업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오픈하고 PB 상품을 현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PB 수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이 협업 모델을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롯데는 현재 부산에 오카도와 협업한 AI 기반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과 물류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입니다. 또 김 부회장은 "유통업은 고객의 시간과 경험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고 쇼핑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시회장을 찾은 유통업계 관계자들에게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과 데이터 기반 혁신을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유통군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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