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주동일 기자]래퍼 ‘칸예 웨스트’가 까르띠에‘크래쉬’를 차고 데이비드 레터맨의 넷플릭스 토크쇼에 출연한 영상이 지난 4일 유튜브에 올라왔다. ‘크래쉬’는 교통사고로 녹아내린 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알려진다. 교통사고를 겪고 쓴 곡으로 데뷔한 칸예와 닮았다. 칸예는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인 동시에 스니커즈 붐을 일으킨 신발 브랜드 ‘YEEZY’의 CEO다. 하지만 시상식 난입·막말·트위터 설전·인종차별·불성실한 공연 등으로 최근 몇 년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팬은 “그의 ‘크래쉬’가 초심을 되찾았다는 뜻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 ‘크래쉬’, 까르띠에 시계이자 ‘교통사고’의 은어 크래쉬는 녹아내리는 듯한 다이얼과 베젤이 특징인 시계다.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에 그려진 시계를 실물로만들었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다.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극찬받고 있다. 크래쉬가 탄생한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 ‘수리 요청을 받은 시계를 보고 만들었다’ 등 다양한 설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엔 ‘까르띠에 런던 매니저의 교통사고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가장 널리 퍼져있다. 이에 따르면 크래쉬는 1960년대 ‘까르띠에 런던’의 한 매니저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만들어졌다. 그가 차고 있던 까르띠에 ‘베누아’의 케이스가 충격을 받아 찌그러지고 화재에 녹아내렸고, 사고 수습 후 이를 본 까르띠에 관계자들이 영감을 받아 크래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단어 ‘Crash’는 당시 영국에서 교통사고를 뜻하는 은어로 알려진다. 한편 크래쉬는 ‘스윙잉 식스티즈(Swinging Sixties)’라 불리던 1960년대 문화를 반영했다고 평가받는다. 락 음악·히피 문화·팝아트 등 새 문화를 추구했던 당시 성향이 디자인에 녹아있다는 것이다. 까르띠에 역시 크래쉬가 “자유가 넘치던 시대의 열정적이고 낙천적인 정신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래쉬 워치는 1967년 ‘스윙잉 런던’ 전성기에 태어났다”며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독특한 디자인은 까르띠에에서만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칸예 웨스트, 교통사고 겪고 쓴 데뷔곡으로 스타덤 올라 이번에 크래쉬를 차고 나타난 칸예 웨스트는 2015년 ‘타임’지 표지에도 실린 세계적인 래퍼다. 지금까지 빌보드 차트 20위 안에 오른 그의 노래만 33곡. 그중 4곡이 1위를 차지했다. 또 그는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아디다스와 함께 신발 브랜드 ‘YEEZY’를 열어CEO를 맡고 있다. 칸예가 처음부터 가수로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다. 래퍼 데뷔 전까지 비욘세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힙합 뮤지션 ‘제이지’의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하지만 2002년 큰 교통사고를 당한 그는턱에 착용했던 철사 보호장치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첫 곡을 만들고다음 해 데뷔했다. 해당 곡의 이름은 ‘철사를 입에 감고 부른 노래’라는 뜻의‘Through the wire’. 사고 후유증 때문에 칸예가 부정확한 발음으로 랩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곡은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고, 빌보드 차트 15위에 올라 5주 동안 머물며 ‘래퍼’ 칸예 웨스트를탄생시켰다. 칸예의 교통사고는 힙합 잡지‘XXL’이2008년 선정한 ‘힙합계 100대 사건’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한 힙합 칼럼니스트는 칸예의 까르띠에 시계를 두고 “힙합 음악의 새 흐름을 만든 칸예와 창조적인 60년대 문화를 담은 크래쉬는 혁신성과 탄생 배경 등 여러 면에서 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칸예는 많은 논란으로 몇 년째 팬들의 비난과 우려를 받고 있다”며 “팬으로서 그의 ‘크래쉬’가 초심을 되찾았다는 상징이길바란다”고 했다. 한편 칸예의넷플릭스 출연을 알린 유튜브영상엔 “(오랜만에) 칸예가 웃는 모습을 봐서 좋다”는 댓글이 가장 많은 ‘Like’(약 7100개)를 받았다. ◇ 칸예의 크래쉬, 1990년대 400피스 한정 모델로 추측 런던에서 맨 처음 만들어진 크래쉬는 예거 르쿨트르의 칼리버 846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찌그러진 것처럼 생긴 독특한 케이스에 넣을 수 있는 무브먼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케이스 크기는 가로 25mm·세로 43mm였다. 현재 크래쉬는 까르띠에에서 만든 8970 칼리버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있다. 크라운을 감아 동력을 얻는 수동 시계로 파워리저브는 38시간이다. 최근 새로 출시한 크래쉬 스켈레톤 모델은 예외적으로 스켈레톤 9618 칼리버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케이스 사이즈는 28.15mm×45.32mm나 25.5mm×38.45mm 등으로 다양해졌다. 소재 역시 골드·로즈 골드·플래티넘 등으로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칸예가 착용한 시계는 400피스만 제작한 까르띠에 파리 1990년대 모델로 보인다. 골드 소재 케이스에 가죽 스트랩을 사용했다. 가죽 스트랩엔1909년 까르띠에가 특허 등록한 디플로이언트 버클을 사용했다. 폴딩 클래스프의 버클 고리에 스트랩을 가방끈처럼 엮는 방식으로 손목에 딱 맞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손목의 피로도를 줄이고, 시계가 흘러내려 파손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인더뉴스 박민지 기자]시중은행이 50세 이상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령자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데다 젊은 세대에 비해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노령화지수(유소년 100명당 노령인구)는 119.4에 이른다.시니어 고객의 은행 예금 자산 또한 약 130조원으로, 전체의21%를차지한다. 자산관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은행도 이에 맞춰 경제력을 갖춘 5060 고객을대상으로다양한 은퇴금융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퇴직연금 가입 고객과가입예정 고객을위한 연금자산관리 전용 플랫폼‘하나연금통합포털’을 오픈했다. 하나연금통합포털은 고객의성공적인 연금자산 포트폴리오 설계를 돕기 위해 IRP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정보를 제공한다.개별 퇴직·개인연금 펀드상품 정보와 다양한 투자 콘텐츠를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하며, 연금자산 신규가입과 상품변경 업무 처리도 가능하다. 포털 배너를 통해 삼성자산운용에서 제공하는 연금펀드 관련 상품 정보·자산시장 전망 등 전문자료와 국세청 홈택스,국민연금 등 은퇴설계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에 손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별도의 가입·인증철자없이 ‘하나원큐’스마트폰 뱅킹앱을 통해서도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14년오픈한 신한은행의 은퇴브랜드 '신한 미래설계'는 맞춤형 은퇴설계시스템인 'S-미래설계'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 관련 전문자격을 보유한 645명의 미래설계 컨설턴트를 전국 영업점에 전면 배치함으로써 고객의 은퇴 이후 현금흐름을 분석한다. 신한은행의 대표 은퇴상품인 '미래설계통장'은 우대금리와 각종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출시 이후 가입 고객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국민은행은 시니어 모바일 전용 플랫폼 '골든라이프 뱅킹'을 제공하고 하고 있다. 플랫폼은 금융서비스와 여행·쇼핑·건강 등의 비금융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제공한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존의 KB스타뱅킹 앱으로 접속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니어 고객의 이용도가 높은 조회·이체 메뉴를 전면에 배치하고, 화면 글씨체를 확대하는 등 시니어 맞춤형 모바일 환경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금융상품과 함께 시니어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 교육·세미나도 다양하게 진행되고있다.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 인생설계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은퇴직후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사회공헌 등 맞춤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인생 재설계를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시니어를 위한 공익재단인 라이나전성기재단과 함께 시니어 교육과 커뮤니티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전체 자산의 40% 가량을 시니어 고객이 보유하고 있어 이들을위한 상품에 많은 신경을 쓰고있다"며 "금융권에 퇴직연금이 도입된 10년 동안안정적으로 노후 투자 현금흐름을 분석하는 고객이 많아졌고 퇴직연금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찾아가는 컨설팅 등 고객들에게 가시적으로 노후 기대수입과 현재 자산관리 상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맞춤형 컨설팅과 전문적인 정보 제공도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고객들이 세미나에 참석해 미흡한 연금 관리 부분을 눈으로확인하고 상담 받는데반응이좋아 앞으로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덧붙였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플폰인 갤럭시폴드 출시가 하반기로 점쳐진 가운데,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이 출시 일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갤럭시폴드는 지난 4월 미국에 이어 5월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었지만, 디스플레이 결함으로 출시일이 미뤄졌다. 19일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은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5세대(5G) 이동통신 플러스 전략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갤럭시폴드 출시는 공지한대로 수주내 출시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갤럭시폴드 출시일 계속 미뤄져...상반기→하반기 출시 전망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의 문제는 지난 4월 제기됐다. 미국 출시를 앞두고 화면의 오작동이 발생하면서 출시 전 테스트를 경험한 유저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후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불량 이슈 등을 정밀 분석을 진행했고, 중국에서 예정된 갤럭시폴드 공개행사를 연기했다. 같은 달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미디어 행사를 열기로 했지만, 일정을 잡지 못 했다. 삼성전자는 문제 발생 6일 만에“갤럭시폴드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이 발견됐다”며 결함을 인정했다. 결국 미국 출시일은 연기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갤럭시폴드 예약 구매자에 보낸 이메일에서 글로벌 출시 연기 날짜를 2주로 못박았다. 이어 삼성전자는“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카테고리인 갤럭시 폴드의 사용방법에 대해 고객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수주내 출시일정을 공지할 것이란 예고와 달리 갤럭시폴드 출시는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동통신사와 갤럭시폴드의 망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6월 출시설이 유력했지만, 상반기 출시는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 美 베스트바이·AT&T 갤럭시폴드 구매예약 취소 갤럭시폴드 글로벌 출시일이 지속적으로 미뤄지면서 사전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가전업체 베스트바이(bestbuy)는 지난 5월 갤럭시 폴드에 대한 구매 예약을 전부 취소했다. 베스트바이는 고객들에 보낸 이메일에서“삼성이 갤럭시폴드 새로운 출시일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취소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사전 예약자에 갤럭시 폴드 구매 유지 의사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5월 31일 자동 취소된다고 통보했다. 6월에도 구매 예약 취소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통신사 AT&T는 이달 14일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구매예약 취소를 진행했다. 갤럭시폴드 출시일이 계속 미뤄지면서 판매량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폴드 미국 출고가는 1980달러로, 삼성전자는 올해 전세계 판매량으로 100만원대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 삼성전자 사장“출시 준비 완료..조만간 출시일정 알릴 것” 한 목소리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갤럭시폴드 출시일정에 대해 먼저 입을 뗐다. 고 사장은 지난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제29회 호암상 시상식’ 자리에서“갤럭시폴드 출시 일정을 몇 주 안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한 데 이어“조만간 미디어 간담회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갤럭시폴드 디스플레이쪽을 담당하는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중소형사업부장)도 지난 18일 “갤럭시폴드 디스플레이 보완을 끝내고 양산 대기 중”이라고 말해 7월 출시 유력에 힘을 보탰다. 19일 만난 노태문 사장도“(사전에 얘기한대로)출시 일정대로 준비되고 있다“며“이달이 될지, 다음달이 될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 초등학교 2학년쯤이었을까. 아버지는 기아차 콩코드를 처분하고 아시아 엠블럼이 달린 타우너를 중고로 가져오셨다. 800CC급의 작은 엔진을 달고도 7명이나 태울 수 있었던 타우너는 LPG 연료로 움직이는 차였다. 배기량이 낮은 데다 LPG 연료를 쓰다보니 엔진은 시내주행에도 굉음을 내질렀다. 타우너는 LPG 엔진 특성상 추운 겨울철엔 시동키를 여러 번 돌려야 가까스로 엔진이 돌아갔다. 또 겨울에 주행을 마치고 나면 LPG버튼을 눌러 엔진과 연료관에 남아있는 연료가 없어질 때까지 시동을 유지해야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LPG차에 대한 편견이 생긴 것도 이 때부터다. 언제나 출력이 부족하고 겨울에 시동도 걸리지 않는 차. 타우너가 내게 남긴 LPG차에 대한 추억의 전부다. 어린 나이였지만 차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커서 LPG차는 안사야지”라고 다짐까지 했을 정도다. 그로부터 23년이 흐른 지금, ‘사고 싶은 LPG차’가 눈앞에 나타났다. 국내 유일의 LPG SUV인 QM6 LPe는 머릿 속 편견을 단숨에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경쾌하진 않지만 충분한 동력성능과 귀공자 같은 외모, 그리고 높은 경제성까지. 차량 교체를 고민하는 시점에서 두 눈에 쏙 들어온 차다. 르노삼성차는 주력차종인 QM6를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하면서 디젤을 없애고 LPG 모델을 추가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가솔린 SUV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르노삼성이 LPG SUV로 또 한 번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게 된 셈이다. QM6 LPG 모델은 시승행사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가솔린 모델도 출력 부족으로 고생하는 마당에 LPG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기자는 많지 않았다. LPG차에 대한 편견은 나에게만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 본 QM6 LPe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두드러지는 차였다. 동력성능만 놓고 보면 ‘놀랍게도’ 기존 가솔린 모델과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가솔린보다 앞서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뒤처지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의 LPG 엔진은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기존 가솔린 엔진보다 힘이 소폭 떨어진다. 그런데도 힘 차이를 체감할 수 없었던 건 가속 시 느껴지는 ‘토크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QM6 LPG 모델의 최대토크는 rpm(엔진회전수) 게이지가 3700을 가리킬 때 발휘되지만, 가솔린은 4400이 돼서야 제 힘이 나온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더 큰 힘을 내는 쪽은 LPG 모델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고속도로에 진입해 120km/h 이상으로 몰아붙이면 크게 버거워하는 편이었다. 액셀레이터를 깊게 밟으면 RPM 게이지는 순식간에 5000을 넘어서지만, 속도는 아주 천천히 올라가는 모습이다. 이처럼 LPG 모델은 스포티한 고속주행과는 거리가 멀지만, 80~110km/h 대의 실용구간에서는 무난한 거동을 보여줬다. 특히 고속으로 달릴 때 매우 정숙한 실내가 인상적이었다. 여느 SUV들에서 느껴지는 풍절음도 거의 없었고, 엔진음 유입도 크지 않았다. 액셀레이터에 큰 힘을 주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QM6가 LPG를 쓰게 되면서 얻게 되는 의외의 장점은 또 있다. 트렁크 밑에 LPG 연료탱크가 들어가면서 확실히 하체가 탄탄해진 모습이다. 기존 가솔린 모델이 다소 출렁이고 뒤뚱거린다면, LPG 모델은 연료탱크 덕분에 진중하고 묵직해졌다. 가솔린과 LPG 사이에서 고민이라면, 반드시 고속으로 시승해볼 것을 권한다. QM6 LPe의 트렁크에선 쏘나타 등 LPG 세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료탱크를 찾아볼 수 없다. LPG 탱크를 트렁크 밑 하단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도넛탱크’를 탑재했기 때문. 기존 실린더 방식 연료탱크와 달리 탑승공간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무게 배분은 물론 후방추돌시 안전까지 챙겼다. 특히 후방충돌 시 LPG 연료탱크를 차체에서 분리해 승객 안전을 확보했다는 게 르노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방 충돌 시 엔진을 탈락시키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이 같은 연료탱크 마운트 기술은 르노삼성이 특허를 갖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4년 르노삼성이 독자개발한 도넛탱크는 트렁크 밑에 숨기 때문에 적재공간도 손해 볼 일이 없다. 특히 트렁크와 승객석이 연결된 QM6에는 더 세밀한 안전성을 갖추고 진동·소음도 줄일 수 있도록 도넛탱크를 적용했다는 후문이다. 아직 겨울철이 되지 않아 확인해보긴 어렵지만, QM6는 오래된 LPG차들의 고질병인 ‘겨울철 시동불량’ 문제도 해결했다. 3세대 LPI 방식의 엔진을 채택한 QM6는 겨울철 시동불량은 물론, 시동이 늦게 걸리는 현상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연료만 LPG를 쓸 뿐 사실상 가솔린 모델과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좋은 소리만 쏟아냈지만 신형 QM6의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우선 첨단 운전자주행 보조장치(ADAS)를 비롯한 각종 편의사양의 부재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신차에는 반자율주행 기능인 ‘차로유지보조’ 장치가 적용되고 있지만, QM6는 일반 크루즈컨트롤만 지원한다.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차선을 따라가는 최근의 신차와는 달리 QM6는 지정한 속도에 맞춰 냅다 내달린다. 차선이탈경고 기능 등이 적용된 것은 다행이지만, 능동적인 주행보조가 없어 신차치고 밋밋한 맛은 지울 수 없다. ‘도심형 SUV'라더니 정작 도심에서 유용한 ’오토홀드‘ 기능이 빠져있는 것도 아쉬운 대목. 오토홀드 기능은 정차 시 오른발에 자유를 줄 수 있지만 QM6에서는 선택조차 할 수 없다. 참고로 르노삼성의 모든 판매 차종은 오토홀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명색이 부분변경인데 디자인이 거의 바뀌지 않은 점도 아쉽다. 물론 기존 QM6의 디자인 완성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르노삼성 입장에선 손대기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좀 더 과감한 변화로 이목을 끄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여전히 QM6는 예쁘지만 너무 익숙해서 지루한 감이 있다. 다만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기존에 지적받았던 단점들을 소소하게 개선했다. 이를테면 직관성이 떨어졌던 중앙의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기본화면에 공조장치 위젯이 생겼다. 운전 중에 여러 번 터치를 거쳐 각종 편의기능을 작동해야했던 불편을 개선한 셈이다. 또 각도조절(리클라이닝)이 되지 않던 2열시트도 한결 편해졌다. 2열 시트에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되면서 최대 32도까지 등받이를 눕힐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고정된 2열 시트는 QM6를 패밀리카로 구입하려던 아빠들을 망설이게 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멀티미디어 기능도 강화됐다. 현대·기아차가 쓰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아이’처럼 르노삼성도 QM6에 KT의 ‘기가지니’를 입혔다. 덕분에 물리적으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음성으로 음악 재생과 길안내는 물론 날씨 정보도 알아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신형 QM6의 가장 큰 무기는 경제성을 앞세운 ‘가성비’다. LPG 모델인 LPe 트림의 기본 판매가격은 2376만원(SE트림)으로, 가솔린보다 약 70만원 저렴하다. 최고 등급인 RE 시그니처도 2946만원이면 살 수 있다. QM6보다 급이 낮은 투싼·스포티지·코란도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인 셈. 특히 LPG 모델은 연료비가 저렴해 유지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복합연비는 8.9km/ℓ에 그쳐 가솔린(12.0km/ℓ)보다 상당히 떨어지는 편. 하지만 LPG 가격이 휘발유의 약 56% 수준에 불과해 가솔린 모델보다 연료비를 휠씬 더 아낄 수 있다. 실제로 6월 18일을 기준으로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약 1600원에 달한다. 반면 LPG의 리터당 가격은 약 900원 수준. 60리터까지 채울 수 있는 연료탱크를 가득 충전해도 5만 4000원이면 충분한 셈이다. QM6 LPG 모델은 연료탱크도 크고 효율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충전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고 주행하면 약 543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LPG 충전소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 총평 국내 자동차업계의 ‘마이너3사’로 꼽히는 르노삼성은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 왔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가솔린 SUV를 주력으로 내세웠던 르노삼성은 이번엔 LPG 모델을 당차게 내놨다. QM6 LPG 모델이 성공할 수 있는 판은 이미 깔려져 있다. 정부가 미세먼지 완화를 위해 규제를 풀면서, 장애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LPG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 QM6LPe만해도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17일 계약대수 1000대를 넘겼다. LPG차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존 내연기관차들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가격이 비싼 전기차보다 LPG차가 현실적인 친환경차인 셈. 친환경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넓은 SUV를 찾는다면 QM6 LPG만한 선택지도 없어 보인다.
[인더뉴스 진은혜 기자]“삼송의 첫 번째 자이, 더 특별한 마을”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주거상품 ‘블록형 단독주택’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에 들어선다. 2017년 김포한강도시에 공급된 ‘김포 자이더빌리지’에 이어 GS건설이 선보인 두 번째 블록형 단독주택이다. GS건설은 6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에 블록형 단독주택 ‘삼송 자이더빌리지’를 분양한다고 18일 밝혔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3층, 전용 84㎡ 단일면적 총 432가구규모다. 전용면적 2배 이상의 서비스면적이 제공돼 넓은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삼송 자이더빌리지는 총 10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84A1 81가구 ▲84A2 66가구 ▲84B1 38가구 ▲84B2 59가구 ▲84D1a 23가구 ▲84D1b 23가구 ▲84D2a 35가구 ▲84D2b 35가구 ▲84S1 36가구 ▲84S2 36가구다. 삼송 자이더빌리지의 예상 분양가는 공모 당시 가격이 7억 1000만원이라 해당 금액의 5% 내외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리비는 15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최대 60%를 대출받을 수 있도록 여러 금융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 단독주택의 독립성과 아파트의 편리함을 겸비했다 GS건설은 견본주택으로 전용 84㎡A1 타입과 전용 84㎡B1 두 타입을 선보였다. 삼송 자이더빌리지 견본주택 내부는 1~3층 높이의 건물 두 채의 유니트로 구성됐다. 지상 1~3층부터 다락층까지 전 층이 실제 주거 공간처럼 꾸며졌다. 모두 ‘전층이 우리집’이라는 컨셉에 잘 맞았다. 모든 층을 한 가족이 사용하기 때문에 아파트의 고질병인 층간소음 문제도 없고 주차 걱정도 덜 수 있다. 더욱이 서비스면적이 전용면적의 2배가량 되기 때문에 약 55평 규모의 집에서 생활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용 84㎡A1타입의 경우 현관 앞에 최대 2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이 타입의또 다른 특징은 주방, 거실, 침실이 층별로 분리됐다는 점이다. 현관에 들어서면 ‘ㄷ’자형 주방과 가족이 모여서 식사 할 수 있는 다이닝룸이 있다. 다이닝룸 옆으로는 정원이 조성돼 있다. 2층은 거실과 테라스, 안방, 욕실 2개로 구성됐다. 3층은 방 2개와 욕실 1개로 이뤄졌고 마찬가지로 테라스가 있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안방과 작은방이 층으로 분리돼 사생활에 민감한 사춘기 자녀들에게 좋은 공간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전용 84㎡B1타입은 지하1층~지상 2층, 다락층으로 구성돼 있다. 지상 1층부터 생활공간이 시작된다. 대신 B타입은 주차를 지하에 할 수 있다. 또한 지하1층 현관 뒤편에 공용홀이 마련돼있어 이곳을 운동, 목공 등 취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상 1층에 올라가니 거실, 주방, 다이닝룸, 욕실 그리고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2층은 안방과 작은방 2개, 욕실 2개로 구성돼 있다. 2층 전체를 침실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B타입은 휴식공간과 함께 즐길 공간이 층별로 나뉘어있다. 삼송자이더빌리지 432세대 모두 최상층에 다락방이 마련돼 있다. 다락방 규모가 커서 취미실, 놀이방, 영화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GS건설과 자이S&D가 공동으로 개발한 공기정화 시스템 ‘시스클라인(SYS CLEIN)’이 각 세대에 기본 2대씩 도입될 예정이다. 단독주택의 단점으로 꼽히는 보안 문제를 보완할 장치도 눈에 띄었다. 층층마다 자이 아파트에 적용한 수준의 첨단 시스템이 도입됐다.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범형 도어카메라와 HD 200만 화소급 CCTV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자이앱 솔루션으로 외출 시에도 스마트폰으로 조명, 난방, 가스 등을 제어할 수 있고 차량 번호 인식 주차 관제 시스템으로 외부 차량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다. 또한 놀이터와 지하주차장에 비상콜을 설치해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정석윤 GS건설 정석윤 삼송자이더빌리지 분양소장은 “아파트의 편리함을 갖춘 단독주택이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아 3040세대들이 관심이 많다”며 “아파트 단지처럼 400여 세대가 하나의 마을을 이루기 때문에 아파트 삶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반응이 높다”고 전했다. ◇ 청약규제 빗나갔다...3기 신도시 호재에 주목 삼송 자이더빌리지는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분류돼 청약 통장이 필요 없는 주거상품이다. 만 19세 이상이면 다주택, 5년 내 당첨 여부에 상관없이 청약할 수 있다. 또한 삼송 자이더빌리지에 당첨돼도 서울 및 기타 지역의 신규 아파트에 청약 신청을 할 수 있다. 입지도 괜찮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단지 사이로 오금천이 흐르며 단지 주변에 북한산, 오송산, 오름 공원 등이 있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외곽순환도로 통일로 IC 등의 광역도로망이 인근에 있어 차량으로 서울 및 수도권에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하나로마트,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고양점, 롯데몰 은평점, 은평 성모병원 등의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고 고양 오금초, 고양중, 고양고 등의 교육시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3기 신도시 호재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부가 고양시 덕양구 창릉지구를 3기 신도시로 지정한 후 인근 지역인 삼송지구도 수혜지로 꼽히고 있다. 창릉 신도시와의 주거 벨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송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프라가 좋은 곳은 수요층이 두터워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집값 방어력도 강하다”며 “서울에서 넘어오는 수요자와 일산 신도시의 오래된 아파트를 벗어나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가 삼송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삼송 자이더빌리지 견본주택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634-6번지에 마련돼 있다. 2021년 1월 입주 예정이다.
[인더뉴스 진은혜 기자]“인구 감소와 저성장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가격은 중장기적으로 하락하고 변동률은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수욱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 “매력적인 지역은 주거라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생활이라는 소프트웨어가 갖춰져야 탄생합니다.” (노무라 야스요 일본 오사카 시립대학교 교수) 부동산114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부동산 포럼 2019’를 19일 개최했다. ‘10년 후 대한민국 부동산’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국내 주택·부동산 시장의 중장기 전망과 일본 사례를 통해 향후 직면할 현안을 짚어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성용 부동산114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부동산114 창사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 부동산 시장을 긴 안목에서 접근해 보고자 한다”며 “구조적인 변화 속에서 예상되는 문제점과 새로운 트렌드 등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부에서는 ‘10년 후 대한민국 부동산’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우선 이수욱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이 ‘주택시장 순환주기와 전망’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이수욱 본부장은 “전국 주택시장은 2019년 저점을 통과한 후 순환국면이 짧다면 고점이 2021년, 2025년, 2029년에 걸쳐 발생하고 순환국면을 길게 가정한다면 2022년과 2033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고 분석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노무라 야스요 일본 오사카 시립대학교 교수는 ‘일본의 인구구조 변화와 주거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노무라 교수는 인구 감소에 따른 조기 대응 필요성과 그 방안을 논의했다. 노무라 교수는 “일본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2013년 13.5% 수준이었던 빈집 비율이 2033년에는 30.4%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의 빈집 활용 및 도시재생의 사례로 '상호지원형 지자체 추진 모델'을 소개했다. 2부 종합토론에서는 이상영 명지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손정락 KEB하나은행 부동산금융부 박사 ▲송인호 KDI 경제전략연구부장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서울) 파트너 등이 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손정락 KEB하나은행 박사는 국내 주택시장의 중장기 이슈로 부채 관리 문제가 부각 될 것으로 봤다. 손 박사는 “DSR 등 가계부채 관리수단이 정교화되면서 부동산 시장 수요가 점차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중심의 가계자산구조, 높은 자영업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주택 매입 부담을 완화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대출 및 상환능력 관리에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인호 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지방의 인구감소와 주택 과잉, 부동산 방치 등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제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인호 연구부장은 “올해 주택보급률이 1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멸위험지역이 지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대 광역시 인구가 이미 2016년 이후부터 감소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주택정책 방향은 신도시 개발이 아니라 구도심의 재생 및 활력화에 초점을 둬야 하고 거점도시의 전문화를 통해 인구소멸 가능성을 방지하는 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 파트너는 주택시장의 중장기적 트렌드 변화와 기술변화에 따른 주택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자령 파트너는 “1~2인 가구의 확대, 시니어 1~2인 가구가 중심이 되면서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집적 현상이 확대되고 도심 및 부도심부의 집적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주택가격 상승에 의한 기대치로 투자수요가 많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거주의 질을 중심으로 수요가 변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서비스(식음, 청소 등) 부분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현대자동차의 초소형 SUV '베뉴‘의 주요 사양과 가격대가 공개됐다. 베뉴의 판매 가격은 1620만~2141만원으로, 기존 코나보다 저렴하고 작은 차를 원하는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오는 24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베뉴의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 베뉴는 스마트, 모던, FLUX등 총 3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판매 가격은 무단변속기 모델을 기준으로 스마트 1620만~1650만원, 모던 1799만~1829만원, FLUX 2111만~2141만원 범위 내에서 각각 책정될 예정이다. 정확한 판매 가격은 정식 출시일에 공개된다. 젊은 1인가구를 노린 베뉴는 독창적인 캐스케이딩 그릴과 과감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 와이드해 보이는 범퍼 디자인 등이 특징이다. 특히 후미등에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반짝거리는 렌티큘러 렌즈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베뉴에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엔진은 IVT(무단변속기)와 맞물려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안정적인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또한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차로이탈방지보조(LKA)등 첨단 안전사양도 기본화 했다. 타깃이 젊은층인 만큼, 다양한 고객 맞춤형 사양도 베뉴의 강점이다. 디자인에 차별화를 둔 FLUX 트림과 차량 IoT·반려동물·오토캠핑 등 다양한 패키지, 적외선 무릎 워머, 프리미엄 스피커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제품들을 통해 고객들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1인가구에 적합한 SUV가 베뉴라는 콘셉트 아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베뉴의 광고에는 혼자 하는 낚시나 브런치 타임, 경제적인 독립, 방 안에서 빗소리 듣기 등 혼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이 담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SUV 라인업에 베뉴가 합류하면서 고객들의 선택폭이 넓어졌다”며 “뉴욕 모터쇼 이후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베뉴가 국내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빅데이터 분석으로 주차 공간을 효율화하는 솔루션이 출시된다. 운전자는 빈자리를 찾아 떠돌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된다. SK텔레콤은보안전문업체 ADT캡스와 19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시간주차공간확인부터결제, 통합관제, 현장출동 등을 통합제공하는 주차솔루션‘T맵(T map) 주차’를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과 ADT캡스 보안노하우를결합한 서비스다. 운전자는 T맵 주차 애플리케이션으로 주차 공간을 조회하고 자동으로 결제하는 원스탑(one-stop) 서비스를 지원받게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국내주차시장은서울시기준 차량대비주차장공급비율이127%에달한다. 하지만 지역 간 수요·공급불일치와정보부족으로 주차난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불법주·정차가 유발하는 사회∙경제적비용은 지난 2016년 서울시에서만연간4조 9000억 원 수준이다. 주차문제가 단순히 개개인에게 가해지는 불편이 아닌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이다. SK텔레콤과ADT캡스는이번 서비스로 사용자 측면에서는 이용편의향상을, 주차장 운영 측면에서는 효율극대화를이끌어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주차시장에수요자와공급자모두만족하는새로운주차패러다임을구축할것으로기대한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주차 공간 확인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사용자는 목적지 근처에 있는 주차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주차장은 ADT캡스 직영 주차장·제휴 업체·일반 주차장이다. 특히 직영주차장은 실시간 공간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하나를 선택하면 T맵이 경로를안내한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은 다양한 결제 기능을 지원한다. 주차권구매, 결제,사전정산,자동결제등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요금 할인 혜택도 있다. 주차장인근상점에서제공하는각종할인혜택적용, 전용주차포인트구매시5% 추가적립,직영주차장포인트결제시분당과금등이다. SK텔레콤가입자는 직영·제휴 업체에 한해 10% T멤버십할인을받는다. ◇빅데이터분석으로 공간 운영 효율화..주차운영 플랫폼도 구축 T맵 주차는 빅데이터기반분석 기술이 적용됐다. SK텔레콤은 ▲지오비전(Geo-vision) 유동인구데이터▲T맵출발·도착데이터▲ 국토교통부주차장데이터등으로 전국 주차 수요·공급분석을 마쳤다. 특정지역 요일과 시간대에 따른 주차수요·공급을분석해공급이부족한지역에주차장가동률을높이거나 주차수요를 근처로 분산시키는등원활한주차운영을유도할수있다. 또한SK텔레콤은 T맵 주차 출시와함께주차장입·출차장비,주차안내시스템등자체표준규격을마련했다. 이에 따라 전국 주차설비를원격으로관제하는 주차운영플랫폼도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인력과 비용을 최적화하는 장점이 있다. ◇ADT캡스가 주차장 보안 담당..2020년까지 600곳 확보가 목표 T맵 주차 운영은ADT캡스가담당한다. ▲24시간통합관제▲전국단위출동보안인프라▲최첨단영상관제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ADT캡스는 전국 출동대원과 전문보안기술자 2000여 명과24시간콜센터에서 실시간 민원처리, 유지보수를 지원한다. T맵 주차 애플리케이션은플레이스토어,원스토어,앱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다. ▲회원가입▲차량번호입력▲자동결제용카드등록을하면된다. SK텔레콤가입자는 아이디가 연동되므로 별도 가입이 필요 없다. 공유·법인차량등 최대5대까지등록된다. SK텔레콤은현재확보한 직영·제휴 주차장 208곳을 올해 말까지350곳이상으로늘린다. 내년까지 목표는직영·제휴 주차장 600곳 확보다. 장유성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은 “주차장은모빌리티 시작과끝”이라며 “SK텔레콤은 주차장을 ‘모빌리티허브(Mobility Hub)’로발전시켜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최진환 ADT캡스 대표는 “T맵 주차는SK텔레콤 ICT와 ADT캡스 보안운영능력을결합한 핵심서비스”라며 “운전자와주차운영자를동시에만족시키는혁신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LG생활건강이 쿠팡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지난 5일 신고했다. 이미 쿠팡은 지난 5월부터 우아한형제들·위메프에 의해 공정위에 신고된 바 있다. 이에 쿠팡 측은 “불법적인 방법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LG생활건강은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쿠팡을 신고했다. 대규모유통업자인 쿠팡이 법에 어긋나는 요구를 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주문 취소와 거래 중단 등으로 보복했다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상품 반품 금지·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배타적 거래 강요 금지 등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을 일삼았다”며 “또 이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주문을 취소하고 거래를 종결하는 등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법은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한 사업자가 다른 업자의 사업을 방해하거나 배타적 거래를 강요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또 문제가 된 상품이 직매입일 경우 ‘대규모유통업법’을 적용 받는다. 쿠팡은 직매입이 전체 거래의 90%를 차지한다. 쿠팡은 5월부터 현재까지 두 달에 걸쳐 공정거래 위원회에 세번 연달아 신고됐다. 5월 우아한형제들에 의해 공정위에 신고됐다. 쿠팡이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영업을 위해 ‘배민라이더스’의 매출 상위 50개 음식점 리스트를 입수해 사용했고, 이는 영업비밀 침해라는 주장이다. 당시 쿠팡 측은 우아한형제들의 공정위 신고에 대해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 조사를 해 얻은 리스트”라고 했다. 또이번 달 4일엔 위메프가 대규모유통업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위메프 측에 따르면 쿠팡이 납품가를 경쟁사보다 낮추라고 요구했고, 손실을 협력업체들에게 떠안겼다는 것이다. 지난 두달 동안 쿠팡을 신고한 업체는 배달 서비스(우아한형제들)·이커머스(위메프)·제조업(LG생활건강)으로 다양한 산업 군에 걸쳐 나타났다. 쿠팡은 불법적인 방법은 사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쿠팡 측은 “고객을 위해 최저가와 더 편하고 빠른 배송, 다양한 상품 구성을 고민한다”며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LG생활건강의 쿠팡 공정위 신고는 현재 접수 상태로 조사 등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쿠팡 관계자는 “공정위의 자료 요청이나 문의 등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5세대(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으로 모든 전자기기에 인공지능(AI)기술이 녹아들고 있다. 지금까지 AI 연산 대부분은 클라우드 서버가 있는 데이터 센터에서 처리해왔다. 하지만 하드웨어 성능이 높아짐에 따라 단말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엣지 AI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AI가 보편화할수록 CPU나 GPU보다 딥러닝(Deep Learning)에 최적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Neural Processing Unit)’가 차세대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강화를 천명한 삼성전자도 AI 핵심 기술인 NPU 사업 육성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NPU 기술과 삼성전자의 육성전략을 설명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 사업부장,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원장, 장덕현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 SoC 개발실장 등이 참석했다. NPU는 뛰어난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딥러닝은 인간 신경계를 본뜬 인공신경망으로 학습하는 머신 러닝이다. 이를 수행하려면 수천 개가 넘는 연산을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 컴퓨팅 기술이 필요하다. 기존 CPU와 GPU는 대규모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없지만 NPU는 병렬 연산을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AI 구현에 있어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이유다. NPU시장은 지난해 43억 달러에서 오는 2023년 343억 달러로 연평균 52%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시장 확대와 사물인터넷(IoT) 단말이 증가하며 채용되는 제품 수가 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LSI사업부와 종합기술원에서 관련 선행 연구와 제품 개발을 진행해왔다. 첫 결과물로 다양한 반도체를 칩 하나에 집약한 모바일 단일 칩 체제(SoC·System on Chip)에 삼성전자가 만든 NPU를 넣은 ‘엑시노스 9(9820)’을 지난해 선보였다. 이 제품은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수행하던 AI 연산을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하는‘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다. 삼성전자는 모바일부터 전장,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기술(IT) 전 분야에 NPU를 탑재할 계획이다. ◇ 모바일·전장부터 데이터센터까지..NPU 적용 범위 늘린다 IT 기술 생태계는 방대한 연산을 수행하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엣지 디바이스가 활용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자율주행차량, 스마트폰, 스마트시티 등 엣지 디바이스와 인프라를 구성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는 AI가 도입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모든 IT제품과 서비스에 AI기능이 내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강점이 있는 모바일분야와 전장분야 SoC에 NPU를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NPU가 적용되면 AI카메라, 음성인식 등 자연어처리 등 기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In-Vehicle Infotainment),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등 차량용 제품 개발에도 집중한다. 인포테인먼트용 엑시노스 오토 V9은 차량에 탑재돼 모든 전장부품을 제어하며 AI기능을 더하게 된다.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차량에 접목될 수 있는 기능은 대표적으로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기술이 있다. 이 밖에 운전자 음성을 인식해 차량 보안을 높이는 기능도 개발할 수 있다. ADAS를 지원하는 엑시노스 오토A 시리즈에는 인포테인먼트보다 최대 4배 높은 NPU가 내장된다. 주변 사물을 감지해 운전을 보조하는 기능 등 초보적인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데이터 센터에 빅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이는 딥러닝 전용 NPU를 적용하는 등 활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그동안 데이터 센터용 메모리 반도체에 치중해왔다면 딥러닝을 담당하는 Co-Processor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향후 삼성전자는 NPU 기술을 발전시켜 ‘뉴로모픽(Neuromorphic) 프로세서’ 기술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인간 뇌 신경신호 전달방식처럼 생물학적 신경 네트워크를 모사하는 기술이다. 정보처리와 인식이사람 두뇌 수준으로 높아진다. ◇ AI전문가와 전략적 협업..국내외 핵심인재 끌어모아 경쟁력 높여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캐나다몬트리올대(University of Montreal)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교수와 전략산학에 착수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종합기술원과 시스템 LSI에서 NPU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엑시노스 9610’을 개발해 갤럭시 A시리즈에 탑재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10에는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NPU가 적용된 ‘엑시노스 9820’이 들어간다. 모바일에 맞춰 연산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개선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NPU 기술 확보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하는 ‘반도체 비전 2030’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2030년까지 NPU 분야 인력을 2000명 규모로 10배 이상 확대한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던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랩’을 딥러닝 전문 연구기관 ‘캐나다 밀라연구소’로 확장 이전했다. 이곳에서 요슈아 벤지오 교수 등 몬트리올대, 맥길대(McGill University) 연구진과 협업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7년부터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Neural Processing Research Center)에서 국내 대학과 인공지능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미래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전략적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강인엽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은“우리에게 부족한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인수할 수 있다”며“앞으로 필요하다면 인수 작업은 많이 할 계획이다. M&A에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장덕현 시스템 LSI 사업부 SoC 개발실장은“NPU는 특히 고속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라며“모바일·데이터센터·전장·IoT까지 용처를 발굴하는 동시에 인력을 10배 늘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030200]는 30일부터 국내 최초로 '화자인식'과 '딥보이스(AI 변조 음성) 탐지' 기능을 통합한 실시간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 2.0'을 상용화한다고 29일 밝혔습니다. KT는 2024년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ICT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사업자로 선정돼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 발전에 집중해 왔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KT의 AI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 고도화 과정에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며 민관 협력 모델을 구현했습니다. 화자인식 기능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엄격한 규제점검 및 승인을 거쳐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입니다. 화자인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제공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실제 신고 음성, 일명 '그놈목소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문정보를 정밀 분석해 범죄 여부를 탐지합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0개월간 그놈목소리 데이터를 전수조사하고 정제하는 등 노력과 자원을 투입함으로써 보이스피싱 예방 효과에도 기여했습니다. KT는 AI 음성합성(TTS) 기술로 생성된 변조 음성을 판별하는 '딥보이스 탐지' 기능도 함께 제공합니다. 이 기술은 2024년 5월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에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적용된 'AI 목소리 인증' 서비스에서 검증된 바 있습니다. 최근 지능화되고 있는 AI기반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KT는 이번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의심스러운 음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판별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통신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KT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는 약 1460만건의 통화 트래픽을 분석해 91.6%의 탐지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약 710억원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서비스 초기(90.3%) 대비 1.3%포인트 향상된 수치입니다. KT는 이번 2.0 버전 출시를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피해 예방과 95% 이상의 탐지 정확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KT는 보이스피싱 탐지 정보를 금융권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연계해 실질적인 피해 차단으로 이어지도록 협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은행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탐지 데이터를 금융기관에 제공함으로써 탐지 → 계좌 모니터링 → 출금 차단 등 실시간 후속 조치가 가능한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한 바 있습니다. 이현석 KT Customer부문장(부사장)은 "이번 기술 상용화를 계기로 금융권과의 협업도 한층 강화해 고객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텔레콤[017670]은 LLM(거대언어모델)인 A.X(에이닷 엑스)를 기반으로 한 시각-언어모델(VLM)과 LLM 학습을 위한 범용 문서 해석 기술을 선보였다고 29일 밝혔습니다. SKT가 이날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공개한 모델은 'A.X Encoder(인코더)'와 'A.X 4.0 VL Light(비전 랭귀지 라이트)' 2종입니다. 해당 모델들은 학술 연구나 상업 이용 등에 자유롭게 활용 가능합니다. SKT는 7월 한 달 동안 대규모 학습(CPT)에 기반한 A.X 4.0 모델 2종(표준, 경량)에 이어 프롬 스크래치 방식의 A.X 3.1 모델 2종(표준, 경량)을 순차적으로 선보였습니다. 이번에 LLM을 산업 영역에 보다 폭넓게 활용하기 위한 기술 2종을 추가하면서 총 6개의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SKT는 프롬 스크래치 방식의 LLM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는 한편, 향후 발표할 A.X 4.0 추론형 모델 등 지속적으로 개발중인 LLM의 활용도와 성능을 높여갈 계획입니다. 자연어처리 기술에서 인코더란 입력된 문장을 문맥으로 변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자연어 처리 작업을 수행하도록 돕는 핵심 구성요소입니다. 문장의 모든 단어들의 상호 관계를 파악, 전체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SKT는 A.X 모델에 필요한 데이터의 전 과정 처리 프로세스에 적용하기 위해 'A.X 인코더'를 개발했습니다. 'A.X인코더'는 긴 문서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 가능해 대규모 LLM 학습에 적합합니다. 'A.X 인코더'는 1억 4900만개(149M)의 매개변수를 바탕으로 작동하며 자연어 이해 성능지표 평균 85.47점을 달성해 글로벌 최고수준(SOTA)급 성능을 확인했습니다. 기존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KLUE 팀에서 공개한 'RoBerTa-base'의 성능지표(80.19점)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A.X 인코더'는 1만6384개의 토큰까지 처리가 가능해 기존 모델들보다 최대 3배의 추론속도와 2배의 학습속도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A.X 4.0 VL Light'는 대규모 멀티모달 한국어 데이터셋이 학습된 시각-언어모델(VLM)입니다. 한국어와 관련된 시각정보 및 언어 이해뿐만 아니라 표·그래프 이해, 제조 도면 이해와 같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서 높은 성능을 보입니다. 70억개(7B) 매개변수의 A.X 4.0 Light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사용자 시스템에 쉽게 적용 가능하면서도 중형 모델 수준의 성능이 특징입니다. 'A.X 4.0 VL Light'는 한국어 시각 벤치마크에서 평균 79.4점을 기록하며 Qwen2.5-VL32B(73.4점)보다 작은 모델 크기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또한, 한국어 텍스트 벤치마크에서는 평균 60.2점을 기록, 경량모델임에도 국내 모델 중에서 최상위권에 포진했습니다. 한국어 문화 및 맥락적 이해를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멀티모달 벤치마크인 K-Viscuit에서 80.2점을 기록했고 복잡한 문서 구조와 차트·표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둔 KoBizDoc 벤치마크에서는 89.8점을 달성했습니다. 각각 Qwen2.5-VL32B 모델보다 뛰어나거나(72.3점) 비슷한(88.8점) 수준입니다. 이러한 성능에도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A.X 4.0 VL Light'는 동일한 한국어 데이터입력 시 Qwen2.5-VL32B 대비 약 41% 적은 텍스트 토큰을 사용하여 사용하는 기업들의 비용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가 소버린 AI의 핵심인 만큼, 자체 역량을 높이고 컨소시엄 기업들과의 협업에도 박차를 가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LG유플러스[032640]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필두로 한 보안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민관협동정보보안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29일 LG유플러스[032640]는 서울 용산 사옥에서 보안 전략 간담회를 열고 3대 보안 체계와 보이스피싱·스미싱 예방 풀패키지를 중심으로 한 보안퍼스트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은 "과거에는 보안이 선택이라고들 했지만 이제는 필수의 영역이다"라며 "최근 정부에서도 보이스피싱과 같은 민생 사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 대응하려 하는 만큼 LG유플러스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간담회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정보보호분야에 약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홍 센터장은 "매년 1200억에서 1500억원 이상 보안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7월 CEO 직속 보안전담조직 정보보안센터를 신설한 이후 ▲보안 거버넌스 ▲보안 예방 ▲보안 대응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보안을 위한 투자와 인력을 지속 확대하고 내부 체계 점검, 블랙박스 모의해킹 등으로 예방 시스템을 강화해 AI 기반 관제 체계를 통한 사이버 위협을 지속 감시 및 예방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더불어 서비스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보안 서비스를 강조했습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범죄 조직이 운영하는 악성 앱 서버를 직접 추적하는 모습을 시연했습니다. 홍 센터장은 악성 앱에 감염된 휴대전화 단말을 악성 앱 화면과 함께 보여주며 해당 단말로 오는 전화를 마치 경찰(112)이 전화한 것처럼 조작하는 모습과 해당 단말로 112에 전화를 걸어도 범죄 조직의 휴대전화로 전화가 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홍 전무는 "악성 앱이 설치되면 전화를 어디로 걸든 범죄 조직이 가로채게 되고 스마트폰 카메라·마이크 등을 통해 실시간 도·감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피해방지시스템을 운영하고 전국 LG유플러스 매장에 보안전문상담사를 배치, 대응을 지원하게 하며 경찰과 협력해 피해 현장을 함께 찾는 등 방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홍 센터장은 LG유플러스의 보안에 대한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민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역설했습니다. 홍 센터장은 "보이스피싱은 통신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단말 제조사, 금융권, 경찰, 정부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서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AI 기술 등 보안 강화를 위한 통신사의 행정적 책임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또한, 각 기관별 전문성과 연계한 시너지 향상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홍 센터장은 "통신사 혼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뿌리 뽑거나 100% 막을 수는 없다"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행정적·법적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이제는 인공지능전환(AX)의 속도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내가 직접 AX를 전파하는 최고 책임자가 되겠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AI를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 최고확산책임자(Chief Diffusion Officer)를 자처하며 AX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CEO는 최근 AX를 주제로 열린 구성원 소통행사 'AX 토크콘서트'에서 기업의 구조적 혁신을 위해 CEO가 직접 AX를 전파하는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를 맡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AI가 4차 산업혁명을 리딩하는 범용 핵심기술로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기업에는 단순한 업무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일의 본질' 자체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라며 "AI와 함께 더 나은 방식으로 일하고 조직 전체가 그 흐름 위에서 지속적인 변화와 진화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AX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LG전자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LG전자(Fully Digitalized LGE)'를 AX 비전으로 제시하고 2~3년 내 현재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좀 더 고부가 업무에 집중하며 업무 전문성과 역량 개발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요 영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AX 사례들도 소개됐습니다. AI로 연구개발(R&D) 속도를 단축한 자체 생성형 AI 데이터 시스템 '찾다(CHATDA)'가 대표적입니다. '찾다'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기존에 3~5일 정도 소요되던 데이터 탐색 시간이 30분 정도로 줄었습니다. LG전자 직원은 '찾다'와 대화하며 특정 지역이나 문화권에 최적화된 제품 전략을 수립하기도 합니다. 각 국가의 생활 패턴에 최적화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고객 방문 조사 등을 진행하는데 이에 앞서 '찾다'의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면 가설을 세우고 고도화할 수 있어 빠르게 제품 개발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올해 초 인도에서는 일부 냉장고에 '위생·신선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인도 고객들의 냉장고 사용 패턴을 분석했을 때 문을 자주 열고 있는데 더운 날씨로 식품의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어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을 추가한 것입니다. LG전자 제품 개발에 있어서 AI를 지식과 제조를 연결하는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입니다. 판매 현장에서의 AI 적용 사례도 공유됐습니다. LG전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제품군을 안내하는가 하면 AI 기술을 활용해 상담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 접점인 판매 매니저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해 갈 계획입니다. '엘지니(LG전자+지니어스, LGenie AI)'의 활용 방법과 앞으로의 개발 방향도 소개됐습니다. 지난 2018년 처음 선보인 엘지니는 복지 안내나 규정 확인, 전표 처리 등 단순 업무를 지원하던 수준에서 AI 기술이 접목되며 LG전자의 핵심 디지털 자산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엘지니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을 기본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AI 서비스(Azure AI services)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가 접목돼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업무 지식 검색, 문서 요약, 통변역, 코드분석 및 보완, 아이디어 생성, 정보 해석 등 실무 중심의 고도화된 기능까지 지원합니다. 엘지니는 월 70만건 이상의 업무 상호작용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총 71개 언어를 지원하는 통역 기능은 월 1200시간 이상, 번역 기능은 월 12만건 이상의 문서를 자동 처리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엘지니를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만들어 가는 '스마트 파트너'로 키우며 공통업무 보조를 넘어 영업·마케팅, SCM(공급망관리) 등 고도화된 전문역량이 필요한 영역으로까지 기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