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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의 나·혼·다] 도시락 먹었는데 반찬통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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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05, 2018, 15:03:07

(나 혼자 다한다) 세븐일레븐 ‘미니박스 도시락’..1600원에 한 끼 해결
맛보다는 간편함·저칼로리(230kcal 내외)가 돋보여..별점 ★★★☆

[조성원 칼럼니스트] 요즘 편의점 도시락들의 퀄리티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것이 보입니다. 비단 저와 같은 혼밥족들이 아니더라도 시간에 쫒기는 직장인들이나 주머니 공허한 학생들에게 도시락만큼 구색 갖춰 먹기 좋은 것도 드물어 보입니다.

 

얼마 전에 도시락을 하나 살까해서 가까운 편의점(세븐일레븐)에 갔습니다. 대량으로 쌓아 놓은 도시락들 위로 작은 반찬통 같은 제품이 눈에 띄어서 들여다 봤더니 ‘미니박스’란 이름의 앙증맞은 볶음밥 도시락이었습니다. 가격은 1600원.  '밥만 답아놓은 햇반 가격이랑 차이가 없잖아.'

 

약 10년 전부터 혼밥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 온 저로서는 언뜻 혼자 먹기에좋아 보이는 이 상품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구나 ‘나 혼자 먹는다’ 꼭지를 신설하기로 막 결정한 터여서 안성맞춤이다 싶었기에 딱 하나 남아 있던 제품을 주저없이 구입했습니다.

 

다른 종류가 없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지난 7월 7일 세븐일레븐이 ‘베이컨 치즈 볶음밥’과 ‘스팸 김치 볶음밥’의 2 종류로 구성된 ‘미니박스’를 출시했더군요. 말 그대로 ‘작은 도시락’인데, 이후 몇 가지 맛이 더 추가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집과 일터에서 가까운 매장 여러 곳을 찾아봐도 모든 종류를 다 구할 순 없었습니다. 인기가 있어 보기 힘든 건지, 그만큼 적은 수량만 판매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구매한 건 스팸 김치 볶음밥과 치즈 새우 볶음밥 2 종류입니다. 두 제품 다 뚜껑을 덮은 채로 전자레인지에 50~55초만 돌리면 됩니다. 열량은 겨우 200칼로리를 조금 넘는 수준이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습니다.

 

먼저 스팸 김치 볶음밥을 먹어 봤습니다. 독신자 가구의 반려 식재료라 할 스팸에 김치를 볶았으니 능히 짐작할 수 있는 바로 그 맛이었습니다. 스팸은 섭섭하지 않게, 덩어리도 꽤 만족스럽게 씹히는 수준으로 들어 있는데 김치와 같이 먹다 보니 주재료가 재료인지라 좀 짜다고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론 김으로 싸지 않고 양을 좀 더 늘린, 같은 재료의 삼각김밥같은 맛이었습니다. 아쉬운 건 레인지에서 갓 꺼낸 제품의 향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는 점.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다음으로 치즈 새우 볶음밥입니다. '이 가격에 새우라니!' 새우향만 입혔거나 새우살을 갈아 넣은 수준일거라 짐작했는데, 새우가 5마리나 들어가 있었습니다. 주재료는 오징어살과 채소이다보니 제품이름과는 달리 오징어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새우가 주인공인데 오징어가 씬스틸러인 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볶음밥이지만 기름기도 덜하고 치즈의 질감까지 더해져 오래 꼭꼭 씹지 않으면 목이 멜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또한 볶았는데도 찐 것에 가까운 쌀과 오징어살의 식감이 비슷해 씹는 재미도 덜한 편입니다. 치즈보단 차라리 채소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제품 모두 맛이나 양에서 ‘가성비’를 고려할 때 나쁘진 않습니다.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다는 3000원도 채 없는 상황에서 출출할 때 선택해 볼만한 제품입니다만, 그렇다고 아주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이 제품의 가격은 단돈 1600원입니다.

 

사실 세븐일레븐 '미니박스'의 최고 장점은 맛이나 종류가 아닐 수 있습니다. ‘볶음밥을 다 드신 후 밀폐용기를 다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씌여 있는데요. 밥을 먹고 나면 상당히 훌륭한 반찬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로 요긴한 용기를 어떻게, 그것도 볶음밥과 함께 초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인지, 어떤 아이디어에서 이 구성이 나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과연 '남는 건 있을지' 등은 다음에 풀어보고 싶은 숙제로 남겨 놓았습니다. 

 

 

‘나 혼자 먹는다’의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한 주관적인’ 평점(별 5개 만점 기준)을 첨부합니다. 세븐일레븐 미니박스에 대한 제 별점은  ★★★☆입니다.(별 1개는 반찬통으로 사용가능한 용기에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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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칼럼니스트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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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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