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 30대 중반인 A씨는 어렸을 때 야쿠르트 아줌마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80년대 후반 유치원생이던 A씨는 '슈퍼100'을 처음 맛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부드러운 크림에 새콤달콤한 과일맛이 더해져 뚜껑에 묻은 것까지 혀로 핥아먹는 재미도 더해졌다. 당시 야쿠르트 아줌마에 대한 기억은 지금까지 이어져 집으로 배달해 먹는다.
국내 발효유 시장을 이끌어온 한국야쿠르트 '슈퍼100'이 올해로 서른살이 됐다. 떠먹는 발효유 '슈퍼100'은 국내 최초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국산화를 실현한 제품이다.
발효유는 형태에 따라 호상, 액상, 살균, 냉동 등으로 나뉜다. 호상 발효유는 '슈퍼100'과 같이 떠먹는 형태의 발효유을 의미하며, 액상 발효유는 음료 형태의 마시는 발효유다. 액상 발효유 첫번째 제품은 지난 1970년대 등장한 야쿠르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88년 출시된 한국야쿠르트의 '슈퍼100'은 현재까지 판매된 수량이 42억개에 달한다. 누적 매출은 1조 9000억원이 넘는다.
한국야쿠르트 슈퍼100의 지금까지 판매 수량을 일렬로 정렬하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735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또 남북한 인구 7500만명이 모두 56개씩 먹을 수 있는 양이기도 하다.
국내 첫 호상 발효유는 지난 1983년 서울우유의 요플레로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발효유가 생소했던 탓에 시장 점유율은 2%대에 그쳤다. 이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슈퍼100'이 출시하면서 호상 발효유 시장이 본격 확대됐다.
한국야쿠르트는 서울올림픽 발효유 공식 공급업체로 지정된 시기에 맞춰 이 제품을 내놨다. 첫 해 일평균 10만개 판매로 시작해 1992년에는 하루 86만개까지 팔리며 국내에 떠먹는 형태의 호상 발효유 붐을 일으켰다.
‘슈퍼100’의 선풍적인 인기비결은 국내 최초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국산화를 실현한 제품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한국야쿠르트는 1985년부터 이 제품 개발에 착수해 국내 최초로 한국인 유아의 장에서 분리한 한국형 비피더스균을 사용하며 유산균 국산화 실현에 첫 걸음을 내딛고 국내 발효유 역사를 새롭게 썼다.

실제 국내 발효유 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발효유 매출은 1조 735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5년 1조 7476억원, 2016년 1조 7788억원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대체 먹거리의 증가 등 시장 변화에도 불구하고 유산균 제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업체마다 연구 개발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슈퍼100은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장수 제품으로 그동안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 해왔다. 딸기와 복숭아맛인 스테디 제품을 제외하고, 열대과일맛, 아몬드맛 등 당시 유행했던 트렌드와 더불어 계절 과일을 넣은 제품을 꾸준히 선뵀다.
또 슈퍼100의 과육 함량은 업계 최대 수준이다. 딸기, 블루베리, 복숭아 3종 제품의 과육 함량은 33%다. 현재 플레인까지 더해 4종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야쿠르트는 지난해 '짜먹는 슈퍼100' 2종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한국야쿠르트는 오는 5월 11일까지 ‘슈퍼100’ 출시 30주년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품의 뚜껑 속 당첨 문구에 따라 ‘짜먹는 슈퍼100’ 3개 또는 ‘슈퍼100’ 1개를 덤으로 제공한다. 온라인몰 ‘하이프레시’에 접속해 이벤트에 참여할 수도 있다.
‘하이프레시’ 회원 가입 후 ‘슈퍼100’ 30주년 뚜껑 따기 게임을 진행하면 다이슨 무선 청소기 등 6가지 경품을 증정한다. 패키지도 30년 전 출시 당시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해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김동주 한국야쿠르트 마케팅 이사는 “‘슈퍼100’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국산화에 성공한 선구자적인 제품으로 그 의미가 크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맛과 영양을 높여 30년 간 받았던 소비자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