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조은지 기자] 주류업계는 국내시장 침체에 새로운 돌파구로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각 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하고 있는 제품을 알리기 위해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체 3사는 해외 소비자들을 겨냥한 수출 전용 제품을 개발하고, 현지에서 전용펍(Pub)을 운영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현지 유명 EDM 페스티벌의 메인 스폰서로 나서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현지의 주 소비층인 2030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하이트진로는 국내 포장마차 콘셉트의 진로포차를 베트남 하노이에 도입했다. 지난 3월에는 홍콩 린콰이펑에 두 번째 해외매장인 ‘하이트진로펍’을 오픈했다. 이달 11일 캄보디아 최대 명절인 쫄츠남(Chaul Chanm)을 맞아 열린 EDM 페스티벌 행사에 메인 스폰서로 나섰다.
하이트진로에 주목할 점은 제품 수출과 함께 국내 주류 문화를 함께 알리고 있다는 것이다. 진로포차에서 소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를 함께 판매하고 한국식 주점 인테리어를 구성해 현지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하이트진로의 해외진출 국가 중 동남아국가에서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며 2015년과 2016년에도 전년 보다 각각 17%, 22.7% 늘어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주류업계 중 최초로 EDM페스티벌의 메인 스폰서로 나서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것에 큰 기여를 하고있다”며 “판매량 기준 작년 베트남은 30~40%, 캄보디아는 200~250%의 성장세를 보여 (시장 확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도 작년 4월 동남아 현지에서 '처음처럼펍(Pub)'을 오픈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시내에 안테나숍 형태로 운영 중이다. 최근엔 TV광고를 시작했으며, 이밖에 SNS광고와 시음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 신터미널 면세점에 처음처럼을 입점시켰다. 롯데주류는 면세점 입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더욱 높여 동남아 시장확대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실제로 베트남에서 최근 5년 간 연평균 약 27%의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가 다른 점은 롯데주류는 처음처럼 순하리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 이는 현지 맞춤 전략의 일환으로 알코올 향이 익숙하지 않은 동남아 현지인들은 비교적 마시기 쉬운 과일 맛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처음처럼 순하리 첫 수출 이후 2년 만에 수출 실적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착안해 롯데주류는 지난해 동남아, 오세아니아 지역 10여 개국에서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응용 테스트를 진행해 지난 2월 수출 전용 제품인 ‘순하리 딸기’를 출시했다.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롯데주류와는 다르게 브랜드 마케팅보단 제품 품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오비맥주의 주요 수출 방식인 ODM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ODM은 해외 현지 회사가 제조업체인 오비맥주에게 제품 생산을 위탁하고 오비맥주는 이를 개발·생산해 수출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현지 회사의 이름으로 제품이 나와 해외기업이란 이미지가 없어 별다른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다.
오비맥주는 현재 몽골과 이라크, 아랍에미레트 등 중동지역과 홍콩, 중국 등에 진출해 있지만,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가 집중 공략하고 있는 동남아시장 진출에는 주춤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동남아 측에서 ODM에 대한 니즈가 있어야 수출이 진행되는데 이에 대한 반응은 없는 편”이라며 “카스 제품이 이라크나 몽골에서 인기가 있지만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은 ODM이 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동남아시장 진출은 크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브랜드 마케팅보단 제품 퀄리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몽골의 경우 동절기 영하 30~40도의 추위에도 차가운 맥주를 즐기고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몽골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맥주가 얼지 않고 운송될 수 있는 ‘보온 운송’방법을 개발해 품질유지에 집중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류업계 전반적으로 해외수출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