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말 따로, 행동 따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이달에 들어서면서부터 여름철 식품안전 집중관리체제에 돌입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실상은 다른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롯데쇼핑은 보도자료를 내고, 하절기를 맞아 6월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여름철 식품 안전 집중 관리 체제에 돌입한다고 5일 밝혔다. 장마와 폭염이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신선도에 민감한 상품과 식중독 발생이 우려되는 상품의 관리를 한층 강화한다는 게 주요 내용.
자세히 살펴보면, 제품 보관시간을 단축한다. 대표적으로 활어회, 초밥의 경우 제조 후 냉장 상태에서 7시간 판매했는데, 5시간으로 2시간 축소한다. 1인가구의 증가로 최근 판매량이 늘고 있는 조각수박도 냉장 상태에서 4시간으로 판매기한을 정해 관리한다.
해당 기간 롯데 중앙연구소는 폐점 후 점포별 야간점검도 진행한다. 작업장과 조리도구 청결상태, 냉장과 냉동고 온도 등 셀프 체크리스트를 각 점포에 배포하고, 위생관리 포스터 등도 제작해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안전을 꼼꼼히 챙기겠다는 게 롯데의 계획이었지만, 실상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이 식중독 예방 관리에 나섰다는 사실을 알리기 바로 전날 롯데슈퍼의 한 매장에서 ‘곰팡이가 핀 청국장‘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
특히 새로 단장해 다시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매장에서 곰팡이 제품이 발견, 신선제품 온도관리에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이다. 매장을 재단장하는 과정에서 오픈하기 1~2일 전부터 식품을 진열하는데, 이 때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식품에 문제가 생긴 일은 극히 드문일이다”며 “오픈일 며칠 전 상품을 먼저 진열하는데, 온도 유지가 제대로 안 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또 품질감독관(QSV, Quality Supervisor)이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롯데슈퍼에 따르면 현재 품질감독관이 하루에 세 차례 신선식품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유통기한과 과일 등 선도관리, 가공을 분류별로 나눠 체크한다.
농산지 관리와 온도부분도 하절기와 동절기에 맞춰 각각 관리하고 있다. 특히 품질감독관은 농산품의 원산지와 선도, 유통기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름철 식품 안전 집중 관리를 포함해 평소에도 보다 철저한 선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냉장 온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여름철 외에도)주기적으로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달 롯데 중앙연구소 안전센터와 함께 ‘MD(상품기획자) 품질안전 자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식품과 비식품 MD 400여명을 대상으로 식품위생법, 축산물 관리법 등의 교육을 진행, 상품 기획 과정에서 위해 요소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