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 회사원 강유림(가명·28)씨는 요즘 편의점 디저트 매력에 푹 빠져있다. 퇴근길이나 여유로운 주말 시간에 편의점에 들러 몇 가지 디저트를 골라, 향긋한 커피와 함께 즐기는 시간이 강씨에게는 고단했던 시간을 털어버리는 자기만의 힐링 타임이다. 강씨는 “‘홈디저트족’란 말이 생길 정도로 집에서도 제대로 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라며 “퀄리티는 전문점 못지 않지만, 가격은 착해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편의점표 디저트 제품이 뜨고 있다. 식사 후 달콤한 제품으로 마무리를 하는 디저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저렴하면서 맛이 좋은 편의점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17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최근 디저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작지만 확실한 행복인 ‘소확행(小確幸)‘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크게 주목 받고 있는 곳이 바로 ‘디저트’ 시장이다.
디저트 전문 카페에 이어 집에서 즐기는 '홈디저트족'이 증가한 것이다. 동시에 편의점 업계가 수준 높은 맛과 비주얼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이면서 편의점 디저트 열풍이 불게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가치소비’ 성향이 확산되면서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것에 과감히 소비를 하지만, 가격 만족도도 꼼꼼히 살피는 소비자가 느는 추세다.
매번 디저트를 위해 카페나 백화점에 가기는 부담스러운데 디저트의 달콤한 맛을 포기할 수 없어 집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디저트를 즐기는 일명 ‘홈디저트족’이 증가한 이유다. 이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 CU(씨유)는 지난 4월부터 ‘리얼 모찌롤’ 제품을 일본 현지 제조사로부터 직수입해 운영 중이다. 일본 편의점 먹킷리스트로 꼽히는 모찌롤 디저트의 오리지널 레시피 그대로 구현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출시 6개월 만에 3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이달 초에는 빵시트 안에 크림, 모찌, 앙금, 생크림을 넣어 더욱 쫀득한 식감을 살린 ‘모찌모찌롤 2종(티라미수, 그린티·각 3000원)’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모찌모찌롤(2종)’은 쫀득하면서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일부 매장의 경우 상품 배송 시간에 맞춰 미리 주문을 해야 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겁다. 두 제품 모두 출시한지 한 달도 안됐지만,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2,3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CU(씨유)는 일명 ‘커피과자’로 불리는 로투스 과자를 활용한 로투스비스코프 생크림 케익과 쇼콜라생크림, 쿠키앤크림 케이크 등 디저트 전문점 못지 않은 상품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김신열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는 “편의점은 전문점 수준의 디저트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여, 1~2인 가구의 홈카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디저트 전문점과 비교해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CU(씨유)만의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 CU(씨유)는 지난 2015년 커피&디저트 브랜드 ‘Cafe GET’을 론칭하며 해당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