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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조용히 피었다 스스로 저문 당신에게…“You Made a Huge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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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4, 2025, 08:09:46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적지 않은 세월 이 업(業)에 종사하면서 붙들고 살아온 '신념' 같은 게 있습니다. '출입처 논리에 매몰되지 말자. 특히 사람에게…'


주로 취재하는 특정조직을 '출입처'로 삼다보면 시나브로 그들에 적응·동화될 수 있으므로 이를 스스로 경계하자는 다짐이었습니다. 15년 나름 성공적으로 지켜온 이 직업가치에 균열이 일어났음을 고백하는 건 그래서 어렵고 부끄럽습니다.


다만 우리 사회 한 구성원으로서 겪을 것이라 차마 생각지도 못한 작년말 '격변'의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피었다 스스로 지는 길을 택한 어느 관료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이해받을 수도 있다 위안해 봅니다.


그는 2024년 7월31일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해 13개월여만인 올해 9월12일 직(職)을 내려놓은 김병환 장관입니다.

 

시장 자율과 예측가능성 전면에…


김병환 위원장 취임 전후로 금융권은 정권발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특히 은행권은 2023년 10월말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원색적인 '은행 종노릇' 발언으로 촉발된 '이자장사' 논란에 납작 엎드린 채 눈치보기에 급급했습니다.

 


게다가 첫 검찰 출신 금융감독원 수장이자 윤석열 사단 막내로 알려진 이복현 전 원장의 업권불문 거침없는 언사와 광폭행보는 업계로선 정권을 등에 업은 혹은 정권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농후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4년 8월말 이복현 당시 금감원장이 한 방송에 출연해 "은행이 물량관리나 적절한 미시관리를 하는 대신 금액(금리)을 올리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부동산시장 상황 등에 비춰 개입을 더 세게 해야 할 것 같다"고 강도높게 비판한 것입니다.


감독당국 수장의 강경발언에 화들짝 놀란 은행권이 부랴부랴 가계대출 관리대책을 내놓으면서 애먼 실수요자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때 김병환 위원장은 은행권의 자율관리를 꺼내듭니다. 가계부채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확고한 정부기조 아래 시장 고유기능에 무게를 둔 발언입니다. 오락가락하는 당국자의 언사로 빚어지는 혼란을 수습하면서 금융위-금감원간 기관의 위상을 다시 정립하려는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였습니다.

 

서민의 내집마련 '감성터치'


김병환 위원장이 금융정책 수요자에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뭐니뭐니해도 '지분형 주택금융(모기지)' 입니다. 정책금융기관이 지분투자자로 참여해 주택매수자가 과도하게 부채를 일으키지 않고도 집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가령 집값이 100일 때 매입자 보유자금이 10이고 40을 빌릴 수 있다면 나머지 50을 정책금융기관이 지분으로 취득하는 것입니다.


김병환 위원장은 올해 4월 한국은행 주최 정책 콘퍼런스에서 "그간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비판이 부모에게서 받을 것 있는 사람만 집을 살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일종의 접근성 문제이자 불평등 문제다.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하더라도 집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무주택 서민의 내집 마련 사다리를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대출증감에 따른 거시건전성 관리까지 깊이 고민한 결과 나온 정책제안으로 여겨집니다. 이후 금융위는 상반기중 로드맵을 공개하고 하반기 시범사업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정권교체와 함께 사실상 정책추진동력을 상실했습니다.


물론 지분형 모기지가 부동산시장을 과열시키고 가계대출도 늘릴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됐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내집 마련의 꿈을 꾸는 절반의 국민을 위해 정교하고 치밀하게 정책을 구체화하고 시장 및 이해관계자와 머리를 맞대 공론화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정책이 사장된다는 것은 사회적 손실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크든 작든 국민삶 개선하는 게 공직자"


이재명정부에서 금융당국 개편은 뜨거운 감자입니다.

 

 

9월7일 정부가 금융위 금융정책 기능을 분리해 재정경제부로 이관하고 금융위를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로 재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당사자는 일대혼란으로, 금융권은 불확실성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김병환 위원장은 정부발표 닷새만인 12일 사의를 밝히고 금융위 직원들에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는 취임할 때도 이임할 때도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새정부에서 조직해체를 예고한 금융위원회의 사실상 마지막 위원장(10대) 김병환 장관의 소명의식을 엿볼 수 있는 1년전 취임사 일부를 인용하면서 맺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어표현으로 make a difference가 있습니다. 공직자는 크든 작든 국민의 삶을 개선시키는데 그 소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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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기자 heysunn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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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KT, 영업익 5382억원…전년 동기 대비 16↑

[3분기 실적] KT, 영업익 5382억원…전년 동기 대비 16%↑

2025.11.07 10:46:36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030200]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3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7조126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4453억원으로 16.2% 늘었습니다. 이번 영업이익 증가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DC)·부동산 등 주요 그룹사 중심의 성장과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 반영 등이 주효했다고 KT는 설명했습니다. 사업 부문 별로 보면 무선 사업에서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0.7%를 차지했습니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인터넷 사업 매출이 2.3% 늘었으며 미디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습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저수익 사업의 합리화 영향이 이어졌으나 기업메시징과 기업인터넷 등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습니다. AI·IT 매출은 일부 사업의 구조개선과 DBO(설계·구축·운영) 사업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최근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산업별 맞춤형 AX 로드맵을 컨설팅하는 'KT 이노베이션 허브'를 개소했습니다. 이곳은 양사 AX 전문 인력이 협업해 B2B 고객이 AX 솔루션을 직접 체험하고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산업별 맞춤형 지원 거점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kt cloud는 데이터센터(DC)와 AI,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AI 클라우드 사업 수주가 확대되고 가산 AIDC 완공으로 신규 데이터센터가 확보되면서 DC 및 클라우드 사업 모두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KT에스테이트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습니다. 특히 호텔 부문은 숙박 수요 회복과 신규 호텔 개관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콘텐츠 자회사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편수 감소로 매출이 줄었습니다. 케이뱅크의 9월 말 기준 고객 수는 14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0만명 늘었습니다.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30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10.3% 증가한 17조9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와 개인정보 유출의 후속 조치로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논의를 시작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했으며 연내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김영섭 대표는 공개 모집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연임을 포기한 상황입니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8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외부 전문기관 추천·공개 모집·주주 추천(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사내 후보 등 경로를 통해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입니다.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하고 주주총회에 추천하면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가 최종 선임됩니다. 장민 KT CFO 전무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 보호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는 동시에 정보보호 체계와 네트워크 관리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해 시장 신뢰를 높이고 통신 본업과 AX 사업의 성장을 통해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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