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삼성전자의 2018년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역대 최대치인 243조원과 59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4분기 실적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약화와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10월~12월)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8%, 영업이익은 28.71%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직전 분기인 2018년 3분기와 비교했을 때 감소폭이 38.53%로 컸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매출 243조 5100억원, 영업이익 58조 8900억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각각 1.64%, 9.77%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진 '반도체 초호황'이 사상 최대 실적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못미쳐 연간 영업이익 60조원 도달에는 실패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4분기 실적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증권사 예측치에 크게 미달하는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삼성전자는 ▲대외환경 불확실성 확대와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 ▲스마트폰 사업 경쟁 심화를 꼽았다. 우선, 작년 4분기 D램 반도체 가격이 10% 하락했고 같은 기간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의 가격도 15퍼센트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황 둔화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비수기 및 불확실성 확대 속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며 ”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는 2분기에 신제품이 출시되며,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계절적 영향으로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대해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성수기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1조원에 달하는 특별상여금 등 1회성 비용도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작용했다.
향후 사업전망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의 경우 메모리 시장 약세로 실적 약세를 전망하지만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되며 긍정적 실적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또 “5G·AI·전장 등 유망산업에 OLED·칩셋 등 집중투자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