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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연합 ‘EMD’ 가입...임일순 사장 “3년 내 글로벌소싱 규모 1조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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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24, 2019, 10:01:56

아시아 유통사 최초 EMD 가입 계약 체결..유럽 시장 258조 바잉파워 장착
대규모 공동 소싱·회원사 단독상품 개발 협업..우수 중소기업 유럽 무대 진출 발판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홈플러스가 해외 시장 공략의 첫 발을 뗐다. 

 

2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임일순 사장은 스위스 파피콘(Pfäffikon) 파노라마호텔에서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 대표 Philippe Gruyters)와 EMD 회원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

 

홈플러스는 EMD와 손잡고 유럽의 매력적인 품질의 상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우리나라 우수 제조사들의 유럽 수출 발판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영국 테스코(Tesco)와 결별 후 주춤했던 글로벌소싱 경쟁력을 다시 국내 No.1으로 되돌린다는 포부다.

 

◇ 아시아 유통사 최초 가입, 유럽 시장 258조 바잉파워 장착

 

EMD는 1989년 설립된 유럽 최대 규모 유통연합이다. 스위스 파피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독일 마칸트(Markant), 노르웨이 노르게스그루펜(NorgesGruppen), 스페인 유로마디(Euromadi) 등 20개 국가 유통사가 회원으로 속해 있다. 아시아 국가의 유통사가 EMD에 가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EMD 회원사들의 연간 매출 규모는 총 258조 원(2010억 EUR, 23일 환율 기준), 월마트를 제외하면 세계 최대 유통그룹이다. EMD는 이러한 막강한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유럽의 품질 좋은 상품을 공동으로 대량 매입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PB(Private Brand)다. 유럽 주요 국가 소비재 시장에서 PB 상품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EMD는 각 회원사의 연간 수요를 취합해 대규모 물량을 한 번에 발주해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한다. 제조사는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상품의 품질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 

 

◇ 신규 단독 상품 개발·한국 상품의 유럽 수출 발판 확대

 

회원사 간 1대 1 콜라보레이션도 EMD의 큰 강점으로 꼽힌다. 예컨대 코스트코 ‘커클랜드’와 같은 해외 인기 PB 상품을 그대로 들여온다거나, 각 회원사의 거래 제조사들과도 개별 상품 소싱을 협의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유럽의 인기 상품을 국내에 빠르게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제조사들의 유럽 수출 길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거래 제조사들은 유럽과 오세아니아 전역에 뻗은 EMD 소속 13만여 개 매장 판매를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직접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MD를 통한 수입, 수출은 리스크 헷지 측면에서도 안정적이다. 단순히 1개 업체와의 제휴가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네트워크와 함께 거래하기 때문에 특정 업체에서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 

 

한편, 1개 국가 내 1개 유통사만 가입할 수 있는 EMD 원칙에 따라 회원사들이 자국 내에서 취할 수 있는 이득은 독점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 3년 내 글로벌소싱 규모 1조원대 목표..No.1 경쟁력 확보

 

홈플러스는 올해 일부 식료품과 잡화를 중심으로 회원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면서 장기적인 협업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우선 연내 시리얼, 배터리, 맥주, 프렌치프라이, 치즈, 파스타, 시드오일, 스위트콘, 와이퍼 등의 상품 공동 소싱을 검토 중이다.

 

3월 론칭이 확정된 시리얼의 경우에는 시중 브랜드 대비 최대 40% 저렴한 수준이다. 다른 상품 대부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일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매년 EMD와의 거래 규모를 100% 이상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또한 EMD 회원사 자격으로 네덜란드 ‘국제 PL 박람회’, 독일 국제 식품전 ‘아누가’(ANUGA) 등에도 정식 참가한다. 각 회원사들과의 개별 소싱 협의를 통해 국내 제조사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번 계약은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양측의 이해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와 협업할 당시 다양한 유럽 상품을 선보이며 적지 않은 국내 마니아층을 보유했지만, 2015년 주주변경 이후 PB와 글로벌소싱 분야에서 새로운 전략 구축의 시간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다.

 

연간 5000억 원이 넘던 글로벌소싱 규모는 지난 3년 간 5분의 1 수준인 1000억 원 이하로 떨어졌다. 3년 전부터 임사장을 비롯한 상품 담당자들이 세계 유수의 글로벌 네트워크들과 긴밀히 신뢰를 쌓기 시작했고, EMD와도 1년 이상 치열한 협상 작업을 거쳤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EMD도 홈플러스 752개 매장을 통해 아시아 소비자들과 첫 만남을 고대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지난 30년은 유럽에 집중해 왔지만, 소싱처가 점차 글로벌화되면서 다른 대륙의 유통사와 제휴도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 대형마트 140개·슈퍼마켓 351개·편의점 261개

 

홈플러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No.1 글로벌소싱 경쟁력 만들기에 나선다. 식품 분야는 EMD, 비식품 분야는 세계 최대 아웃소싱업체인 리앤펑(Li&Fung)을 중심으로 협업하고,

 

아시아 유통업체들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어 2021년까지 전체 글로벌소싱 규모를 테스코 시절의 2배 수준인 1조원 대로 키워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필립 그루이터스 EMD 대표는 “처음으로 아시아 유통사와 손잡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홈플러스가 보여 준 전방위적 혁신과 도전은 유럽 시장 소비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상호 협업을 통해 보다 나은 구색으로 소비자 이익을 만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고객의 소비 편익을 높이고 글로벌 소싱의 핵심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EMD 가입을 추진했다”며 “국내 협력회사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EMD와 긴밀하게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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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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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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