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오래된 랜선을 새로 구축하지 않고도 광케이블 수준으로 인터넷 속도를 높이는 서비스가 최초로 시행된다.
KT는 기존에 설치된 랜선을 이용해 속도를 최대 5Gbps까지 높이는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8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일부터 9510세대 규모 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 서울 송파 헬리오 시티를 시작으로 랜선 기반 10기가 인터넷 기술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
2000년 이전에 건축된 아파트나 중소형 빌딩 구내 배선은 대부분 랜선 2쌍으로 이뤄져 있다. KT는 랜선 2쌍에 1Gbps 속도를 제공해 왔다. 랜선 기반 속도 증가 기술을 적용하면 인터넷 속도가 랜선 2쌍과 4쌍으로도 각각 2.5Gbps와 5Gbps로 빨라진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국제표준(IEEE 802.3bz)에 따라 최대 5Gbps에서2.5Gbps·1Gbps로 속도를 자동적으로 선택해 제공할 수 있다. KT는 이 기술과 관련 솔루션을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10Giga 인터넷 상용화 촉진 사업’ 일환으로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했다.
이어서 지난 2월 25일 국립전파연구원 주관 국가 ‘단말장치 기술기준’ 개정 고시에 이 기술이 들어가면서 상용화 기반을 확보했다.
KT는 지난 2016년부터 서울·경기 수도권과 강원 평창 일부 지역에서 10기가 인터넷을 구축하고 시범 서비스를 적용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최초로 서울·6대 광역시 등에서 상용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번 상용화로 국내 최고의 광 인터넷망을 기반 10기가 인터넷뿐만 아니라 랜선 구간에서도 UHD 영상 서비스·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서비스와 차세대 와이파이(Wi-Fi) 802.11ax 등 고품질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선우 KT 인프라연구소 소장은 “랜선 기반 10기가 인터넷 기술 개발을 통해 광케이블이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나 빌딩에 거주하는 고객에게도 고품질 10기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전국 어디서나 10기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들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