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은빛 직사각형 스탠드. LG시그니처 에어컨을 처음 본 순간 고급스러운 메탈 소재의 스피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탠드형 에어컨뿐만 아니라 벽걸이형 에어컨도 겉모습만 봐서는 에어컨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에어컨 전원을 켜면 둥근 메탈 덮개가 열리고 팬이 나온다. 멀리서 보면 마치 스피커가 나오면서 음악이 흐를 것 같았다. 작동을 멈출 땐 다시 덮개가 팬을 가리면서 심플한 메탈 직사각형의 겉모습으로 돌아간다.
◇ 시그니처 에어컨, 프리미엄 브랜드 빌딩에 중점..가격 1000만원대 예상
LG전자가 26일 3년 만에 선보인 시그니처 에어컨은 한 마디로 ‘미니멀한 에어솔루션‘이다. 고급스러운 메탈 직사각형 안에 냉방, 난방, 가습, 제습, 공기청정 기능이 다 들어있다. 작고 심플하지만, 최고의 성능을 구현한 LG전자의 고민이 엿보였다.
H&A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시그니처 에어컨을 출시하기까지 오랜 연구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에어컨이 사계절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며 “5가지 기능을 작은 디자인에 다 녹여야 하고, 고객 사용 편의성 등을 연구하느라 시간이 오래걸렸다”고 말했다.
최근 LG전자는 시그니처 라인업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에 이어 초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면서 브랜드 인지와 호감도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는 것.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시그니처가 리딩하면서 LG전자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시그니처 에어컨도 ‘브랜드 빌딩(Brand Building)’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송대현 사장은 “시그니처 라인업은 매출보다 브랜드 빌딩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시그니처를 통해 LG전자 브랜드 전체 이미지를 고급화 또는 프리미엄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초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이번 시그니처 에어컨은 1000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대현 사장은 “현재 에어컨 가격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데, 4가지 기능을 한 번에 넣었기 때문에 저렴하진 않을 것”이라며 “1000만원대로 보긴 하는데,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위로는 냉방 옆에선 공기청정이..한 달 내내 사용해도 월 3만~4만원
에어컨 전면엔 ‘퀵 서클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면 마법처럼 전원버튼 나타난다. 시그니처 에어컨은 4개의 고성능의 팬으로 구성됐다. 냉방과 난방, 공기청정, 제습기능까지 더했으며, 각각의 4개 팬을 통해 소음을 최대한 줄였다.
특히 ‘시그니처 에어 서클’은 강력한 기류를 형성해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을 더 멀리 보내주고 상하좌우 자유자재로 기류를 조절해 냉난방 효율을 높여준다. 냉방의 경우 기존 대비 약 24% 더 빠르게 설정온도에 도달한다.
LG 시그니처 에어컨은 공기청정 성능도 에어컨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제품은 기존 에어컨보다 약 80% 더 빠른 쾌속청정을 구현했다. 이혁 한국영업본부 책임은 “에어컨은 인체감지를 통한 직접풍, 부드러운 간접풍, 서큘레이터가 상향조정을 통한 강력한 바람 3가지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시그니처 에어컨엔 기존 LG 휘센 씽큐 에어컨의 우수한 인공지능을 진화시켰다. 겨울엔 에어컨이 알아서 난방, 가습, 공기청정을 최적의 모드로 작동시킨다. 여름의 경우 실내 공기상태에 따라 냉방, 제습, 공기청정을 자동 조절해 사계절 내내 쾌적하게 관리해준다.
냉방과 공기청정을 동시에 사용하지만, 에너지 효율은 좋은 편이다. H&A 사업본부장인 송대현 사장은 “공기청정과 제습기능까지 더해 사계절 내내 사용하는데, 난방은 한 달 내내 켰을 때 기준으로 4만원, 냉방은 3만원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음성인식도 더욱 편리해졌다. LG 시그니처 에어컨은 스탠드에어컨에 음성으로 명령해 벽걸이에어컨을 동작시킬 수 있으며, 반대로도 가능하다. 주변 환경에 맞는 동작모드를 음성으로 알려주고, 필터교체 주기나 환기시점도 말해주는 ‘스마트 가이드’를 장착했다.
제품 안에 있는 미니 로봇청소기인 ‘시그니처 필터 클린봇’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공기청정 프리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한다. 큰 먼지를 걸러내는 프리필터를 매번 분리하고 털어내는 번거로움이 없다는게 특징이다.
제품 뒷면의 집진필터와 탈취필터에 적용된 ‘오토무빙 필터시스템’도 편리하다. 디스플레이의 버튼만 누르면 필터가 자동으로 측면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탈부착이 쉽다. 벽걸이에어컨에서는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전면 판넬이 내려오면서 상단의 집진필터와 탈취필터가 앞쪽으로 나온다.
LG 시그니처 에어컨은 가습기능을 사용한 후에 자동으로 물통을 포함한 가습기 내부 전체를 스팀으로 살균하고 건조시켜 위생적이다. 물통에 자외선(UV) LED를 탑재해 주기적으로 내부를 살균하며 일정 기간 가습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물통에 남아 있는 물을 자동으로 버린다.
LG 시그니처 냉장고에서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던 ‘오토 스마트 도어’도 가습기 물통에 적용됐다. 사용자는 가습기 물통을 손에 들고 제품 전면 하단에 발을 가져다 대면 물통서랍이 자동으로 열려 편리하게 물통을 장착할 수 있다.
전면의 퀵 서클 디스플레이는 근접센서를 탑재, 에어컨과 고객간의 거리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고객이 멀리 있을 때는 온도, 운전모드와 같은 주요 정보를 큼지막한 숫자와 기호로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반대로 가까이 다가가면 보다 작은 글씨로 습도, 공기질 등 추가 정보를 상세하게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