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Interview 인터뷰

“사과, 마트에서 사세요? 길러서 직접 수확해 가세요”

URL복사

Sunday, May 05, 2019, 09:05:22

백령사과농원 김계동 사장..‘사과나무 분양, 무인판매장’ 등 독특한 마케팅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ㅣ “사과나무를 분양받은 고객분들의 만족도가 높으세요. 가족들과 함께 농원을 방문해서 사과나무를 관리하고, 수확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거든요. 또, 내 나무에서 열린 과실을 가져가실 수 있도록 운영 중인 것도 인기 요인입니다.”

 

사과 재배지역이 점차 북상중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온난화 등 기온상승으로 주요 농작물의 주산지가 남부지방에서 충북·강원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따뜻한 남부지방이 아닌 강원도에서 10년 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과농장이 있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해발 620미터 고랭지에 위치한 ‘백령사과농원’이다. 해당 사과농원은 지난 2009년 1200주로 개원해 현재 2500주 규모로 성장했다.

 

‘사과나무 분양’, ‘무인판매장’ 등 독특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백령사과농원 김계동 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강원도 사과.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남부 지역에서 재배되는 사과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한반도가 점차 아열대 기후로 변하면서 사과 재배적지도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사과 재배면적 3만 3234ha 중 강원도가 1061ha로, 전국 대비 3.2%를 차지합니다. 2030년쯤에는 사과가 강원도 특산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강원도 고랭지 사과는 식감이 단단하고 아삭한 것이 특징입니다. 일교차가 커서 당도가 높고 저장성도 뛰어납니다.”

 

- 사실 강릉은 다른 작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사장님께선 왜 사과를 선택하셨나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고랭지 무, 배추 등의 농작물은 가격변동이 심하고 안정적인 소득보장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어요. 제가 나무 관련된 임학(林學)을 전공 했거든요. 어떤 작물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전공과 연계된 사과나무에 대해 관심 갖게 됐죠. 

 

2008년에 사과작목반을 구성해서 전국 사과주산지를 견학하고, 2009년 시범적으로 사과나무를 정선군 임계면에 식재했습니다. 현재 정선군 재배면적은 211ha 정도입니다.”

 

-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게 쉽지는 않을 텐데요.

 

“처음엔 사과나무 식재나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인근지역에 마땅히 견학할 곳이 없기도 했구요. 작목반이나 사과자율모임체 교육을 통해서 그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 사과를 수확해 판매하시는 것 말고 '분양'도 한다고 들었어요.

 

“네, 사과나무 분양도 하고 있습니다. 한 5년 정도 됐어요. 소비자와의 소통을 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는데, 매년 50~60주 정도 분양됩니다. 분양은 한 그루 당 1년 단위로 이뤄지며, 15만원을 내시면 최소 수확량 40kg을 보장해드립니다. 

 

분양받은 분들 중에 농장 방문이 가능한 고객들은 꽃따기, 열매솎기, 사과 수확하기 등을 체험할 수 있게 안내해드려요. 만일 바쁘셔서 직접 수확하러 오실 수 없다면 택배로 작업해 보내드립니다.”

 

- 분양 사업 시작 후 고객들 반응은 어떤가요?

 

“방문한 분들이 즐겁게 체험하고는 입소문을 많이 내주셨어요. 사과도 맛있는데,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고.(웃음) 처음에 2700평 규모로 시작했는데 지금 6300평 규모로 확대됐을 정도로 고객분들 호응이 좋습니다.

 

고객층은 가족단위로 신청하는 고객분들이 대부분이세요. 저희가 한 가구 당 최대 3그루까지만 분양하거든요. 어르신들이 손주들과 함께 와서 수확하시는 경우도 있고, 회사·단체 등에서 야유회 겸 방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시구요.”

 

- ‘스마트팜’, ‘무인판매장’ 등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신다면서요.

 

“저희 제2농장은 강원도에선 처음으로 사과 스마트팜 시설을 사용중입니다. 사과농장 안에 CCTV 8대가 설치돼 있는데, 스마트폰과 연결 돼 있어 농장을 관찰 할 수 있어요. 

 

얼마전 시작한 무인판매장에서도 스마트팜을 활용 중입니다. 손님이 무인판매장에 방문하시면 스마트폰 알림이 와요. 또, 농장과 마찬가지로 CCTV 연계가 가능해서 무인판매장에 어떤 물건을 더 채워 넣어야 할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합니다.”

 

- 사과 무인판매장이라니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좀 더 설명부탁드려요.
 
“지난 4월에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현재 사과·사과즙 외 각종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어요. 저희 농장이 두 곳인데, 제2농장은 강릉시 백두대간로 282도로 옆에 있어요. 도로변에 위치한 장점 때문에 관광객분들이 농장에 많이 방문해주셨는데, 농장 일과 사과판매를 동시에 하기엔 일손이 부족해서 (무인판매장을) 만들게 됐습니다.”

 

 

- 사과나 농산물은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신선도 관리가 중요할 것 같아요. 운영·관리, 결제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사과 등 판매 상품은 매일 아침 소량씩 채워놓고 있어요. 판매장 내부에 매장용 냉장고가 있어서, 일부는 매대에 올려놓고 일부는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매대 물건이 동나면 냉장고에서 꺼내 가실 수 있도록 안내해 둡니다.

 

산나물·두릅과 같은 제철 농산물은 소비자가 예약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변 인근 농가에서 공급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또, 농장 텃밭에서 생산되는 가지·오이·감자·양파·배추 등은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무료나눔 할 계획이에요.

 

결제는 매대에 현금함이 있어서 현금을 직접 넣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현금이 없는 고객들을 위해 카카오페이 결제나 계좌이체도 받고 있습니다.”

 

- 무인판매장 설치한지 한 달 남짓 됐는데, 고객들 반응은 어떤가요?

 

“간편하게 신선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선지 고객들 반응이 좋습니다. 실제로 농장 작업하면서 점심 시간에 물건을 다시 채워하는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만원짜리 봉지사과가 가장 인기가 좋고, 사과즙도 한 박스 보다는 10봉·20봉 등 소분 포장이 반응이 좋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최근에는 농촌교육농장을 기획 중입니다. 강원도 교육청이 운영하는 ‘마을 선생님’ 제도가 있어요. 초중고 학생들에게 작물에 대해 수업하고,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하죠. 저도 마을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에게 사과 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농장 방문 전 사과가 어떻게 열리는지, 사과 나무는 어떤 것인지 설명을 들려주면 훨씬 더 즐겁게 현장체험을 하더라구요.

 

또, 무인판매장 수익금의 5%는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는 등 소비자와의 행복나눔농장이 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김진희 기자 today@inthenews.co.kr

배너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