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5세대 이동통신(5G)과 사물인터넷(IoT)이 비즈니스 환경에 일상화되면서 늘어나는 데이터를 관리해주는 솔루션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데라나 MapR(맵알) 등 해외 데이터 플랫폼 업체들이 현재 시장 선두에 있다.
이번에는 15년이 넘는 내공을 가진 업체가 새로운 AI(인공지능)과 자율주행에 맞춘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도전장을 낸다. 그간 공공기관·국내 대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무엇보다 토종 기업이 빅데이터 토털 솔루션을 내놓는다는 의미가 크다.
KT가 지난 2010년 인수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KT넥스알은 신규 빅데이터 플랫폼 콘스탄틴(Constantine·가칭)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빅데이터 플랫폼이란 공장·금융·포털 사이트·소셜 미디어 등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수집·저장하는 IT 환경이다.
현재 다양한 산업군에서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빅데이터 플랫폼은 기존 시스템과 분리돼 별도로 구축됐지만, 클라우드 환경이 발전하면서 가상화된 빅데이터 플랫폼이 기존 시스템과 통합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KT넥스알이 개발하는 콘스탄틴은 실시간 대용량 데이터 수집과 저장, 통합·변환·압축 기능에 저장된 데이터에 대한 분석과 보고(Report) 기능까지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콘스탄틴에는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주요한 기능을 도입됐다.
우선 콘스탄틴은 인공지능(AI) 모델을 비즈니스 목적에 맞춰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빅데이터로 정상 제품과 불량 제품을 구분해주면 콘스탄틴이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을 이용해 불량이 생기는 원인과 비율을 예측해주는 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
또한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도 지원한다. 이는 중앙 서버가 아닌 단말과 가장 가까운 분산 기지국과 통신하며 더욱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처럼 이동속도가 빠르면서 정교한 통신환경이 필요한 분야에 적합하다.
자율주행차는 센서와 라이더(Lidar)가 습득한 데이터를 무선네트워크로 컨트롤 타워에 전달하고 동시에 주행 여부를 결정한다. 콘스탄틴을 도입하면 차량이 판단할 수 있는 기준 혹은 의사결정 모델을 주기적으로 차량(에지)에 전달해 판단 속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콘스탄틴은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빅데이터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 서버를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KT넥스알 관계자는 “5G 시대 도래로 인터넷에서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비정형 데이터’와 함께 차량과 차량, 기기와 기기 사이에서 예측하기 힘든 ‘지능형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다”며 “콘스탄틴은 이러한 환경에서 다양한 기관과 기업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넥스알은 빅데이터 플랫폼 ‘NDAP(Next Data Analytic Platform)’으로 GS인증을 획득득한 기업이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이다. NDAP와 실시간 빅데이터 처리 분석 솔루션 ‘린 스트림(Lean Stream)’은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 프로젝트 100여 개에 도입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제주특별자치도 협력한 스마트 관광 플랫폼이다. KT는 공공 와이파이로 얻은 위치정보와 카드 결제 정보를 결합해 유동인구와 상권 경쟁력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관광지를 추천하거나 관광 수요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장조사업체 IDC(Interactive Data Corporation)가 발행한 ‘데이터 에이지(DATA AGE)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는 세계적으로 연간 데이터 163ZB(제타바이트)가 발생할 전망이다. 지난 2017년에 발생한 데이터 총량과 비교해 10배가 넘는 양이다.
문상룡 KT넥스알 대표이사는 “새롭게 출시되는 콘스탄틴은 솔루션 하나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자산을 형성하고 사용자 편의적인 직관적 분석 환경을 제공하는 올인원 솔루션”이라며 “오랜 빅데이터 경험과 안정적인 기술지원으로 여러 기업들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