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판매 부진으로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달 현대차는 쏘나타, 팰리세이드 등 신차효과로 전년 대비 13% 가까이 성장한 반면, 노사분규에 시달리는 르노삼성차는 20% 넘게 판매가 줄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국내 자동차 총 생산량은 33만 6152대를 기록했다. 신차 수출 및 내수 호조세,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1~5월 누적 생산량도 전년 동월 대비 1.6% 늘어났다.
먼저 현대차의 생산량은 신차 출시와 싼타페 등 일부 상품성 개선 모델들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했다. 기아차는 내수 부진 여파와 일부 차종의 단종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계속되는 내수부진에도 경차 스파크의 내수 및 수출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0.1% 소폭 증가했다. 쌍용차도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 등 신차효과로 판매량이 0.1% 늘었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위탁 생산하는 닛산 로그의 해외 판매 부진, 노사분규에 따른 공장 임시휴무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1%나 감소했다.
내수 시장만 살펴보면, 국산차는 팰리세이드, 쏘나타, 코란도 등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인하에 힘입어 13만 2286대를 달성했다.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한 기록이다. 반면 수입차는 BMW 등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6%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한 6만 7756대를 기록했다. 반면 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8.6% 급감한 4만 3000대에 그쳤다. 내수 3위의 쌍용차는 지난달 총 1만 106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4.1% 늘었다.
외국계 완성차업체인 한국지엠와 르노삼성은 모두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6727대를 판매한 한국지엠은 12.3% 감소했고, 16.5%나 뒷걸음질 친 르노삼성도 6130대에 그쳤다.

5월 자동차 총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한 22만 6096대를 달성했다. 서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부진했지만, 북미를 중심으로 국산 SUV와 친환경차의 판매호조가 이어진 결과다. 수출 금액으로도 전년 동월 대비 13.6%나 껑충 뛰었다.
한편,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7.2% 급증한 1만 3844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8651대)의 판매 호조와 보조금 지급에 따른 전기차 판매 확대 덕분이다. 특히 전기차(4083대)는 보조금 지급이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72.1%나 껑충 뛰었다.
친환경차의 5월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5.6% 증가한 1만 8490대였다.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와 기아차의 친환경차 니로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396.0%, 24.8% 씩 급증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