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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축제 진행하고 나니 울산이 너무 좁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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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29, 2014, 10:08:25

‘최초의 여성 게임캐스터’ 최은지 여주대학교 교수.."게임을 고시공부하듯 했죠"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지금은 뭐하고 있냐는 질문을 들을 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라고 답하면 나 자신에게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왠지 모를 미안함, 그리고 아쉬움 같은 게 남아 있어서인가 봐요.

 

90년대 후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크)’는 충격이었고 문화였다. 20대 대학생들은 물론 30~40대 직장인들까지 PC방으로 우르르 몰려가 배틀넷(여러 명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에서 ‘2:2, 3:3, 4:4’의 대전을 치르며 우의를 다졌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스타크는 방송사를 통해 중계가 되는 프로 스포츠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테란의 황제임요환, ‘폭풍 저그홍진호의 인기는 아이돌 스타에 버금갈 정도. 그리고, ‘스타크의 하일성인 엄재경 해설자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여성 최초의 게임 캐스터로 자리매김했던 최은지(여주대학교 교수) 씨다.

 

최 교수는 생김새와는 달리(?) 법대 출신이다. 법대를 택한 건 조신한 신붓감이 되기를 바라신 부모님에 대한 소심한 반항이었다. 그러다 대학 4학년 때인 1997년에 자신이 원하던 길로 들어섰다. 울산 백화점에서 개최한 청바지 모델 경연대회에 나가 1등을 한 것이 인연이 돼 울산MBC에서 리포터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2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울산MBC에서 아침방송 MC자리까지 꿰찼다. 울산에서 가장 큰 문화행사인 고래축제의 메인 행사까지 진행한 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울산에서 할 건 다했어. 나에겐 울산이 너무 좁아.’

 

수도권에 있는 경인방송(iTV)로 이직을 했고, 게임방송을 진행했다. ‘최초의 여성 게임캐스터의 칭호를 부여받은 게 바로 이 때다. 당시, 본격적인 게임방송을 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었으니, 사실상 세계 최초의 여성 게임 캐스터이기도 하다이후로 투니버스, 온게임넷, MBC게임 등의 채널에서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각종 게임방송을 진행하며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대학 졸업 전까지 오락실도 안 가봤어요. 방송 녹화를 하고, 게이머와 함께 고시공부하듯 게임을 배웠습니다. 여자가 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이었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쪽잠을 자는 건 그나마 나은 편이었어요.”

 

늘 긴장하고 살았던 탓인지 6개월 후엔 악관절에 병을 얻었다. 입을 벌리지 못해 티스푼으로 밥을 먹어야 했을 정도였다. 그 상태에서도 방송을 계속해야 했다고. 몸이 힘든 건 어떻게든 참을 수 있었지만, 악플러들에게서 상처를 받는 건 너무 힘들었다.

 

지방에서 올라와서 친구가 없었어요. 외지에 나 하나 딱 떨어져있는 상황에서 외로움이 컸습니다. 그런 와중에 시청자들 중에서 일부가 게임을 못 하는 여자가 MC를 하네. 방송진행자를 바꿔라.’ 등의 말을 하는데, 상처를 많이 받았죠.”

 

그래도, 힘이 되는 건 사람이었다. “후배들에게 저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제 롤모델이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열심히 해 왔나보다.’라고 생각했어요. 팬클럽 분들이 달아 주시는 응원댓글도 기운이 나게 하는 데 특효약이었지요. 하하.”

 

2008. MBC게임의 해체와 함께 최 교수도 게임방송을 떠났다. 지금은 여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시간 강사가 아닌 전임 대우를 받고 있다. 꽤 긴 시간 동안 강단에 서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고 있지만, 스스로에겐 혹독하다.

 

교수라는 직함에 어울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는 만족해요. 스스로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좀 미안해요. 아직 나는 많은 걸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인 듯해요.”

 

최 교수는 여전히 꿈 많은 소녀. “영화, 드라마, 연극을 간간히 해 왔는데,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어서 기획사와 협의를 하고 있는 상태에요. 꿈꿔왔던 것들은 늘 다 이뤄왔어요. 내 미래에 뭔가 정해져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호호

 

다음은 최은지 교수와 일문 일답.

 

팬이었다. 게임방송을 하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얘기해 달라.

- 게임방송을 진행하는 부스는 정말 작다. 부스 안에 한 두 시간 동안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한다. 어느 날 남자 MC가 방송 중에 화장실을 가고 싶어 했는데, 가지 못 했다. 소리가 안 났지만, 냄새가 났다. 부스 안에는 창문도 없고, 냄새가 빠져나갈 아무 것도 없다. 너무 더운 날이었는데, 땀을 흘리면서 방송을 하고 있었는데. 생방송 도중에 말도 못하고, 본인도 얼마나 미안했을까 싶다.

 

페이스북 활동을 열심히 하던데, 다소 민감해 보이는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타내더라. 좀 부담스럽지는 않나.

- 정치적인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인간()에 대한 관심을 가져졌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나 혼자 얼마나 잘 사냐 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는데, 아이가 커가는 걸 보면서 이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할까. 긴 숟가락을 가지고 나만 떠먹으려고 아등바등 댈 것인가, 서로 떠먹여 주려고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답지 나오지 않을까?

 

이것저것 욕심이 참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 맞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과 연기를 하고 싶은 것 말고도 이것저것 관심이 많다.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해 공부를 하다보니 MBTI(성격심리테스트) 강사 자격증을 땄다. 검사를 해보면 사람들이 어떤 유형이라는 걸 안다.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고, 이해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

경제활동에 대해서도 관심을 키우고 있다. 해외 유명브랜드 패션의류와 소품을 저렴하게 판매 중인 카라샵(KARA SHOP)SNS (mall)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남 로데오거리에 문을 연 또 다른 숍의 홍보와 마케팅에도 관여하기 시작했다.

 

보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어릴 때 부모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던 게 기억난다. “보험과 관계된 사람은 다 사기꾼이야.” 하지만, 찾아보니 좋은 보험이 많더라. 건강보험, 암보험, 저축성보험, 개인연금보험, 변액보험 등 5~6개의 보험에 가입했다. 아무리 좋은 보험이라도, 판매하는 사람이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사기성 보험이 되는 것 같다. 다행히, 좋은 설계사분을 만나서 좋은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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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태 기자 hopem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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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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