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이달 초부터 초고화질 프리미엄 TV를 두고 삼성과 LG가 한 판 싸움이 붙었습니다.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삼성전자의 8K TV에 대해 “(화질이 떨어져)진정한 8K가 아니다”라고 공개 저격하면서 8K 공방전이 시작됐는데요. 당시 삼성전자는 즉각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이후 한국에서 이어진 기술설명회에서는 LG전자의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에서 삼성과 LG의 8K TV 공방전은 본격화됐습니다. 지난 17일 LG전자가 먼저 두 회사의 8K TV를 분해해 화질 비교를 했고, 삼성 8K TV 화질 선명도가 12%에 불과하다고 공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는 LG 나노셀 8K TV 화질 선명도는 90%라고 소개했습니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의 규격에 따르면 8K TV의 경우 화질 선명도 기준치가 50%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 기준을 적용했을 때 삼성전자 8K는 기준 미달인 것입니다. 국제기관에서는 픽셀수와 CM(Contrast Modulation) 명함비의 차이가 50% 이상 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삼성전자도 8K TV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는 “화질선명도 측정방법은 불완전하다고 판단했고, 화질선명도는 해상도 척도로 얘기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8K TV 화질은 화소수, 밝기, 컬러 볼륨 등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을 부연했습니다.
업계 일각에선 LG전자의 8K TV 화질선명도 노이즈에 대해 삼성전자가 꿈쩍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 1위 업체인 데다 8K TV의 기술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도 “시장의 기준은 우리가 만들어 나간다”라는 생각이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8K TV 공방전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소비자기술협회인 CTA가 지난 7월 “ICDM(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 규정인 화질선명도 50% 이상”을 따라야 한다고 정의하면서 LG전자 주장에 힘이 실렸습니다. 여기에 “화질선명도가 화질의 척도로 사용되지 않아, 8K 기술을 결정짓는 요인이 아니다”라는 삼성전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LG전자가 독일전기기술자협회 측정 결과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8K TV의 가로 화질선명도는 13%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시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의 주최기관입니다. 삼성과 LG를 비롯해 전 세계 2000여개 기업이 가입해 있습니다. 다만, CTA는 표준 규격을 정의하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CTA가 미국 시장에서 유효한 인증 로고를 발급하는 협회이기 때문에 8K TV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인증 로고를 받지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CTA는 “8K UHD 인증을 곧 시행해 내년 1월부터 기업들이 인증된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글로벌 8K TV 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추세입니다.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8K TV 시장은 작년 1만 8600만대에서 올해 21만 5000대 판매고를 예상한 데 이어 2020년 85만 3900대, 2023년엔 3374만 9900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