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여부에 대한 결정을 또 다시 미뤘다.
25일 교보생명은 이날 경영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 인수를 위한 지분 매각 입찰 참여건'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 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18일에도 정기 이사회를 열고 같은 안건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에 결정권을 위임한 바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서 논의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고, 입찰일 전에 다시 한번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영위 구성원은 등기임원인 신창재 회장, 이석기 재무담당 전무, 사외이사 2명 등 총 4명이다.
신창재 회장이 은행인수에 대한 꿈이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 하지만, 신 회장이 인수참여를 망설이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또한 은행업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 당초 기대했던 만큼 보험사와 은행의 시너지효과가 덜할 것이란 이유도 더해진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유력 인수호보로 거론됐던 교보생명이 개인 대주주 회사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대주주가 있는 회사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을 넘기면 자칫 특혜 시비나 논란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로 거론되는 '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조달하려고 노력했지만, 사실상 참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을 매각하겠다는 금융당국의 계획도 무산위기에 처했다.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입찰에 2개 업체 이상이 참여해야 유효경쟁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과 소수 지분 예비입찰 마감일은 오는 28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