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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연봉 30억, 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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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2, 2013, 13:09:20

전 삼성생명 출신 ‘Cafe Bong’주인장의 쓴소리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붐비는 홍대에서 조금 벗어난 한적한 서교동의 한 주택 골목, 귀여운 악어 그림이 들어간 간판의 ‘Cafe Bong’이 있다. 이곳의 주인장은 신희봉 씨. 자신의 이름 끝글자를 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신씨는 소위 잘나가는 삼성맨이었다. 삼성생명에서 20년간 금융과 보험관련 일을 했고 상품 판매를 시작으로 설계와 교육을 담당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 일덕에 그는 을 좀 아는 사람이 됐다. 과연 돈을 아는 사람은 돈을 잘 버는데 유리할까.

 

현재 신희봉씨는 카페 주인장이자 SNS에서는 일명 'Finance Shin'으로 통한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페이스북이며 트위터를 통해서 경제에 관한 글을 올린다.

 

삼성생명에서 20년 동안 근무하면서 한 때 연봉 2~3억을 받는 금융, 보험 전문가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일하면서 보험업계의 전반적인 체계에 대해 회의감을 느꼈고 결국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리곤 제가 하고 싶은 경제이야기를 마음껏 해보자하고 결심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페이스북<Finance Shin의 경제·금융 페이지>에는 좋아요수가 800개가 넘는다. 그가 남기는 글은 어지간한 경제신문 기자의 기사 못지않게 전문적이지만 굉장히 쉽다. 경제이야기를 일상생활에 빗대어 설명하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그는 한 곳에 몸담고 있지 않아서 비교적 자유롭게 본인의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신씨는 20년 넘게 한 곳에서 일하다보니 회사사정을 너무 잘 알게 됐다. 그래서, 회사의 운영방침에 반기를 든 적이 있었다. 특히 보험회사의 설계사에 대한 질 낮은 처우와 안일한 교육방침에 화가 났다.

 

기본급 없이 인센티브제 형식의 보수는 설계사들 사이에서 과도한 경쟁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무리한 상품 판매를 부추기기도 합니다. 이런 경쟁의식은 보여주기 식의 실적을 올리고 추후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경영진들에게 설계사들의 공평한 처우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는 몇 안 되는 억대 연봉자들을 영웅처럼 대해주기만 할 뿐 달라지지 않았다. 눈앞에 보이는 돈에 급급해 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것을 보고 그는 답답했다.

 

한 보험사가 열심히 일해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수당은 3억원정도입니다. 이를 초과했다면 보험상품을 올바르게 판매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상품의 좋은 점만 부각하고 나머진 간과하는 왜곡된 설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죠. 설계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상품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정직함이 없다고 봐야합니다.”

 

그는 설계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연봉을 받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에 다닐 때 1년에 30억원이라는 연봉을 챙기는 설계사를 봤습니다. 그들은 앞으로 닥칠 일은 모른 채 신나 했지만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었지요.”

 

신 씨는 설계사에게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낮에 카페에 있다보면 보험설계사 분들이 카페에 손님으로 옵니다. 가만히 듣다보면 어 저렇게 팔면 안 되는데하는 일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아직도 상당수의 설계사들은 자신이 팔고 있는 상품에 대해 잘 모른 채 소비자들에게 팔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험은 단시간에 이해하기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험을 가입할 때 약관과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소비자들이 드물다. 막상 들여다 봐야 무슨 말인지 알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 이에 대해 신 씨는 금융당국이 보험 상품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은 내용도 많고 어렵습니다. 이런 복잡한 내용은 전문기관인 금감원이 분석해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한 내용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것이 그들의 역할이죠. 소비자는 상품을 가입하는데 필요한 정보만 읽도록요.”

 

보험과 보험인, 보험소비자에 대한 애정만큼은 여전했다. “보험회사 운영 방식이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설계사를 위해서 반드시 그렇게 돼야하는데, 그것이 결국 소비자들을 위한 일입니다. 보험이 지금보다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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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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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고집과 상생의 33년 교촌치킨…‘K 소스’ 잠재력 터뜨린다

[인더필드]고집과 상생의 33년 교촌치킨…‘K 소스’ 잠재력 터뜨린다

2024.09.29 12: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코카콜라 사업권은 한 약제상에게 2300달러(약 300만원)에 팔렸는데 현재 시장 가치는 412조에 이른다. 그는 원료를 직접 구매하고 누구에게도 열쇠를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교촌의 3대 치킨 소스 레시피를 아는 분도 한 명뿐이다. 이것이 교촌이 33년간 성장할 수 있었던 비밀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이 오랫동안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고집'과 '상생' 원칙을 꼽았습니다. 치열한 치킨 경쟁 속 최근에는 경쟁사들에 밀리며 실적이 주춤한 상황입니다. 헤쳐나갈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교촌은 'K소스' 세계화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각오입니다. 업계 유일 소스 전용 공장..교촌 '3대장' 소스도 여기서 교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용 소스 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충북 진천 덕산읍에 위치한 자회사 비에치앤바이오의 종합 식품 생산 현장은 1만5375㎡의 부지에 연면적 9392㎡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지난 26일 서울에서 2시간가량 걸려 도착하자마자 입구부터 푸드 트럭의 치킨 냄새가 방문객을 맞았습니다. 2017년 준공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생산현장은 컵포장기, 파우치 포장기 등 5종(10대)의 충진설비와 10대의 배합탱크 등을 갖췄습니다. 하루 30~40톤의 소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1만2465톤의 소스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교촌을 대표하는 '3대장' 치킨(간장⋅레드⋅허니) 소스도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치킨소스 제조에는 청양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 등 국내 농산물을 적극 활용합니다. 교촌 소스를 포함해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 납품하는 OEM/ODM 소스 2000여종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천 종합식품 제조 공장은 자동화 설비와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안전사고 예방과 위생에 특화된 '물 없는 공장'으로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팩토리 제조시설을 갖췄습니다. 원료 투입부터 포장까지 최첨단 자동화 로봇 설비 라인을 보유했습니다. 진천 공장의 소스 생산 과정은 4층(전처리&배합실)부터 2층(포장실), 1층(완제품 적재실)까지 ▲원료 입고·검수 ▲비가식부위 제거 및 세척·살균 ▲계량 ▲배합 ▲품질검사 ▲충진 ▲금속검출 및 중량선별 ▲제품포장 ▲완제품적재 및 이송 ▲보관 및 출하로 나눠 진행됩니다. 먼저 4층에서 가열이 필요한 주 원료 마늘을 전처리 살균합니다. 껍질과 꼭지가 제거된 마늘을 설비에 투입하면 벨트에서 1차 세척(버블세척)을 진행하고 2차로 마늘 겉면을 약 70℃ 온도에 살균 3, 4차 냉각해 분쇄합니다. 이렇게 전처리된 마늘과 다른 원료들을 배합실로 이동해 소스로 만듭니다. '적합' 판정을 받은 소스는 천장 배관을 통해 2층 포장실로 내려갑니다. 이 공간은 청결 구역으로 음압관리시스템으로 공기를 관리하는데 병원과는 반대로 '양압' 관리가 이뤄집니다. 분진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1층에서는 무인 대차(AGV)가 움직이며 냉장 창고에 팔레트를 자동으로 입고합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교촌 소스는 원물의 영양손실을 최소화하는 '비가열 공법'으로 만들어집니다. 신선하고 진한 맛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매운맛의 '레드 소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청양 홍고추를 가열하지 않고 직접 짜내 매운맛을 내는 방식입니다. 김태윤 비에이치앤바이오 생산품질혁신본부 상무는 "유통기한이 가열공법에 비해 짧고 제조 원가는 비싸지만 국내산 프리미엄 식재료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청양홍고추를 직접 착즙하는 등의 비가열 제조공법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붓질과 계약재배로 대표되는 교촌의 '고집과 상생' 코로나19를 지나는 와중에도 치킨 프렌차이즈들은 대체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교촌만 실적이 눈에 띄게 부진했습니다. 가격 관련 부정적 이미지와 함께 신제품 등 화제성에서 밀리며 매출이 전년보다 14% 줄었습니다. 8년간 1위였던 순위는 2년 사이 3위로 떨어졌습니다. 반등이 필요한 교촌입니다. 올해 교촌은 실적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판교로 신사옥을 이전하며 새 비전 '진심경영'을 발표했습니다. 6월에는 2년 만에 신제품 '교촌옥수수'를 출시했습니다. 수제맥주 '문베어'를 포함해 지난해 '교촌필방', 올해 한식당 '메밀단편' 등 신사업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래처와의 '상생'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농가와의 계약재배 역시 상생 전략의 일환입니다. 교촌은 계약재배로 지역 농가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계약재배를 활용하면 회사는 대규모 원물을 안정적으로 수급 받을 수 있고, 농가 입장에서는 유통 부담을 줄이고 거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교촌은 최상의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청양고추'의 대표 산지 충남 청양은 물론 경기 여주, 강원 원주, 충북 단양 등 각지의 청양홍고추 산지 농가를 발굴해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국 지역별로 농가를 분산·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원활한 공급망 확보에도 유리합니다. 비에이치앤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계약재배 등을 통해 수매한 국내 농산물은 총 3825톤에 육박합니다. 이 기간 매입한 청양홍고추 2800톤 중 58%가 계약재배 물량입니다. 마늘(700톤)과 아카시아꿀(315톤) 등 소스에 쓰이는 식재료 대부분을 국내산 농산물로 수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계약재배 농가로부터 시장가격과 관계없이 정해진 납품가격으로 일괄 구매하고 납품 후 2주 이내에 대금을 정산해주며 농가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고 있습니다. 운송은 비에이치앤바이오가 직접 맡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납품 시 세척, 선별, 건조, 포장 등을 생략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교촌은 간장, 레드, 허니로 대표되는 치킨소스를 제조하기 위해 우리 농산물의 상당 수를 계약재배로 들여와 지역 농가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며 "교촌치킨 소스의 원천에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교촌의 경영철학인 ‘진심경영’이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K소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냅니다. 교촌치킨은 현재 7개국(미국·캐나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두바이·중국·대만)에 진출해 있습니다. 모든 해외 매장에서 판매되는 치킨에 제공되는 소스는 이곳에서 제조됩니다. 이슬람 문화권 수출을 위해 2020년에 수출용 소스류 7종 할랄 인증(KMF)을 획득했습니다. 송 대표는 "전 세계 프렌차이즈 중 소스만 가지고 엄청나게 성장을 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소스만큼은 교촌도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K푸드는 치킨에서 나올 것 같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스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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