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의 신제품 공세에도 반수 이상 점유율을 유지했습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57%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플(28%)과 LG전자(15%)가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 11’ 출시로 전 분기 대비 점유율은 14% 감소했습니다. 반면 애플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11%)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지난해 출시한 애플 제품은 5G 미지원과 후면 카메라 디자인에 호불호가 갈리면서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그런데도 사용자들은 변함없는 브랜드 충성도를 보여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특히 아이폰 11이 가격 인상없이 기존 ‘아이폰 XR’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한편으로는 사용자들이 아직 5G 필요성을 못 느낄 만큼 통신품질이 불완전하거나 관련 콘텐츠가 부족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마케팅과 애플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2% 감소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는 “5G 마케팅과 ‘갤럭시 노트10’을 중심으로 판매 강세가 이어지면서 성장을 이어갔지만 전년 수준까지 회복하기에는 힘이 조금 모자랐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에서 팔린 스마트폰 중 상위 7개는 삼성전자 제품이었습니다. 나머지 3자리는 애플 신제품이 차지했습니다. 갤럭시 노트10 플러스가 아이폰 11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면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LG전자는 ‘X4’와 ‘V50S 씽큐’가 각각 11위, 12위에 올랐습니다.
임수정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은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S20’, ‘갤럭시 Z플립’과 LG전자 ‘G9씽큐’ 대기수요로 중저가 제품 판매 비중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이후에는 폴더블폰 인기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습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내수용 스마트폰 생산 및 수급에 당장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지만 최근 감염이 확대되는 추세라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