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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지면 제 딸이 저를 대신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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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29, 2014, 18:12:14

한화生 노원지점, 엄마 신애숙씨 14년차 매니저·딸 차수현씨는 6년차 FP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앞으로 내가 기운 빠지면 우리 딸이 책임지고 고객님을 관리할 거에요.”


한화생명 노원지점에는 특별한 두 명의 보험 설계사들이 있다. 신애숙(59세) 매니저와 차수현(32세) FP(Financial Planner, 재무설계사)가 주인공들이다.

 

엄마 신애숙 FP는 남편이 갑작스런 간경화로 사망하면서 2000년 세 아이를 위해 FP길로 입문했다. 보증을 잘못서 빚이 있었고, 사망보험금으로 받은 돈은 고작 500만원이었다.


신애숙 매니저는 독종같이 일에만 매달렸다. 허리가 아프거나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때도 매일 출근해서 고객들의 요청사항을 처리하고 다시 입원을 반복했다. 주말에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오로지 일만 해왔다. 그러다보니 신 매니저는 매월 7건이상의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연간 수입보험료만 약 15억원, 한화생명 2만3000여 FP 중 상위 3%에 해당하는 ACE Club 회원을 2008년에 달성했고, 2010년 이후에는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 연도상에서도 2010년 이후 연속 5회 수상하고 있다.


 
신애숙 매니저는 남편이 남겨놓은 빚도 모두 갚았고, 세 자녀들의 대학교육까지 마쳤다. 요즘 욕심이 하나 더 생겼다. 그동안 함께했던 고마운 고객들을 딸이 맡아서 관리해 주는 것이다. 재무설계사의 일을 가업 승계하고 싶은 것이다. 2008년 10월부터 둘째 딸인 차수현 FP와 같이 일하고 있다.


 
차수현 FP도 처음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엄마를 보며 힘들다는 이야기도 쉽게 할 수 없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실적을 내도 엄마가 도와줬을 거라는 오해의 시선도 있었다.


 
차 FP는 이러한 오해와 질투의 시선을 오로지 일로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자산관리 전문자격증인 AFPK 자격증도 취득했고, 연간 수입보험료가 5억을 넘을 만큼 그동안 쉼없이 달려왔다.


한화생명은 2012년 5월 전자청약 제도를 도입했는데, 바로 차수현 FP가 노원지점 전자청약 첫번째 계약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엄마를 도와 젊은 신인 FP 관리도 돕고 있다.


 
자연스럽게 같이 고객을 만나는 경우도 많아졌다. 나이가 많으신 고객을 만날 때 차수현 FP는 엄마에게 동행을 요청한다. 반대로 젊은 고객을 만날 때는 신애숙 매니저가 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신애숙 매니저는 친한 고객들을 만날 때 일부러 딸과 동행하기도 한다. 그가 “앞으로 내가 기운 빠지면 우리 딸이 책임지고 고객님을 관리할 거에요”라고 말하면 고객들은 “믿을 만한 사람이 관리해 주면 좋지”, “엄마와 딸이 같이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화답한다.


 
신애숙 매니저는 “딸에게 배워서 내 나이에 비해 전자청약이나 컴퓨터도 잘 다룬다. 또 젊은 친구들의 생각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며 “딸이 올바르게 보험영업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엄하게 대했다. 솔직히 서운했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딸은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열정도 있어서 FP로서 제격이다”며 “다만 좀 더 열심히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차수현 FP도 “처음에는 주변의 시선과 말들에 상처받기도 했다. 입장 바꿔 생각하면 그럴 수 있겠지 하며 지금은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며 “엄마와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지만, 벌써부터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지는 않아 나름의 방식과 노력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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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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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고집과 상생의 33년 교촌치킨…‘K 소스’ 잠재력 터뜨린다

[인더필드]고집과 상생의 33년 교촌치킨…‘K 소스’ 잠재력 터뜨린다

2024.09.29 12: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코카콜라 사업권은 한 약제상에게 2300달러(약 300만원)에 팔렸는데 현재 시장 가치는 412조에 이른다. 그는 원료를 직접 구매하고 누구에게도 열쇠를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교촌의 3대 치킨 소스 레시피를 아는 분도 한 명뿐이다. 이것이 교촌이 33년간 성장할 수 있었던 비밀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이 오랫동안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고집'과 '상생' 원칙을 꼽았습니다. 치열한 치킨 경쟁 속 최근에는 경쟁사들에 밀리며 실적이 주춤한 상황입니다. 헤쳐나갈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교촌은 'K소스' 세계화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각오입니다. 업계 유일 소스 전용 공장..교촌 '3대장' 소스도 여기서 교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용 소스 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충북 진천 덕산읍에 위치한 자회사 비에치앤바이오의 종합 식품 생산 현장은 1만5375㎡의 부지에 연면적 9392㎡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지난 26일 서울에서 2시간가량 걸려 도착하자마자 입구부터 푸드 트럭의 치킨 냄새가 방문객을 맞았습니다. 2017년 준공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생산현장은 컵포장기, 파우치 포장기 등 5종(10대)의 충진설비와 10대의 배합탱크 등을 갖췄습니다. 하루 30~40톤의 소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1만2465톤의 소스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교촌을 대표하는 '3대장' 치킨(간장⋅레드⋅허니) 소스도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치킨소스 제조에는 청양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 등 국내 농산물을 적극 활용합니다. 교촌 소스를 포함해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 납품하는 OEM/ODM 소스 2000여종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천 종합식품 제조 공장은 자동화 설비와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안전사고 예방과 위생에 특화된 '물 없는 공장'으로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팩토리 제조시설을 갖췄습니다. 원료 투입부터 포장까지 최첨단 자동화 로봇 설비 라인을 보유했습니다. 진천 공장의 소스 생산 과정은 4층(전처리&배합실)부터 2층(포장실), 1층(완제품 적재실)까지 ▲원료 입고·검수 ▲비가식부위 제거 및 세척·살균 ▲계량 ▲배합 ▲품질검사 ▲충진 ▲금속검출 및 중량선별 ▲제품포장 ▲완제품적재 및 이송 ▲보관 및 출하로 나눠 진행됩니다. 먼저 4층에서 가열이 필요한 주 원료 마늘을 전처리 살균합니다. 껍질과 꼭지가 제거된 마늘을 설비에 투입하면 벨트에서 1차 세척(버블세척)을 진행하고 2차로 마늘 겉면을 약 70℃ 온도에 살균 3, 4차 냉각해 분쇄합니다. 이렇게 전처리된 마늘과 다른 원료들을 배합실로 이동해 소스로 만듭니다. '적합' 판정을 받은 소스는 천장 배관을 통해 2층 포장실로 내려갑니다. 이 공간은 청결 구역으로 음압관리시스템으로 공기를 관리하는데 병원과는 반대로 '양압' 관리가 이뤄집니다. 분진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1층에서는 무인 대차(AGV)가 움직이며 냉장 창고에 팔레트를 자동으로 입고합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교촌 소스는 원물의 영양손실을 최소화하는 '비가열 공법'으로 만들어집니다. 신선하고 진한 맛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매운맛의 '레드 소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청양 홍고추를 가열하지 않고 직접 짜내 매운맛을 내는 방식입니다. 김태윤 비에이치앤바이오 생산품질혁신본부 상무는 "유통기한이 가열공법에 비해 짧고 제조 원가는 비싸지만 국내산 프리미엄 식재료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청양홍고추를 직접 착즙하는 등의 비가열 제조공법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붓질과 계약재배로 대표되는 교촌의 '고집과 상생' 코로나19를 지나는 와중에도 치킨 프렌차이즈들은 대체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교촌만 실적이 눈에 띄게 부진했습니다. 가격 관련 부정적 이미지와 함께 신제품 등 화제성에서 밀리며 매출이 전년보다 14% 줄었습니다. 8년간 1위였던 순위는 2년 사이 3위로 떨어졌습니다. 반등이 필요한 교촌입니다. 올해 교촌은 실적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판교로 신사옥을 이전하며 새 비전 '진심경영'을 발표했습니다. 6월에는 2년 만에 신제품 '교촌옥수수'를 출시했습니다. 수제맥주 '문베어'를 포함해 지난해 '교촌필방', 올해 한식당 '메밀단편' 등 신사업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래처와의 '상생'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농가와의 계약재배 역시 상생 전략의 일환입니다. 교촌은 계약재배로 지역 농가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계약재배를 활용하면 회사는 대규모 원물을 안정적으로 수급 받을 수 있고, 농가 입장에서는 유통 부담을 줄이고 거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교촌은 최상의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청양고추'의 대표 산지 충남 청양은 물론 경기 여주, 강원 원주, 충북 단양 등 각지의 청양홍고추 산지 농가를 발굴해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국 지역별로 농가를 분산·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원활한 공급망 확보에도 유리합니다. 비에이치앤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계약재배 등을 통해 수매한 국내 농산물은 총 3825톤에 육박합니다. 이 기간 매입한 청양홍고추 2800톤 중 58%가 계약재배 물량입니다. 마늘(700톤)과 아카시아꿀(315톤) 등 소스에 쓰이는 식재료 대부분을 국내산 농산물로 수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계약재배 농가로부터 시장가격과 관계없이 정해진 납품가격으로 일괄 구매하고 납품 후 2주 이내에 대금을 정산해주며 농가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고 있습니다. 운송은 비에이치앤바이오가 직접 맡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납품 시 세척, 선별, 건조, 포장 등을 생략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교촌은 간장, 레드, 허니로 대표되는 치킨소스를 제조하기 위해 우리 농산물의 상당 수를 계약재배로 들여와 지역 농가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며 "교촌치킨 소스의 원천에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교촌의 경영철학인 ‘진심경영’이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K소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냅니다. 교촌치킨은 현재 7개국(미국·캐나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두바이·중국·대만)에 진출해 있습니다. 모든 해외 매장에서 판매되는 치킨에 제공되는 소스는 이곳에서 제조됩니다. 이슬람 문화권 수출을 위해 2020년에 수출용 소스류 7종 할랄 인증(KMF)을 획득했습니다. 송 대표는 "전 세계 프렌차이즈 중 소스만 가지고 엄청나게 성장을 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소스만큼은 교촌도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K푸드는 치킨에서 나올 것 같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스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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