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재형 기자ㅣ건설업계에 상호가 비슷하거나 똑같은 사례가 많다보니 구직자들의 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가 최근 건설업계 취업준비생 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4%(81명)는 ‘비슷하거나 동일한 회사명 때문에 채용회사를 착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건설워커는 “건설업계는 유사상호도 많고 ‘현장별 수시채용’도 자주 이뤄지다보니 이름만 보면 대형 건설사 현장인지, 다른 회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며 “실제로 지원자 중에는 서류 심사 합격 후 면접장에서 본인이 생각한 회사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당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가령 회사명에 '삼성'이 들어간 건설업체는 대한건설협회에 등록된 회원사만 23개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래미안' 브랜드의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삼성토건, 삼성건설, 삼성종합건설 등)은 삼성그룹과 무관한 기업들입니다.
'e-편한세상' 브랜드의 대림산업의 경우 대림건설, 대림종합건설, 대림토건, 대림개발 등 ‘대림’이 상호에 들어간 업체가 대한건설협회에 등록된 것만 21개에 달합니다. 대림건설 입사 희망자 중 상당수가 실제로는 대림산업 입사희망자들이라고 건설워커는 밝혔습니다.
회사이름에 ‘금강’이 들어간 건설업체도 40개가 대한건설협회에 등록돼 있으며 이 중 ‘금강종합건설’과 이름이 똑같은 회사만 17개 있습니다.
‘데시앙’ 브랜드의 태영건설도 비슷한 상호가 많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한건설협회 홈페이지에서 건설업체 검색을 해보면 태영건설, 태영종합건설, 태영산업개발 등 '태영'이 들어간 회사만 19개 나옵니다.
이밖에 성원건설은 5개 업체가 이름이 똑같고 성원종합건설, 성원토건, 성원산업개발, 성원개발 등 비슷한 상호도 많습니다. 동부건설과 동부종합건설, 풍림산업과 풍림종합건설, 월드종합건설과 월드건설산업, 신동아건설과 신동아종합건설 등은 상호는 비슷하나 별개의 업체입니다.
유종욱 건설워커 부사장은 “이름만 봐서는 대기업의 계열사로 오인할만한 업체가 적지 않고, 중소업체들 간에도 비슷하거나 같은 상호가 많다”며 "주업종, 등록번호, 지역(본사위치), 시공능력평가액, 브랜드 등 식별력 있는 다른 자료들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홈페이지에서 각각 ‘건설업체검색’ ‘전문건설업체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동명이거나 유사상호를 사용하는 건설업체가 몇 개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