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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디젤게이트 또 터졌다...벤츠 776억 ‘과징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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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06, 2020, 15:05:13

GLC220d 등 3만 7000여 대..프로그램 불법조작해 미세먼지 과다 배출
벤츠코리아, 사과했지만 환경부 발표에는 불복..고객 신뢰 하락 불가피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지난해 8만대 가까이 팔아치우며 순항하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대형 암초와 부딪혔습니다. 환경부는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수입차 3개사의 배출가스 불법조작을 적발하고 형사 고발했는데요. 이에 반발한 벤츠코리아 측은 불복 절차를 밟기로 했지만, 700억 원이 넘는 과징금 폭탄과 고객 신뢰 하락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환경부는 배출가스를 불법조작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한국닛산, 포르쉐코리아에 대해 인증취소, 결함시정 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6일 발표했습니다. 문제가 된 차량은C200d(3302대), GLC 220d(6903대), S350(7011대) 등 메르세데스-벤츠의 유로6 디젤 차량인데요. 메르세데스-벤츠만 따로 놓고 보면 총 3만 7154대(12종)에 달합니다.

 

이 밖에도 캐시카이(2293대), 마칸S 디젤(934대) 등 닛산과 포르쉐의 유로5 모델도 배출가스 조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는 무려 776억 원의 과징금이 매겨졌고, 한국닛산은 9억 원, 포르쉐는 10억 원을 내야 합니다.

 

국내의 배출가스 불법조작 적발사례는 벌써 7번째인데요. 아우디·폭스바겐·닛산·포르쉐·FCA 등이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아우디·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여파로 인증이 대거 취소되면서 2017년 3월부터 약 2년여간 개점 휴업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판매된 이들 경유 차량에는 인증시험 때와는 다르게 질소산화물 환원촉매(SCR)의 요소수 사용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의 작동이 중단되는 등 불법조작 프로그램이 임의로 설정돼 질소산화물이 과다하게 배출되는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경유차량 불법조작 의혹은 2018년 6월 독일 교통부에서 먼저 제기했는데요. 독일 자동차청은 지난 2018년 8월에 GLC 220d, GLE 350d 차종의 배출가스 불법조작을 적발하고 결함시정(리콜)을 명령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즉각 조사에 착수한 환경부는 실도로조건 시험 등을 거쳐 메르세데스-벤츠의 불법 조작을 확인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벤츠의 경유차 12종은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장치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실도로 주행 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실내 인증기준 0.08g/㎞의 최대 13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입니다.

 

한국닛산과 포르쉐코리아는 메르세데스-벤츠와 다른 방법으로 배출가스 불법조작이 적발됐는데요. 이미 배출가스 불법조작이 적발된 유로6 차량과 동일한 제어로직이 적용된 유로5 차량을 확대 조사한 결과 확인됐습니다. 앞서 닛산 캐시카이는 2016년 5월, 포르쉐 마칸S는 2018년 4월에 배출가스 불법조작이 적발된 바 있습니다.

 

닛산 캐시카이는 엔진에 흡입되는 공기 온도가 35℃ 이상 되는 조건에서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가동을 중단하는 프로그램이 적용돼 있었는데요. 이는 2016년 5월에 적발된 유로 6차량과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질소산화물이 실내 인증기준보다 최대 10배 이상 배출됐습니다.

 

 

포르쉐 마칸S 디젤에는 엔진 시동 이후 20분이 경과한 시점부터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가동률을 감소시키는 프로그램이 적용됐는데요. 이로 인해 질소산화물이 실내 인증기준보다 최대 1.5배 이상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경유차 배출허용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환경부는 배출가스 불법조작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하고 관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행정을 확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이번 환경부의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회사 측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시장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환경부의 발표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추후 불복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배출가스 제어 시스템은 수백 가지 기능들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각 기능들을 개별적으로 분석할 수는 없다는 게 메르세데스-벤츠의 주장입니다. 또 문제가 된 차량들은 2018년 5월에 생산이 중단된 차량들이기 때문에 현재 판매 중인 신차에는 영향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2018년 11월에 이미 일부 차량에 대한 리콜 계획서를 제출한 뒤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차량 안전성과는 무관하며, 당사 의견을 정부 당국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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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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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비빔면 시장’…알고보니 기후변화 생존법?

뜨거워지는 ‘비빔면 시장’…알고보니 기후변화 생존법?

2025.04.09 09:41:27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추위가 누그러들고 벚꽃이 만개하기 전부터 비빔면을 둘러싼 왕좌의 게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1강’ 팔도가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가운데 후발주자들은 식감을 차별화한 신제품에 대세 빅모델까지 동원하며 거세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길어지는 여름과 향후 성장성이 업체들의 참전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40년간 19억개 팔린 1강 팔도..농심·오뚜기 추격 속도 9일 업계에 따르면,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 앞두고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각 사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은 40년 넘게 국내 비빔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19억개를 넘어섰습니다. 팔도비빔면의 홍보 문구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는 가장 성공한 CM송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후발주자 중에서는 농심이 팔도비빔면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2021년 3월 주요 재료인 배·홍고추·동치미의 앞글자를 따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을 론칭하고 배홍동비빔면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2023년 배홍동쫄쫄면에 이어 올해 배홍동칼빔면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오뚜기는 2020년 진비빔면을 출시하며 여름철 비빔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습니다. 진비빔면은 출시 3개월 만에 3000만봉 팔리며 가능성을 입증한 데 이어 올해 3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1억5000만개를 돌파하며 신흥강자로 부상했습니다. 하림도 2023년부터 더미식 브랜드를 통해 비빔면과 메밀비빔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내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비빔면의 존재감은 여전하지만 경쟁사들의 잇따른 도전에 80%를 넘나들던 점유율은 5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비빔면 브랜드 점유율은 팔도비빔면 53.3%, 배홍동 19.1%, 진비빔면 11.4%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각사가 여름면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팔도 점유율을 조금씩 가져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배홍동은 출시 첫해 곧바로 시장 2위에 오르며 팔도비빔면을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배홍동 매출은 2021년 23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340억원까지 오르며 3년 새 50% 가까운 신장률을 보였습니다. 진비빔면은 120~130억원 수준의 연매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계절면 시장에서 철수했던 삼양식품은 올해 ‘맵탱’으로 재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삼양식품은 인기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 생산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열무비빔면, 4과비빔면 등 비빔면 생산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지난 3월 맵탱 브랜드 첫 비빔면으로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출시했습니다. 성장성·길어지는 여름에 비중 9% 비빔면 시장 활발 사실 국내 전체 라면 시장에서 비빔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2조원대인 국내 라면 시장과 비교해보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전체 라면 시장의 9%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라면 업체들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점유율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원에서 2021년 약 1500억원으로 커졌으며 지난해 18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평균 10% 이상씩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올해는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국내 라면 시장은 2013년 2조원대에 돌파한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른 더위도 비빔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찾아오는 시점이 빨라지면서 여름철 별미 제품으로 여겨지던 비빔면 수요가 봄과 가을까지 퍼졌습니다. 여기에 각사가 겨울에 윈터 에디션 제품을 출시하면서 비빔면은 계절과 상관없이 먹는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침저녁 꽃샘추위가 이어지는 초봄부터 비빔면 출시 소식이 들리는 까닭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름이 시작되기 직전에 비빔면 홍보를 시작했었다면 요즘에는 거진 3~4월부터 신제품을 출시하고 비빔면 마케팅에 돌입하는 것 같다”며 “비빔면 출시 시점이 빨라지는 추세는 경쟁사들도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2020년 기준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 결과 비빔면 언급량은 3월부터 증가해 4월 정점을 찍고 9월까지 완만한 내세가 이어지는 추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위가 점점 빨라지는 가운데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색 레시피 등이 유행하고 있어 비빔면 출시 시점은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면 20% 증량하고 제로슈거에 이색 면발까지 승부수 올해 비빔면 대전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팔도는 지난해 팔도비빔면 출시 40년 만에 공식 후속작으로 팔도비빔면Ⅱ를 출시하며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비빔면을 뜨겁게도 먹을 수 있다는 점과 변우석 효과에 힘입어 팔도비빔면Ⅱ는 출시 2주 만에 300만개 팔려나갔고 누적 판매량은 10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팔도는 2017년 출시한 팔도비빔장 소스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GS25와 단독 기획한 ‘팔도비김면’, 멕시카나와 공동 개발한 ‘팔도비빔치킨’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숯불 닭갈비 브랜드 팔각도와 손잡고 팔도비빔장 볶음밥도 선보였습니다. 제로 트랜드에 맞춰 비빔라면 최초로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넣어 만든 ‘제로슈거 비빔면’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팔도 관계자는 “제로슈거 제품은 젊은 층을 겨냥해서 만든 제품으로 기존 팔도비빔면보다 새콤하고 매콤한 맛이 조금 더 강하다”며 “메인 제품이 워낙 잘 나가다 보니 신제품에 대한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신선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농심이 배홍동 세 번째 시리즈로 내놓은 배홍동칼빔면은 칼국수 면발을 활용해 마름모꼴 도삭면 형태로 색다른 식감을 내세웠습니다. 광고 모델로는 방송인 유재석을 5년째 발탁하고 지난달 새 광고를 공개하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맵탱의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은 특제 고추장 소스와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 큐베브 후추를 활용해 쿨링감을 강조했습니다. 패키지에는 삼양식품이 자체 개발한 매운맛 그래프 ‘스파이시 펜타곤’을 표시했습니다. 이달 초 2025 라면박람회에서 소비자들에게 시음 기회를 제공하며 홍보를 본격화했습니다. 비빔면은 액상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라면 대비 원가가 높아 라면 업체들은 면을 적게 넣는 식으로 원가 균형을 맞춥니다. 비빔면 하나로는 양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오뚜기는 올해 방송인 최화정을 진비빔면 모델로 선정하고 TV 광고를 공개하며 자사 제품 메밀비빔면 대비 중량을 20% 늘린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다른 식품군은 시장 규모가 조 단위로 포화가 된 반면 비빔면 시장은 아직까지 1000억원대 시장이라 성장 가능성이 많다”며 “여름이 길어지고 있는데 라면 제조사 입장에서 메인 여름면 제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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