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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라임라잇]짧은 배터리·작은 화면에도...아이폰SE의 근거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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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06, 2020, 21:05:59

구형 아이폰 재활용한 초라한 모습..고성능 AP·착한 가격 강점
“중저가 의존도 높은 화웨이 등 중국 업체에 큰 위협” 전망 나와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애플 ‘아이폰SE’ 2세대는 출시가 공식화되자마자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황소개구리가 연상되는 별칭과 다르게 겉모습은 초라합니다. 경쟁사 안드로이드 중저가 스마트폰 사이에 있으면 올해 나온 제품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아이폰SE가 가진 경쟁력은 가격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있습니다. 초라한 외관 대신 55만 원에서 시작하는 출고가와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1프로’에 들어가는 ‘A13 바이오닉’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중저가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똑똑한 두뇌를 가진 셈입니다.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애플은 아이폰SE를 ‘아이폰8’의 뼈대에 설계했습니다. 이밖에 상당 부분은 기존 아이폰 부품을 재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딘가 친숙한 첫인상은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낮은 가격과 높은 연산 능력을 빼면 약점이 수두룩합니다. 무엇보다 아이폰SE는 스마트폰 중저가 제품이 소비자에게 소구하는 기능적 특징을 결여하고 있습니다. 바로 조그만 화면과 빈약한 후면 카메라, 짧은 베터리 용량이 그것입니다.

 

플래그십 제품의 보급형으로만 여겨졌던 중저가 스마트폰은 중국 업체가 몰려오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자체적인 매력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을 전제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교체하고 곧바로 체감할 수 있는 요소를 중점적으로 갖추기 시작한 겁니다. 플래그십 제품이 ‘지금 당장 쓸지 안 쓸지 모르지만, 신기한 기능’을 내세우는 것과 대비됩니다.

 

아이폰SE는 나 홀로 이러한 유행을 역행합니다. 우선 4.7인치 화면이 그렇습니다. 작기만한게 아니라 위아래로 베젤이 가득 찼습니다. 홈버튼과 지문인식(터치아이디)가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과거 아이폰의 아담한 크기를 그리워했던 소비자는 환영할지 모르겠지만 영상 시청이나 게임 등 사용성면에서는 제약이 존재합니다.

 

후면 카메라 렌즈를 늘리는 추세와 반대로 아이폰SE에는 후면에 1200만 화소 단일 렌즈를 적용했습니다. 출시 일정이 비슷한 ‘갤럭시A51 5G’나 ‘LG벨벳’이 트리플카메라(카메라3개) 이상을 탑재한 것에 비하면 뒷모습이 심심해 보입니다.

 

 

저질 체력도 약점입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SE 배터리 용량은 아이폰8과 비슷한 수준으로 약 1821mAh(밀리암페어시)으로 추정됩니다. 경쟁제품의 4000mAh가 넘는 용량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달리는 하드웨어(HW) 성능 일부는 A13 바이오닉이 끌어올려 줄 수 있습니다. 높은 사양 앱(응용 프로그램) 실행 시 버벅댐은 느끼기 어려울 겁니다. 특히 카메라의 경우 높은 연산처리 속도에 기반한 소프트웨어(SW) 보정을 거쳐 괜찮은 수준의 촬영을 지원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눈감아 주기 어려운 약점이 있음에도 아이폰SE가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큰 여파를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제품 자체 경쟁력뿐만 아니라 시장 상황과 관련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크리에이티브 스트레티지스(Creative Strategies) 벤 바자린(Ben Bajarin) 분석가는 테크피니언스(Tech.pinions)에 게재한 칼럼에서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가 특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위협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벤 바자린 분석가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플래그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느라 중저가 스마트폰에 투입하는 자원과 비용을 줄여왔다고 주장합니다. 낮은 가격만 내세우며 신흥 시장에서 확보한 높은 점유율에 취해 기술력 강화에 소홀했던 중국 회사들에 아이폰SE가 ‘카운터펀치’가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그는 “애플은 수직적 통합을 통해 누구나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아이폰을 공급한다”며 “경쟁사들이 프리미엄 부문을 우선시하면서 취약해진 영역을 강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대했던 만큼의 점유율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중저가 아이폰의 출현은 애플 생태계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가격을 미끼로 안드로이드 진영으로부터 사용자를 끌어오기만 해도 애플 입장에서는 이득입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한 번쯤 구매를 고민하는 에어팟 등 웨어러블 판매량 증가는 덤으로 노려볼만합니다.

 

벤 바자린 분석가는 “애플 생태계로 편입시키는 첫 번째 단말로 작용하면서 애플의 장기적인 전망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아이폰SE는 애플 보상판매에 이동통신사 선택약정 할인을 받으면 ‘에어팟 프로’보다 싼값에 살 수 있습니다. 애플답지 않은 착한 가격에 더해 특이한 강점으로 무장한 신제품이 스마트폰 계의 황소개구리로 거듭날지가 올해 상반기 중저가 스마트폰 대전에서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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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SK하이닉스, 차세대 모바일 낸드 솔루션 ‘ZUFS 4.0’ 개발

SK하이닉스, 차세대 모바일 낸드 솔루션 ‘ZUFS 4.0’ 개발

2024.05.09 10:43:17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하이닉스[000660]가 온디바이스(On-Device) AI용 모바일 낸드 솔루션 제품인 'ZUFS(Zoned UFS) 4.0'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온디바이스 AI는 물리적으로 떨어진 서버의 연산을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스마트폰 기기가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하도록 해 AI 기능의 반응 속도는 빨라지고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기능도 강화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ZUFS는 플래시 메모리 제품인 UFS의 데이터 관리 효율이 향상된 제품입니다. 스마트폰 앱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공간 구분 없이 동시에 저장했던 기존 UFS와 달리 여러 데이터를 용도와 사용 빈도 등 기준에 따라 각각 다른 공간에 저장해 스마트폰 OS의 작동 속도와 저장 장치의 관리 효율성을 높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또한, 장시간 사용 환경에서 스마트폰 앱 실행 시간을 기존 UFS 대비 약 45% 향상시켰으며 저장 장치의 읽기, 쓰기 성능이 저하되는 정도가 UFS 대비 4배 이상 개선됨에 따라 제품 수명도 약 40% 늘어났다고 덧붙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ZUFS 4.0은 모바일 기기에서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는 데 최적화된 메모리반도체로 업계 최고 성능 구현을 통해 HBM으로 대표되는 초고성능 D램에 이어 낸드에서도 AI 메모리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AI 붐이 도래하기 전인 2019년부터 고성능 낸드 솔루션에 대한 시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ZUFS 개발을 시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에 제공한 초기 단계 ZUFS 시제품을 바탕으로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규격에 적합한 4.0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올해 3분기부터 ZUFS 4.0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양산 제품은 향후 글로벌 기업들이 내놓을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들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안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개발에 집중하면서 여기에 필요한 메모리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고성능 낸드 솔루션을 적시 공급하는 한편,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1등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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