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바이오전문기업 제노포커스가 카이스트, 연세대학교, 국제백신연구소 등 국내 대표 연구기관과 손잡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다.
제노포커스는 국제백신연구소, 옵티팜, 휴벳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바이넥스, 제넨바이오, 카이스트, 연세대분자설계연구소 등 8개 기관과 함께 코로나19 점막면역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통상 백신은 주사로 항원(원인 병원균 또는 관련 물질)을 투여해 병원균에 대응하는 IgG(면역글로불린 G) 중화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병원균을 막아낸다. 인체 내 면역체계가 ‘병원균 대응 모의전쟁’을 치르게 해, 실제 병원균의 침입을 대응하는 중화항체를 만들어 두는 셈이다.
반면 제노포커스가 개발에 착수한 점막면역백신은 기존의 백신원리인 병원체 특이적인 IgG 중화항체를 유도할뿐 아니라 이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병원균을 막는 체내 1차 장벽인 입(구강), 코(비강) 등 점막에서 분비되는 IgA 중화항체를 유도한다.
나아가 각종 병원균에 비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선천면역반응을 추가로 유도한다. 코로나19와 같이 코와 폐 점막을 통해 주로 감염을 일으키는 호흡계 바이러스에 효과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돌연변이를 쉽게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차단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연구기관들은 다양한 역량을 모아 코로나19 퇴치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제노포커스는 20년간 개발해온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항원 단백질을 제조하는데 주력한다. 항원 단백질이 코팅된 포자(Spore)는 항원을 점막 내 면역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T세포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전반적인 인체의 면역을 증진할 수 있다.
앞서 제노포커스의 점막면역백신은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핵심기술인 ‘국가지정연구실(NRL)’로 지정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제노포커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반재구 박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슈퍼박테리아센터장을 역임하며 탄저균 등 바이오테러에 대비한 긴급백신개발사업을 이끌어온 바 있다.
반 박사는 “온갖 혁신적인 사이언스를 동원하고도 실패할 수 있는 게 백신신약개발 사업"이라면서도 "미생물포자백신은 효능, 안전성, 백신효능 지속기간, 생산코스트 및 생산기지 다변화에서 특별한 위치를 갖는 백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