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대규모 박람회가 취소·축소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0’(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참석을 두고 삼성전자는 ‘불참’, LG전자는 ‘일부 참석’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IFA의 행사가 예년 대비 축소해서 진행됩니다. 주최 측인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은 일반 관람객들의 방문을 제한하고 참여업체와 글로벌 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행사를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 박일평 LG전자 사장, IFA 기조연설자로 나서
17일 LG전자에 따르면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0의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LG전자는 개막 첫 날인 3일 뉴노멀 시대의 변화된 고객의 삶을 짚어보고 새로운 고객가치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LG전자는 “재택 근무가 늘어나고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는 등 집안의 생활이 더욱 의미를 갖게 되는 만큼 B2C와 B2B를 아우르는 글로벌 가전회사로서 차별화된 미래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CTO(최고기술책임자) 박일평 사장이 연사로 나섭니다. 박 사장은 지난 2018년 열린 IFA 2018과 2019년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연이어 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바 있습니다.
박 사장은 두 번의 기조연설에서 제품 중심의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을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 회사로 변모하는 LG전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옌스 하이테커(Jens Heithecker) IFA 사장은 “LG전자의 IFA 2020 참가를 환영한다”며 “글로벌 가전시장을 이끌고 있는 LG전자가 그려내는 미래의 삶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LG전자는 박일평 사장의 기조연설 내용을 생중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를 통해 하반기 LG전자의 주력 제품을 소개한다는 계획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IFA 2020 프레스 콘퍼런스는 온택트(Ontact) 방식을 적극 활용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 삼성전자는 ‘IFA’ 불참..온라인 콘퍼런스 열어 전략 제품 소개
삼성전자는 올해 30년 만에 IFA에 불참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1년부터 IFA에 참석해 왔는데, 코로나19 우려로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IFA 행사 규모도 예년의 절반 수준인 사흘로 단축하는데요. 행사를 공개하지 않고, 기업과 업계 관계자, 미디어 등 사전에 초청한 인원만 참석하는 등 하루 관람객을 1000명 이하로 축소할 예정입니다.
대신 삼성전자는 자체 온라인 콘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온라인 행사를 통해 하반기 주력 신제품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FA는 공식적으로 불참하기로 이미 결정됐고, 국내 미디어와 파트너사 등을 위한 온라인 콘퍼런스는 계획 중이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 Show)2021 참석 여부도 고심 중입니다. 아직까지 미국 CES 주최측의 행사 일정, 규모 등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인데요. 추후 CES 공식 입장과 코로나19 상황을 살펴본 후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