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EU 정상회담에서 경제회복기금에 대한 정상들의 이견이 좁혀지지않자 코스피가 실망감을 표출하며 약보합으로 마쳤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9포인트(0.14%) 떨어져 2198.20을 가리켰다.
EU 정상들은 지난 17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대면 정상회의를 열고 7500억유로(약 1033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과 1조 740억유로(약 1479조원) 규모의 2021∼2027 EU 장기 예산안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애초 정상회의는 17∼18일 이틀간의 일정이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하루 더 연장됐다"며 "그러나 EU 회원국들은 경제회복기금 규모, '보조금이냐 대출이냐' 등 지원 형식과 조건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만 98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했던 전날의 23만 7743명을 넘어선 것이다. 사망자 수도 7360명을 기록해 지난 5월 10일 이후 하루 증가 폭으로는 가장 컸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수급적으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 3290억원, 760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4074억원을 순매수했다.
상승과 하락업종은 비슷했는데, 서비스업, 증권, 유통업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보험, 종이목재, 섬유의복, 화학, 비금속광물, 음식료품, 의료정밀, 전기전자 등도 약세였다. 반면 운수장비, 은행, 건설업, 의약품, 철강금속 등은 1% 이상 강세였고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기계, 금융업 등이 빨간불을 켰다.
시가총액 상위 10곳은 현대차가 3% 이상 급등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파란불을 켰다. NAVER, 카카오는 4% 이상 하락률을 보였고 삼셀트리온, 삼성SDI도 1% 이상 하락세였다.
이날 거래량은 6억 7546만주, 거래대금은 11조 8087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해 364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476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무른 종목은 61개였다.
한편 코스닥은 1.26포인트(0.16%) 떨어져 781.9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