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최근 신임 금융위원장에 임종룡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낙점된 데 이어 보험업계에서도 상당수 최고경영자(CEO)들의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등 9명의 보험사 CEO의 임기가 만료된다.
통상 보험사의 CEO는 3월과 6월로 나뉘어 임기가 끝나는데, 올해부터 회계년도가 1월에 시작되면서 주주총회가 있는 오는 3월이면 사실상 임기가 종료된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내달 중으로 주총을 열 예정이어서 곧 CEO들의 거취도 결정될 예정이다.
이들 CEO 가운데 하만덕·이상걸 미래에셋생명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재홍 KDB생명 사장의 공식적인 임기만료 시기는 3월 말이다.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사장은 4월,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5월,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6월에 임기가 종료된다.
하만덕·이상걸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은 각자 대표체제로 하 사장은 올해부터 관리업무를, 이 사장은 영업업무를 각각 맡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내달 27일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데, 내부에서는 연임분위기가 확정된 듯 하다"며 "올해 두 CEO의 업무역할도 새롭게 바뀌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도 올해 임기가 끝나지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의 역할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그는 미래에셋그룹 창업 초창기 멤버로, 그룹에서 생명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수석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증권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입장이 바뀔 수 있는 CEO도 있다.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은 현재 다른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수장과 함께 신한은행의 신임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는 24일 차기 행장이 확정됨에 따라 은행장으로서 선임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역시 마찬가지. 현재 동양생명 최대주주 보고펀드는 중국 안방그룹에 인수를 위한 매매 본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실사를 앞두고 있다. 동양생명의 주인이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CEO를 교체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과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 조재홍 KDB생명 사장의 거취는 확정되지 않았다. 세 회사 모두 오는 3월 20일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번주 안으로 이사회를 열어 CEO임기를 안건으로 올릴지 결정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 김연배 부회장님과 각자 대표체제로, 전에도 신은철 부회장님과 각자 대표체제로 경영한 적이 있었다"면서 "차 사장님의 연임여부에 따라 각자 대표체제로 이어질 지 아니면 김 부회장님 단독으로 경영할 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도 내달 20일 주총이 예정돼 있어 이사회에서 의결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김정남 사장은 지난 2010년 이사회 임원으로 선임된 이후 2012년 CEO로 연임해 5년째 동부화재 수장으로 이끌고 있다. KDB생명도 내부적으로 조 사장의 거취에 대해 결정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차기 CEO에 대한 물색을 끝낸 곳도 있다.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사장은 오는 4월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CEO에서 물러나 회장 겸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다. 현재 차기 푸르덴셜생명 사장으로 민기식 현 푸르덴셜생명 부사장과 이영호 에이스생명 사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NH농협생명은 나동민 사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김용복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을 차기 CEO로 내정했다. 농협생명은 오는 26일 나동민 사장의 퇴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학현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은 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