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에 밀려 4% 가까이 폭락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 등을 시사한 데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32포인트(3.66%) 떨어져 2274.22를 가리켰다. 이날 23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출발과 함께 낙폭을 키워 2270대까지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증시는 연준의 FOMC 의사록 공개 내용에 대한 실망 속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급락했다”며 “특히 추가적인 정책에 대해 과도한 유동성을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위축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세에 하락했다”며 “오전 10시 이후 외국인 선물 순매도폭이 급격하게 확대돼 증시 추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시가총액 상위단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들이 하락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수급적으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 8170억원, 2762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1조 741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의료정밀은 6% 이상 빠졌고, 보험과 운수장비는 5% 이상 하락한 가운데 운수창고, 유통업, 금융업, 증권, 전기전자, 건설업 등이 4% 이상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서비스업, 섬유의복, 화학, 제조업, 종이목재, 은행 등은 3% 이상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곳은 셀트리온을 제외하고 모두 파란불을 켰다. 현대차가 5% 이상 빠진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가 4% 이상 하락률을 보였다. 여기에 카카오, 삼성전자우,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8억 9088만주, 거래대금은 16조 8958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해 68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823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무른 종목은 10개였다.
한편 코스닥은 27.60포인트(3.37%) 떨어져 791.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