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보장성 보험을 늘려 이익잉여금을 쌓는 등의 상장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왔다. 이르면 올해 6월이면 상장을 완료하고 매매개시를 하겠다는 목표다.
이익잉여금이란 기업의 영업활동, 고정자산의 처분, 그 밖의 자산 처분이나 기타 임시적인 손익거래에서 생긴 순이익을 말한다.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거나 자본으로 대체되지 않고 남아있는 부분을 말한다.
미래에셋생명이 처음으로 상장을 도전하겠다고 표명한 것은 지난 2013년이다. 같은해 1월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래에셋생명의 상장을 공식화했다.
당시 미래에셋생명은 같은해 10월까지 상장을 완료한다고 계획했다. 그러나 그 해 상장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상황이 매우 저조했던 점과 시장에서 보험사에 대한 저평가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코스피의 영향으로 인해 기존 상장 생명보험사의 주식이 너무 많이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여기에 보험사의 주식이 저평가 돼있어 시기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상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무엇보다 주식시장에서 보험사에 대한 (주식)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크게 꼽았다. 게다가 올해 처음으로 보험사의 순익규모가 은행권을 넘어서 시장의 흐름이 보험사의 주가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상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주식이 빠지지 않는 것인데, 최근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을 보면 주식이 거의 빠지지 않았다"며 "보험사의 주가가 호재를 보이는 상황으로 배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그동안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주축으로 상장을 위한 이익잉여금을 꾸준히 높여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3년간의 이익잉여금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900억을 시작으로 2013년 1300억을 기록, 2014년 204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익잉여금 증가원인으로 보장성보험 계속보험료 증가를 꼽았다. 보장성보험이 증가하면서 초회보험료 뿐만 아니라 계속보험료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보장성보험 비중이 2011년 20% 미만에 그쳤지만, 2012년 중반 최 수석부회장이 경영권을 맡으면서부터 꾸준히 올라 현재는 40%에 육박한다.
한편,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생명의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와 유가증권시장의 상승세를 고려해 지금이 상장의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달 중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5월 승인을 거쳐 6월에 상장과 매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